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맞이, 무한히 노력하고 즐기며 채워가기
청춘리포트

2020-01-22 10:02:59

2020년 새해가 밝아오고 가장 일찍 태여난 90후가 30대에 들어섰다. 이립의 나이(而立之年)로 하나둘씩 발을 내딛는 90후의 마음가짐은 어떨가?

얼마 전 중국청년신문사 사회조사중심에서는 설문넷과 련합하여 1979명의 90후(1990년 1월 1일부터 1999년12월 31일 사이에 태여남)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응한 90후 청춘들이 선택한 가장 보람을 느낀 세가지는 바로 승진에 따른 봉급인상, 결혼과 련애로 각각 53.9%, 43.4%와 36%를 차지했다. 꾸준히 운동을 견지한 것(31.6%), 경제형편이 량호한 것(31.1%), 내집마련(27.8%)과 자동차 구매(2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30세를 맞이한 청춘과 90후의 마음가짐은 태연함과 차분함, 흥분감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조사에 응한 90후들은 미래에 대한 가장 큰 도전으로 ‘활력과 탐색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가’를 꼽았다. 그다음으로 압력과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는 일과 가정의 균형 유지, 로화방지와 몸매 유지, 부모로서의 역할 변화였다.

‘서른’이라는 수자가 가진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박웅준(가명, 30세)

‘나이는 수자에 불과하다,’고 너무 뻔하다 못해 지루하게 들리지만 ‘서른’이라는 수자가 가진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3년간 사랑을 키워온 녀자친구와 지난해 결혼을 했고 안해는 현재 임신중이다. 올해에 소중한 새 생명을 맞이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기도 하고 또 한켠으로는 예비아빠로서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가라는 불안한 마음도 병존한다. 요즘은 안해와 함께 육아책을 읽으며 안해의 태교를 돕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대학을 졸업해서부터 취직하여 5년간 몸을 잠궜던 지금의 회사에서 팀장직을 맡게 되였다. 업무량은 늘었고 내가 보듬어줘야 할 사람들도 많아 한 팀의 책임자로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사업열의가 높아짐과 더불어 나이가 들수록 책임감도 커져가고 가정, 생활, 사업에서 무거운 짐을 하나둘씩 어깨에 짊어지게 되였다.

서른살이라고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 이제 막 시작인 찬란한 나이이기에

리경(가명, 30세)

1월 16일, 네일 미용사 기능사 시험을 신청했다. ‘접수 완료’라고 뜬 컴퓨터 모니터화면을 바라보며 서른살의 도전을 다짐했다.

네일미용사가 되여 작은 구멍가게를 차리는 것이 고중시절의 꿈이였다. 하지만 대학교를 가야 된다는 ‘핑게’로 시도를 못했다. 사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가, 지금 늦지 않았나, 내가 제일 나이가 많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사람은 눈을 감은 채 앞에 있는 물건을 만지려면 두려움부터 앞선다. 막상 눈을 뜨고 확인하면 아무것도 아닌 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어차피 고민할 바에는 직접 가서 부딪쳐보려고 한다.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면서.

“무언가 시작하기에 어정쩡한 나이지 않아?”, “하고 싶은 것을 하기에는 늦지 않았어?”, “빨리 시작했어야지.”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꿈을 위해 도전하는 게 나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가. 서른살이면 앞자리만 2에서 3으로 바뀌였지 뒤자리는 이제 0에서 시작하여 9까지 한번 더 처음부터 가는 게 아닌가?

어느 책에서 봤던 글귀처럼 ‘그냥 나는 나 대로 살아가기로 했다’.

최근에 본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동백이가 이런 말을 했다. “저도 원래는 행복을 수능 점수표처럼 생각했어요. 남들이 줄 세우는 표를 멍하니 올려다보면서 난 어디쯤인가, 난 어디 껴야 되나. 올려다보고 또 올려다봐도 답이 없더라구요. 남들 보기에 어떻든 내가 보기에만 행복하면 됐죠, 뭐.”

서른살이라고 아직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 이제 막 시작인 찬란한 나이이기에.

