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머금은 꽃바다의 비경에 발길이 머문다

2018-09-25 08:48:58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9월이다. 하늘도 세상도 채색으로 물드는 계절이다. 지난 18일, 연변촬영가협회 회원들과 함께 굳이 일몰시간에 맞춰 찾은 룡정시 비암산, 그곳에서 촬영가들의 열정 만큼이나 불타오르는 노을빛에 물든 꽃바다의 색다른 풍경을 눈에 담아보았다.

오후 4시 반을 넘어서자 환하게 비추던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천천히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하늘은 그순간을 멈추게 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찬란한 노을빛으로 물들었고 어둠이 내릴 때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빛깔은 꽃바다에 고스란히 스며들며 한폭의 수채화를 방불케 했다.

자연이 주는 선물 앞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고저 촬영애호가들은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누구나 대충 찍어도 작품이 될 수 있을 법한 명장면이 시시때때로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차르르륵~ ’소나기라도 퍼붓 듯이 카메라 샤타소리가 련속으로 터졌다.

한켠에선 신데렐라 동화속 황금마차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기념사진촬영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황금빛 노을과 함께 한 순간, 빛이 주는 오묘하고 신비로운 색채에 여기저기서 “와~ 비암산에 이런 풍경이 있었어?”, “속이 뻥 뚤리네.”, “얼른 찍자 찍어.”라는 감탄들이 쏟아져나왔다.

높은 하늘 아래 저물어가는 해빛에 물든 꽃바다를 눈으로, 가슴으로 느끼며 사진을 담아보지만 작은 카메라에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인 8월말부터 9월까지 일몰 촬영의 황금시기라고 합니다. 다만 황혼의 노을빛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죠. 부드러운 태양광선과 빛의 그림자의 완벽한 결합이 오늘의 인물촬영도 얻기 힘든 좋은 작품으로 탄생시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해는 완전히 저물었지만 연변촬영가협회 왕정정씨의 눈길은 여전히 한 곳을 향해 있었다. 노을빛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 넋을 놓고 있었던 그, 황홀했던 순간의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였단다.

“찬란한 노을을 남기고 사라져버린 해를 바라보면서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들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황금빛 머금은 꽃바다의 비경에 멈춰선 연변촬영가협회 왕정위씨도 오래도록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평소 고층건물이 즐비한 도심에서 생활해온 사람들은 이런 장면에 익숙치 않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오직 나 자신을 위한 생각에 잠겨보기도 한다. 여기서는 “‘편안하게, 느리게’가 일상처럼 느껴지니 더 없이 좋은 것 같다”는 왕정위씨의 말이다.

가을 하늘이 참 좋다. 황금빛으로 물든 비암산 꽃바다는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이지만 손에 잡힐 듯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잠간이라도 보며 살자. 피로에 지친 흐릿한 눈동자 말갛게 씻겨주는 '꽃바다 노을잔치'를 한번쯤 바라보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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