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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에 맞는 일 해야 빨리 성공

  • 2007-05-25 10:58:14
한국에서 피땀으로 번 돈으로 고향에서 시작한 양고기뀀점의 장사가 순풍을 타고있고 부모가 옆에 없이도 바르게 자란 아들과 중국인민대학에 입학한 딸애를 볼 때면 강희숙(46살)씨는 비록 한국에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보람이 있다며 흐뭇해하고있다.

1999년에 신용사업무원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한국땅을 밟은 강희숙씨는 고향에 돌아와 음식점을 꾸리려는 생각에 억척스레 일해 주위사람들로부터 《꼬리없는 소》로 불리웠다. 지난해 고향에 돌아온 강희숙씨는 일부 사람들이 한국에서 벌어온 돈을 흐지부지하게 다 써버린 뒤 다시 한국행을 택하는것을 보고 저으기 가슴아팠다. 그는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계획없이 쓰면 언제 거덜이 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돈이 돈을 낳는 창업을 택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에 갈 때만 해도 불고기점하면 《예림불고기》밖에 없던 연길에 이젠 갈비집이며 오리집이며 한국음식이 없는게 없었다. 한동안 시장고찰을 한 그녀는 그래도 양고기뀀점을 경영하는게 적성에 맞을것 같아 연길시병원 동쪽골목에 있던 종로양고기뀀점을 임대했다.

양고기뀀은 계절이 따로 없이 어른들과 아이들이 모두 즐겨먹기에 수입을 올릴수 있다고 생각했었던것이다. 그러나 그 주위에 양고기뀀점이 여러 집이 되다보니 처음엔 장사가 생각처럼 안되였고 생각지도 못한 이런저런 애로도 많았다. 허나 한국의 빠른 생활절주와 고된 로동속에서 강한 의지를 련마한 강희숙씨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음식업에서 살아남자면 반드시 자기만의 특색메뉴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 그는 고향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특색메뉴개발에 나섰다. 그는 훈춘, 도문, 안도 등지를 전전하면서 맛있다고 소문난 뀀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특색메뉴들을 맛보고 양념맞추는 비법들을 하나하나 배웠다. 반복적인 시험끝에 강희숙씨는 끝내 10여가지 양념을 배합해 양고기 노린내를 없애는 젖은 양념소스와 마른 양념을 개발했고 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소채갑구이와 매운 고기뀀을 개발했다. 그가 만든 젖은 소스와 마른 양념을 번갈아 고기에 발라 숯불에 구우면 고기가 타지 않아 신선한 맛을 유지할수 있었다.

종로양고기뀀점의 특색메뉴가 별미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졌는데 이젠 한두시간씩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수 있을 정도로 초만원을 이루고있다.

개업한지 일년도 안되지만 이렇게 자리를 잡을수 있은것은 한국에서 오래동안 종사하던 익숙한 업종을 선택했기때문이라고 말하는 강희숙씨는 이제 가게규모를 좀 더 늘이고 새로운 메뉴도 더 개발할 타산을 하고있다.

최미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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