결혼은 ‘이 사람이라면 정말 후회 없이 잘살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생기면 하고 싶다

김국룡(가명, 30세)

지난해 여름 생애 첫 차를 장만했다. 낮에는 출근하고 저녁과 주말시간을 리용해 부업을 하여 2년간 꾸준히 모은 돈이였다. 그저 차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크나큰 성취감에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기분은 나만 느낀 것인가보다. 부모님 또래는 여전히 ‘그래도 결혼하고 자식 키워봐야 철이 들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명절이 되여 친척들과 만나면 물어보는 것은 해마다 똑같았다. “만나고 있는 사람은 있니? 언제 결혼할 거니”, “직장 다닌 지 몇년 되였니, 승진은 했느냐”, “네 사촌은 둘째를 임신했다더라.” 딱 20대 후반에서 30대를 바라보게 되였을 때 들을 수 있는 비슷한 안부들이였다.

서른, 내 주변을 보면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나이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해 많은 동갑내기 친구들이 장가를 갔고 또 남은 친구들은 올해 결혼 날자를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걸 보면 확실히 소위 말하는 ‘결혼 적령기’는 맞는 것 같다. 한때 나는 주변에서 하나둘씩 결혼을 하는 형들이나 선배들을 보면서 남들이 할 때쯤 나도 그 나이가 되면 의례 비슷하게 결혼을 하게 될 줄 알았다. 결혼은 ‘당연히’ 하는 것으로 여겼다. 어느새 나이를 먹어 당연히 서른살이 된 것처럼 어느 순간 당연히 결혼하게 될 줄 알았다.

솔직히 말하면 아예 결혼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남들이 다 하니까, 결혼 적령기에 적당한 녀자가 있으니까 등의 생활적인 리유로 ‘등 떠밀려서’ 결혼이라는 과업을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언젠가 ‘이 사람이라면 정말 후회 없이 잘살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생기면 하고 싶다. 누군가 보면 ‘아직도 철없네.’라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반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밀어낼 수도 없는 수자, 서른

최미령(29세)

1990년 9월에 태여난 나는 8개월이 지나면 공식적으로 서른이 된다. 간혹 나이를 묻는 자리가 생기면 “만으로 29살이예요. 아직은 20대예요.”라고 억지 부리기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너무너무 빠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중이다.

“30대? 처음에만 기분이 이상하지 시간이 지나면 아무런 생각이 안 든다. 서른이 되여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라는 많은 인생 선배들의 ‘위로’처럼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하루 아침에 20대에서 30대로 된다는 것이 결코 아무렇지 않은 일이 아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괜스레 특별해졌다는 것. 조금 더 무언가를 다짐하게 되고 인생을 더 완벽하게 계획해봐야 할 것 같은 요즘이다. 자아, 직장경력, 련애와 결혼, 인간관계. 비록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지만 내 인생의 우선 순위가 조금씩 분명해지는 시기, 서른.

누군가 30대중에서 서른살이 가장 ‘아기’라고 표현했던 것이 떠오른다. 새로이 시작되는 것처럼 30대에는 20대보다 좀 더 풍성한 인생을 꾸려야지. 서른이 지난 인생 선배에게는 삶의 조언을 구하고 싶고 같이 서른을 맞이하는 나와 같은 또래들에게는 앞길이 같이 빛나기를 희망한다.


천진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장보의 소장은 “90후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했고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대를 만나 현재의 경제환경과 사상의 흐름에 아주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0후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 나라 미래의 혁신적인 발전은 그들이 있기에 희망적이라고 표했다.

장보의 소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90후는 협력하기를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사교성에서 약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90후가 사상이 개방적이고 련애와 결혼에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지만 ‘방콕’(외출하지 않고 방에만 콕 박혀있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을 즐기는 것이 그들이 현실생활에서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선도시에는 30대 싱글들이 많은데 이는 사회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젊은이들이 느끼는 동년배 스트레스에 대해 장보의 소장은 “교육의 보급과 교육수준의 향상은 지역 차이, 도시 차이를 크게 해소하고 같은 또래 사이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켰다.”면서 젊은이들은 이런 압력과 부담을 잘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때로는 좌절과 어려움을 겪는 것이 좋은 일이며 그들의 미래 성장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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