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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벌줄도 쓸줄도 알아야"

  • 2009-10-28 19:54:06
외국에 나가 몇해 동안 외로움과 고달픔을 견디면서 아글타글 돈을 벌어온 로무족들, 귀국후 고향에 몇십만원씩 하는 집을 사놓고나면 얼마 가지 않아 돈이 바닥나 또다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기약없는 로무길에 오르고있다. 하지만 연길시 공원교부근에서 "코코아동복"매장을 운영하는 김정희(43살)씨는 한국에서 벌어온 돈으로 창업에 열을 올리고있다.

룡정시 세린하 문화촌에서 6남매중 둘째로 태여난 김정희씨는 가정형편이 어렵다보니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했고 또 돈을 벌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나갔다. 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가 의외의 사고로 로동력을 상실하게 되자 그녀는 부득불 학교를 그만둘수밖에 없었다. 그때로부터 그녀는 가냘픈 녀성의 몸으로 궂은일 마른일 가리지 않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대로 했다. 하여 자전거도 자체로 갖추고 촌에서 제일 처음으로 노전을 목삭판으로 바꾸어 동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던 그녀는 1986년에야 난생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연길에 와보았는데 그때 그녀는 도시에서 장사를 하면 돈을 벌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게 되였다. 하여 그녀는 친구한테서 6000원을 꿔가지고 무작정 연길에 들어왔다. 친구 하나 없는 도시에서의 장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빚만 잔뜩 걸머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빚재촉이 심해지자 그녀는 1990년에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살짜리 아이를 남편한테 맡긴채 연길에 다시 올라와 손바닥만한 구멍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가게라 수입이 별로 없어 빚을 갚기 어려웠다. 이럴쯤 그녀는 지인의 도움으로 한국행을 하게 됐다. 한국에서 그녀는 모 무역회사에 출근하는 한편 짬짬이 시간을 타 한국물건을 연길에 넘겨주는 보따리장사를 했다. 이렇게 수중에 돈이 좀 모아지자 그녀는 자체로 복장무역회사를 차리고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본격적으로 복장무역을 시작했다.

“돈은 벌줄도 알아야 하지만 쓸줄도 알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있는 김정희씨는 부자는 아니지만 자신보다 어렵게 사는 고향사람들한테 넉넉한 인심을 쏟고있다. 그녀는 해마다 고향을 찾아 푸짐한 음식상을 차려놓고 로인들을 대접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들을 물심량면으로 도와주기도 했다.

글/사진 김광석기자 실습생 김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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