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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널뛰기에 매료된 2학년 한족소녀 하열

  • 2015-06-01 14:15:08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쌍지팽이에 몸을 의지한채 한쪽다리로 힘겹게 걸음을 떼면서도 얼굴엔 찬란한 미소가 넘실대는 소녀, 지난 5월 29일, 전 주 조선족초중교장친목회활동 취재차 도문시제5중학교를 찾은 기자의 시야에 안겨든 풍경이다.

이 학교 2학년 4학급에 다니는 하열학생, 학교 널뛰기팀의 간판선수였던 그는 시합을 앞두고 맹훈련에 몰입하던중 발을 헛디뎌 골절상을 입은것이다. 4월 19일 부상을 당해서부터 20일간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리영희담임을 비롯한 이 학교의 교원들은 륜번으로 병원을 드나들며 간호와 학습지도를 병행하는 아름다운 소행을 이어나갔다. 선생님들의 어머니다운 극진한 보살핌과 함께 동학들도 겨끔내기로 찾아와 그에게 인간세상의 아름다움과 우정을 남김없이 몰부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훈련도중 부상을 입어 학교에 불만이 있을법도 한데 천성이 워낙 밝고 긍정적이며 감사해할줄 아는 하열은 오히려 이러한 선생님들과 동학들, 그리고 학교지도부에 감사한 마음이 앞섰고 이러한 학교의 학생임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족학생인 하열은 부모의 리혼으로 어려서부터 고모네집에 얹혀살고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처경을 비관할 대신 늘 긍정적인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당차게 살아간다.

“행복은 느끼기나름 아닌가요?” 제법 철리가 담긴 말이다. 부모의 사랑이 부족한 대신 사람 좋은 고모가 맡아 잘 키워주어 고맙고 또 고모가 조선족학교에 보내준 덕분으로 조선어에 막힘이 없고 조선족문화까지 깊이 료해하며 화끈하면서도 세심한 조선족친구들을 많이 사귈수 있어 무척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번에도 부상을 입었지만 학교와 선생님, 동학들의 극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하는 하열이다.

“만사는 생각하기 나름이예요. 굳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희망과 용기를 잃기보다 긍적적이고 락천적으로 생각하는편이 낫죠. 생각을 거듭하면 행동이 따라가고 또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늘 긍정의 힘으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하열, 조선어작문이 좀 어렵긴 하지만 그는 학급 5위권을 유지하는 우수생이다. 현재의 단기적목표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중에 입학하는것, 력사에 흥취가 있고 학급에서 위생위원에 영어과대표를 맡고있는 그는 두가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수 있고 특별히 말재주가 좋은 자신의 우세를 발전시켜 장차 변호사가 되려는 꿈을 곱게 키워가고있다.

조선족학교와 조선족친구들이 좋고 김치, 김밥, 떡볶이를 좋아하는 하열은 조선족과 이렇듯 가까워진것에 또한번 감사하고 한족이지만 널뛰기팀에 받아들이고 알심들여 지도해준것도 감사하다고 한다. “전 항상 모든게 감사해요.” 감사할줄 아는 하열이가 고모의 사랑을 되새기며 쓴 편지만 해도 수북이 쌓일 정도로 많다.

행복소녀 하열, 학급의 배려로 교실 맨 앞줄에 붕대를 감은 다리를 편안히게 뻗치고 앉아 오늘도 미소를 잃지 않는 하열의 래일이 장미빛으로 물들길 기대한다.

글 사진 김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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