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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새 생활 엮는다

—시각장애자 김정철씨 꿋꿋하게 제2인생에 도전

  • 2008-01-16 06:16:52
인생을 살다보면 크고작은 불행이 예고도 없이 찾아올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이는 불행의 노예로 전락되여 세상을 원망하며 하루하루를 허송하지만 어떤이는 불행을 당했어도 꿋꿋이 운명에 도전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 시각장애자 김정철(37살)씨가 바로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김정철씨는 16살 때 학교운동장에 있는 2메터 높이의 철봉대에서 놀다가 거꾸로 떨어지면서 머리를 땅바닥에 들이박았다. 그후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이 가끔씩 나타나기 시작하던것이 2년후에는 오른쪽눈이 희미해지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병원을 찾아 진찰해보았더니 시망막탈출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룡정시 삼합진 대소과수농장에서 농사로 생활을 유지하고있던 김정철의 부모님들은 그의 눈을 치료해주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결국 1년 반후에는 왼쪽눈마저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고말았다. 학교에서 "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총명했던 김정철은 이렇게 고중시험을 눈앞에 두고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고 세상마저 포기하고싶었다.

갑자기 앞을 볼수 없다는 현실에 눈물인들 얼마나 흘렸는지 모른다. 낮이나 밤이나 깜깜한 어둠속에서 손가락에 스쳐오는 미약한 감촉에 의해 움직여야 했으니 불편함은 이루다 말할수가 없었다. 활달하던 성격도 과묵하게 변했다. 문턱이 닿게 찾아오던 친구들의 발걸음이 뚝 끊어져 고독은 날이 갈수록 심해만졌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들을수 있는 귀가 있었기에 반도체를 사다 유일한 친구로 삼았다. 부모님들은 삶의 희망을 잃어가고있는 김정철의 맘을 돌려세워보려고 안깐힘을 썼다. 아껴먹고 아껴쓴 돈으로 손풍금을 사주었고 녀동생이 짬만 나면 오선보책을 읽어주어 손풍금에 재미를 붙이게 되였다.

1995년, 룡정시장애인련합회와 주맹인협회에서 김정철에게 맹인점자를 배울 기회를 주었고 연변하상시각장애재활쎈터에서 4년간 맹인안마를 가르쳐주었다. 그들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은 김정철은 시각장애인도 마음만 먹으면 할 일이 많다는것을 점차적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성격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시각장애인들의 모임이 있을 때면 정철은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손풍금을 메고 가 신나는 연주로 기분을 돋구었다. 지금 정철은 연길시병원동쪽 부근에 중의안마원을 차리고 요추간판탈출, 경추병, 견주염, 좌골신경통 등 병으로 앓고있는 환자들에게 복음을 주고 장애인들에게는 우대가격을 실시하면서 제2인생의 용광로에 다시 불길을 지피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선천적인 장애자들보다 사고로 장애자가 된 사람들이 살아갈 용기를 잃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여느 사람들처럼 아무런 장애가 없이 거침없는 인생을 살아가다 뜻밖의 사고로 어느 한순간 모든것이 장벽으로 되여 촌보난행의 신세로 될 때 받는 타격이 더욱 크기때문이다. 하지만 김정철씨처럼 원망보다는 장애를 딛고 꿋꿋하게 자기 앞길을 창조한다면 세상은 한층 아름답게 보일것이다.

김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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