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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희망의 대명사

—제1회 태환컵생활수기 평의보고서

  • 2008-06-11 18:57:51
연변일보사 사회부 주최, 태환장학회 협찬으로 이루어진 제1회 태환컵생활수기공모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태환이란 이름이 주는 메시지가 잠자던 사색을 깨운다.

필자는 태환을 “태평한 환경”으로 나름대로 풀이해본다. 태평은 안정의 대명사이며 안정의 기본은 균형이다. 그리고 균형을 만드는것이 조화이다.

어떤이들은 넘쳐나는것을 모자라는데에 담는것을 조화로 착각하고있다. 넘쳐나는것은 어차피 쏟혀버리기마련이라 버리기가 아쉬워서 남을 주는것은 쓰레기를 처리하는것이나 별반 다를바가 없다. 모자라는것을 모자라는데에 얹어줄 때 정이 오간다. 그러므로 조화는 사랑으로 이루어진다. 다시말하면 사랑이 없으면 조화가 없고 조화가 없으면 균형이 이루어질수가 없고 균형이 깨여지면 태평한 사회적환경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태환장학회는 사랑의 단체이다. 어떤 할머니는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하루 한끼를 굶는다고 하고 어떤 젊은 부부는 아이 돐생일반지를 팔아서 헌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 태환컵에는 이러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스토리가 수없이 용해되여있다.

그러므로 오늘 태환컵생활수기공모에 입선된 39편의 수기에서도 삶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세차게 맥박을 쳤다. 역경을 이겨낸 고진감래(苦盡甘來)식의 인생의 이야기는 모든분들의 순결하고 무한한 삶의 의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였다. 그들한테 있어서 절망은 희망의 대명사였다. 그들은 절망속에서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고난속에서 결코 용기를 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험악한 환경에 용감히 도전을 했다. 그들은 슬픔을 거름 삼아 희망의 씨앗을 발아시켰고 꽃을 피웠다.

심사위원들의 신근한 로동으로 입상수기는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가작상 3편 도합 6편으로 마무리되였다.

“기적을 낳은 따뜻한 사랑”은 맹홍자녀사의 진실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1999년에 한국으로 연수를 갔었고 2000년 11월 27일 불행히 교통사고로 척추를 상해 사지마비라는 장애 1급으로 되였다. 잘살아보려는 희망을 안고갔다가 불구가 되여 절망을 품고 돌아온 그녀한테 한국행은 지옥행이였다. 그러나 그녀를 극진히 보살펴준 주위의 따뜻한 사랑에 그녀는 삶의 의욕을 찾았고 붓끝에 삶을 얹어 작가의 길을 갈 결심으로 이 수기를 썼다고 했다. 죽기를 각오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 그녀의 인생은 비록 가혹한 형벌만이 아닐것이다. 희망찬 앞날을 여는 시련이 될것이라 믿는다. 평심위원들은 너나없이 장차 그녀의 삶을 통해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였는가?”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오스뜨롭쓰기의 재생을 보는것만 같아 뿌듯한 심정으로 최우수상에 손을 들어주었다.

우수상에는 김인덕선생이 대필한 “교원이기에 앞서 ‘엄마’로”와 김동화선생이 대필한 “정신질환 시누이를 모시고 30년”이 뽑혔다. 김인덕선생은 수기에서 한송옥녀사가 2000년 “도촌애심원” 교원으로 취직하여 장애어린이들을 학생이 아닌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일관된 자세를 그리고있다. 모두들 떡이 큰쪽으로 눈길을 돌리고있는 때에 버림받은 장애아이들을 위한 봉사에 인생을 건 그녀의 정신이 한결 아름답다. 그리고 김동화선생은 30년을 하루와 같이 가정의 화목을 지켜왔고 1999년에는 설상가상으로 차사고로 팔 하나를 잃었지만 남편의 농사일도 돕고 이제는 76세의 고령이 된 시누이를 돌보고 있는 송순희녀사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녀는 “지나온 나날들이 험난하고 괴로왔지만 그것이 가족을 위하는 길이고 또한 나의 숙명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는 인간관계가 금전으로 악화일로를 달리고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 가족의 화목을 지켜주는 천사와 같이 귀감이 되고도 남을것이다.

가작에는 모두 3편이 선정되였다. 최채숙 구술 강산 대필로 된 “눈물에 절은 엄마의 선물”은 딸애에 대한 어머니의 지극한 모성애를 모멘트로 잡아 문화대혁명속에서의 우리 민족의 수난의 력사를 비쳐보게 된다. 그리고 전수화의 “쨍— 해뜰날 꼭 올거야”는 농촌에 시집을 가 고생살이를 희망으로 삼고 살아가는 그녀를 통해 오늘날 농토를 버리고 떠나가는 조선족들한테 주는 메시지가 가상하다. 문화의 “삶의 이미지”는 장애를 이기고 석사공부까지 하고 간난신고를 이겨내고 마침내 교단에 선 한 지식인의 분투정신이 돋보인다.

이번 생활수기들은 수기의 주인공들이 사는 환경과 시대가 다름에 따라서 그 이야기의 숨결이 틀린다. 그러나 대체로 짧은 편폭속에 주인공들의 일생의 편력을 담으려고 한 지나친 과욕이 글의 형상성을 떨어뜨리는 장본인이 되였다. 대부분 생활수기들이 개괄적인 서술에 머물다보니 생동성을 잃고 흡인력을 감소하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마치도 비좁은 딱총구멍에 종이를 잘근잘근 씹어서 억지로 쑤셔넣다가 나무가 짜개지듯한 맹랑한 기분을 받았다.

일생에서 가장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옹이로 박힌 하나의 이야기를 펼쳐가면서 그속에서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밝혀주었더라면 훨씬 감동적인 글이 되였을것이다.

주최측에서 저한테 심사위원이라는 영광을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면서 심사위원회를 대표하여 수상자 여러분들하고 생활수기응모에 용약 참가하여 주신분들한테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최광열회장님을 비롯한 태환장학회의 모든분들게 충심으로 되는 경의를 삼가 올린다.

명년 제2회 생활수기공모에서는 더 훌륭한 결실이 맺어지리라 기대해본다. 류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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