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문화 선도, 중로년 삶에 재미 더해

2018-11-08 08:59:36

'문화반포(文化反哺)'라는 용어가 있다. ‘새끼새가 자란 뒤 늙은 어미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 뜻으로 부모의 은혜를 갚음을 비유하는 '반포지효'에서의 '반포'와 '문화'라는 단어가 조합된 이 용어의 뜻은 젊은 세대들에게서 웃세대 사람이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흡수하는 과정을 말한다.

얼마 전 다 큰 자녀와 함께 처음 영화관 나들이를 다녀온 연길시민 김춘림(51세) 부부는 젊은 세대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영화관에서 새로운 문화 세례를 받았다고 했다.

“영화관 로비 입구에 들어서니 달짝지근한 팝콘 향기가 기분좋게 풍겨왔고 벽에 걸려있는 여러대의 TV에서 방영되는 다양한 영화 속의  홍보 화면들은 어찌도 빠르게 전환되는지 눈부실 정도였다. 영화관 로비에 세워둔 공중전화박스처럼 생긴 것을 1인 노래방이라고 해서 무척 신기했다.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동안 딸이 안마 의자의 큐알코드를 스캔해 위챗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안마를 받게 해줬는데 그것도 너무 좋았다.”며 그에게 영화관은 온통 신기하고 재미있는 체험이였다고 했다.

김춘림의 남편 박영길(52세) 또한 “한 벽면을 가득 채운 그런 웅장한 스크린은 처음 봤다. 잡음없이 또렷하게 들려오는 음향효과까지…로천영화를 보며 커온 우리 세대에게 실내 영화관 나들이는 색다른 경험이였다.”며 혼자서 영화표를 구매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자녀한테서 조작을 배운 대로 꼭 한번 스스로 안마의자를 사용해볼 것이라고 했다.

김춘림의 딸 박은영(28세)은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 영화관에 갔는데 아이처럼 들떠하는 모습에 효도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한번 VR체험을 해드리고 싶은데 그때의 부모님 반응이 무척 기대된다.”며 이번을 계기로 부모님을 모시고 종종 영화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고 했다.

자녀 덕분에 커피숍이라는 신세계에 눈을 뜬 중년들도 있다. 단골 커피숍에서 이젠 혼자서도 척척 메뉴를 주문한다는 정은숙(54세)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커피숍은 생소한 곳이였다.

“ '엄마 이런 데도 한번 가봐야지’ 하는 딸의 성화에 못이겨 몇년 전 커피숍에 처음 들어가봤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앙증맞은 모양의 케익을 한입 베여물고 커피를 음미하니 참 별미였다. 이렇게 좋은 곳을 왜 이제야 알았나 싶었다. 이젠 친구들과 커피숍에서 만나서 수다를 떨군 한다.”고 했다.

‘문화반포’에서 위챗을 빼놓을 수 없다. 위챗으로 문자나 음성, 동영상을 전송하고 모멘트에 공유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쯤은 이젠 웬만한 중로년들이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위챗 앱을 휴대폰에 설치하는 데서부터 여러가지 기능을 익숙하게 다루기까지에는 대부분 자녀 혹은 젊은 세대의 도움이 깃들어있다.

연길시민 김정자(50세)도 자녀와 여러 조카들 도움을 받아 ‘위챗 입문’ 첫 걸음마를 뗐다. “위챗 앱 다운로드에서부터 시작해 사용자 이름 설정, 모멘트 공유하기 등등 딸과 조카들이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 없다. 그야말로 어린 자녀가 부모의 가르침을 받듯 령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배웠다. 요즘 위챗으로 전기료금을 지불하는 것을 배웠다.”며 으쓱해했다.

김정자는 “젊은이들에게서 새로운 것 하나 배울 때마다 세상 살기 참 편해진다는 기분이 든다.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는 말은 달리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허심하게 배우는 자세는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향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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