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직업에 대한 존중도 례의문화

2018-11-05 07:38:18

54.13만명(2015년 통계수치)이 빼곡이 모여살며 매일 배출하는 연길시의 생활쓰레기는 그 량이 엄청나다. 모두가 잠든 새벽이 되면 조용히 일터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거리를 청소하고 아빠트 밑에 내놓은 쓰레기를 가져가는 그들은 ‘환경미화원’이라는 공식 직업명 대신 보통 ‘환보공인’ 혹은 ‘도시청소부’라고 불리운다. 1일, 기자는 새벽 길거리에서 그들을 만났다.

“새벽에는 거리를 청소하고 아침에는 동료와 함게 아빠트에 모아놓은 쓰레기를 운반합니다. 매일 일찍 일어나야기에 튼튼한 체력이 받쳐줘야 합니다.”-환경미화원 류씨

“가족중에 장기환자가 있어서 제가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되는데 60이 넘었다고 받아주는 데가 없으니 월급도 적고 일도 힘들지만 불평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조선족들은 퇴직 후에도 한국가서 일할 수 있다던데 너무 부럽습니다.”-환경미화원 장씨

“언제가 일하기 가장 힘든가?”라는 질문에 그들은 한결같이 명절기간이라고 대답했다. “명절 이튿날이면 길에 쓰레기가 엄청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명절을 만들어서까지 쇠는데 그럴수록 저희는 업무량만 늘어나고 음식점이 많은 동네는 길에 토한 흔적이 어찌나 많은지…” 특히 설 이튿날이 힘들다고 했다. 겨울 새벽은 추워서 힘든 데다가 온 도시가 폭죽잔류물로 빨갛게 덮여있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들은 쉬지 못하고 폭죽잔류물을 처리하느라 하루종일 일만 한다.

고된 로동으로 터실터실해진 손으로 무거운 비자루를 잡는 그들, 땅에 박스를 깔고 앉아서 주먹밥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그들, 자신들을 인터뷰하러 찾아온 적은 처음이라며 환하게 웃어주는 그들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 그들도 엄연히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나이들고 어지러운 일을 한다고 무시받는 사회의 약자다. 그러나 누구보다 직업에 충실했다. 그냥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할 뿐이라며 그들은 모두 실명을 내세우길 원하지 않았다. 타인의 직업에 대한 존중도 례의문화의 한 종류다. 어쩌면 더불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지켜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례절일지도 모른다.

“저는 청소하는 사람이지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보는 앞에서 쓰레기를 땅에 던지고 가래를 뱉는 등 대놓고 저희를 깔보는 행동만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시민들을 위해 더럽고 힘든 일을 합니다. 앞에서 무거운 밀차를 밀고 늦게 가더라도 운전에 방해가 된다고 불평하지 말아주세요.”

가장 고달픈 현장에서 일하는 그들이 시민들에게 전하는 소박한 목소리였다. 리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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