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일상…코로나 그 이후
우리가 생활하는 이곳, 우리가 버티고 있는 하루하루는 과연 어떨가? 코로나가 뒤흔들어놓은 우리의 ‘무너진’ 일상, 누구는 묵묵히 버텨나간다. 또 누구는 새로운 ‘봄’을 시작한다. 코로나 이후, ‘일상’을 이어가는 각각의 생활패턴을 바라본 기자의 ‘평범한 시선’이다.

2020-05-27 09:24:41

■‘위기는 기회다’

코로나 여파로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온다. 100년을 넘게, 3대째 운영되던 유명한 일본 도꾜의 도시락 가게가 결국 문을 닫았다는 기사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400년 전통의 양조장 역시 이번 여파로 문을 닫기로 했다고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의 모든 질서들이 재편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그 ‘재편’중에는 새로운 질서의 등장도 있겠지만 앞선 경우들처럼 기존의 질서와 전통이 파괴되고 무너지는 아쉬운 경우도 수없이 발생할 것이다.

그럼에도 재빨리 새로운 질서를 파악해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이들은 기회를 잡기도 한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그속에서 기회를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 가운데 한 분야가 바로 화장품 업계이다.

상해에 있는 한 로컬 화장품회사에서 브랜드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는 허미령(32살)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지금까지 누구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화장품 주문이 밀려들어왔다. 이 기간 매출은 일년중 가장 호황을 누린다는 ’11.11’쇼핑데이 기간의 매출을 가볍게 뛰여넘었다.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 몇년을 통틀어 동기 대비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며 호황을 맞았다. 주요 고객층은 대부분 80, 90 후였다.

회사는 올해 주요 고객타깃이 되는 젊은층들을 공략하기 위해 차별화된 콘셉트와 전략을 준비중에 있다. 년생산량도 이미 대폭 늘였다.

화장품은 물론 패션 등 온라인 시장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디뷰티 브랜드들이 부상하고 있다. 자가격리 기간 움츠러들 대로 움츠러들어있는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온라인을 통해 폭발한 것으로 표현된다.


■‘젊을 때부터 챙겨야’

코로나로 변화하는 식문화에 우리의 밥상도 달라졌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할가?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한 식품, 그리고 더 맛있는 음식을 찾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배달식, 포장식, 가정간편식 등 분야가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폭발적인 호황은 맞았다. 그리고 변화하는 식문화에 보란 듯이 우리의 밥상도 달려졌다. 집에서만 지내니 직접 료리하고 밥을 해먹는 홈 다이닝이 류행하게 되였다. 더불어 직접 해먹는 밥은 더 건강하고 더 안전한 식재료를 쓰려는 자부심도 함께 부풀어올랐다.

유기농남소 매장을 찾게 되고 원산지를 깐깐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면역력 제고와 단백질 강화하는 키워드를 내세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일층 업그레이드 됐다.

“코로나 방역이 사실상 일상화되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젊을 때부터 건강을 챙기자는 생각이다.”

20대 림다영(가명)은 요즘 매일 출근 전에 잊지 않고 챙겨 먹는 게 있다. 장에 좋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눈에 좋다는 루테인, 종합비타민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챙겨 먹는 종류만 네다섯가지이다.

코로나사태 이후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특히 젊은 사람들 수요가 부쩍 늘었다.

실제로 상해시에서 진행한 통계를 보면 20, 30대의 건강 관련 제품 구매 매출이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큰손으로 떠오르는 젊은층을 겨냥해 영양제를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고객 80%가 20~30대이다.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에서 젊을 때부터 면역력을 챙겨두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연존중’생존법 필요

코로나 전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던 대기오염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던 환경오염이 감염병으로 인해 인간이 멈추니 비로소 개선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문제들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문제들중에 오늘날 우리가 특히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만 하는 문제는 무엇일가?

올해 대학입시를 앞둔 안경복(18살)은 “바로 환경과 관련된 문제”라고 당차게 답한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그는 경제학을 배우려던 생각을 접고 환경보호 관련 학과를 지망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인간은 스스로 가장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자연과 자연 속의 동식물을 끝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며 생태계를 마구 파괴해왔다. 인간이 자연의 생명에 대해서도 위계적 틀 속에서 인간을 우위적 존재로 리해하려는 것은 자연에 대한 지배와 착취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리해될 수 있다.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환경, 생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 그렇기에 야생 동식물을 본래적 가치를 지닌 존재로 인식하고 그들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중국환경보호산업단체가 지난달에 진행한 ‘코로나 이후 시민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0, 90 후 세대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경쟁하는 생명관에 익숙하지만 실제로 생명은 때로 경쟁하지만 더 많은 경우 협력한다. 그것은 상호리익을 위해서 친밀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 따로따로 생존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경쟁자가 되기 때문이다.

■치유, 예방, 존중의 거리 두기-우리의 삶의 방식

새들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은 나무가지에 올라앉아있으면서도 그것이 부러질가 걱정하지 않는다. 이 리유는 나무가지가 튼튼할 거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도전에 놓여져있다. 때로는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던 것들의 배신이나 붕괴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군 한다. 바로 우리의 존재에 대한 의미 말이다. 어찌보면 지금의 위기가 나 자신을 돌아보고 긍정적 믿음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는 ‘련결’, ‘확장’ 보다는 ‘치유’, ‘예방’에 기반을 둔 달라진 삶의 방식에 익숙해져야 하고 늘 그렇듯 옳바른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자연의 섭리가 그렇듯 모든 큰 것은 작은 것들의 조합으로 이루어 진다. 심지어는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여러번의 작은 사고가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들을 우리는 많이 목격한다. 작고 하찮은 것들을 무시하다 언젠가 그 힘을 확인하고 나서야 우리고 놓치고 있던 것들을 들추어 보게 된다.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상대방의 입모양을 보고 소통해야 하는 청각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한 대학생이 투명 마스크를 개발했다는 기사가 전해졌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 것 못지 않게 ‘어떻게’라는 질문을 통해서 적극적인 개선방식을 찾아가는 자세가 우리에게는 필요한 순간이다.

코로나가 어떤 형태로든 극복이 되는, 그 시점이 올 하반기가 될지 래년 상반기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비록 지금 우리 모두가 힘들지만, 마치 인터넷의 보급이 우리 문화 지형을 통째로 뒤흔들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듯이, 지금은 코로나로 거의 디폴트 되여버린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어떤 존재로 올라설지를 상상하고 준비할 때이지 않을가?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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