틱톡으로 자신의 꿈을 이룬 사나이
조선족 ‘왕훙’ 강휘룡씨

2020-01-22 09:19:45

틱톡이 류행하면서부터 요즘 조선족사회에도 알게 모르게 ‘왕훙’들이 생겨났다. 물론 아직도 본인들 스스로는 ‘왕훙’이라고 불리우는 게 쑥스럽다고 했지만 수만명의 팔로워(粉丝)들이 이미 그들의 인기를 증명해주면서 명실공히 이른바 ‘왕훙’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다.

조선족 ‘왕훙’ 강휘룡(41세)씨는 틱톡에서 팔로워 2만 3000명을 거느린 인기남이다. 본명보다 미식강(美食姜)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2018년 10월에 처음 틱톡을 접하고 나서 집밥 영상을 찍어올리던 것으로 시작했다. 밥상도 밥상이지만 정겨운 순토박이 연변사투리로 혼자말을 하며 찍어 올렸던 영상 몇개가 조선족들로부터 ‘좋아요!’ 세례가 쏟아지면서 팔로워들을 끌어모으게 됐다. 평소 워낙 유머러스한 성격에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변사람들로부터 유쾌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던 강휘룡씨다. 그는 또 료리하기를 좋아하는데 가끔 료리하는 장면을 찍어올리거나 다 된 음식을 놓고 구수한 멘트와 함께 영상을 찍어올리며 팔로워들의 인기를 끌었다. ‘별것도 아닌 것’에 관심 가져주는 팔로워들이 하도 고마워 그는 일부러 고추순대를 한가마씩 쪄서 이벤트식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메뉴는 단촐했지만 아무 대가도 없이 많이도 퍼주었다. 날이 갈수록 그의 틱톡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여 추천에 자주 오르게 되면서 그는 조선족들 사이에서 어느새‘인싸’로 등극했다.

“예전부터 음식점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은 굴뚝같았습니다. 허나 조건이 여의치 않아 선뜻 엄두를 낼 수가 없었지요. 생각지도 않은 틱톡으로 연을 맺어 저의 음식솜씨를 맛본 팔로워들이 맛 평가단이 되여주었고 그들의 응원으로 과감히 지난해 년말 음식점을 차릴 결심하게 되였지요. 다니던 부동산회사를 그만두고 음식점창업은 저의 계획보다 퍽 앞당겨졌지 뭡니까.”라고 뿌듯해했다.

한낱 재미로 시작한 틱톡이 삶의 또 다른 도전을 내밀게 했다는 강휘룡씨, 얼마 전 그는 틱톡의 닉네임과 똑같은 이름으로 간판을 걸고 연길 북대에 한 자그마한 음식점을 차렸다. 고맙게도 지금까지 찾아오는 고객중 90%가 그의 틱톡 팔로워들인데 연길은 물론 왕청, 도문, 훈춘 등 타지에서 오는 고객들도 수두룩했다. 비록 살면서 얼굴 한번 서로 마주친 적이 없는 데도 오는 사람들마다 “아, 미식강 형”이라며 정답게 불러주며 먼저 인사를 건네주는 고객들로부터 요즘 강휘룡씨는 SNS의 파급력을 다시한번 느꼈다.

“단순히 재미로 올렸던 영상이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여 너무나 고마울 따름입니다. 향후 더 맛있는 음식과 유쾌한 영상으로 팔로워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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