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양보는 덕행…강요하면 결례

2019-01-10 08:43:35

지난해 여름 연길시의 김모(29세)는 출근길 뻐스에서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무언의 압박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그녀는 뻐스 뒤자리의 바깥 좌석에 앉았다. 한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바싹 다가와 섰지만 뻐스 안이 워낙 사람들로 붐볐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하지만 곁눈으로 느껴지는 따가운 눈총과 혼자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로골적인 말이 곧 그녀를 겨냥하고 있음을 알았다. “날씨가 더워서 서있기조차 힘들다.”는 식의 넉두리를 연거퍼 해대며 신경질적으로 손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주머니의 동작이 너무 커서 의식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으며 ‘서있기조차 힘들다’는 푸념이 ‘이래도 자리 비키지 않을래?’라는 압박으로 들렸다고 했다. 그녀는“괘씸하다는 생각에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며 끝가지 모른 척 자리에 앉아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리유에 대해 “‘아주머니’가 로인도 아닌 중년이였고 몸이 불편한 것도 아니였다. 정말 서있기 힘들어 량해를 구하면 얼마든지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른이라고 젊은 사람에게 눈치를 주는 식으로 배려를 강요하는 건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자리를 지킨 대가는 황당했다. 그녀가 목적지에 도착해 뻐스에서 내릴 때 “요즘 젊은이들은 참…” 하며 끌끌 혀를 차는 아주머니의 말이 ‘비수’처럼 등뒤에 와 꽂혔다.

그녀가 이 사실을 지인들과 공유하자 지인들도 뻐스에서 어떤 로인이 앉을자리가 없으니 뻐스의 불특정 다수를 향해 ‘로인을 공경할 줄도 모른다’며 대놓고 핀잔주거나 그로 인해 실랑이를 벌리는 장면을 목격해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공공뻐스에서 나이 어린 사람이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으면 어른 나아가 로인을 공경하지 않는 행위일가?  5일, 평소 공공뻐스를 애용하는 연길시의 여러 승객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20대의 리모는 “뻐스 앞 좌석은 로약자를 위한 좌석이기 때문에 빈자리가 있어도 거의 앉지 않는다. 혹시라도 뻐스 앞 좌석의 자리에 앉으면 자리 양보가 필요한 로인이 오르는지 수시로 살펴봐야 하고 행여나 핸드폰을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로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기라도 하면 일부러 로인을 외면하기 위해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처럼 비쳐질가 봐 오히려 서서 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답했다.

30대의 왕모는 “나한테도 년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다.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뻐스에 탔을 때 누군가가 자리를 양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 또한 뻐스에서 로인에게 자리를 자주 양보해준다. 하지만 어떤 날은 퇴근 후 몸이 녹초가  돼 앉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정말 거동이 불편해보이는 로인이 아니라면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는다. 료금을 내고 뻐스에 올랐는데 자리 양보는 자발적으로 행하는 배려이지 의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정주부인 50대의 곽녀사는 “로인을 공경하는 마음도 있고 또 어떤 로인들을 보면 안스럽기도 하다. 나한테 짐이 많지 않을 때면 자리를 양보하는편이다. 자리를 양보하면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분들이 있는 반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다.”고 답했다.

70대의 한 로인은 “젊은 사람이 선뜻 자리를 양보해주면 더없이 고맙고 양보해주지 않으면 서글픈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강요할 필요까진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년간 선로뻐스를 운전해온 연길시공공뻐스유한회사 운전수 서만추는 “확실히 어떤 로인들은 뻐스에 자리가 없을 때 일부러 젊은 사람들 가까이에 다가가 다리가 아픈 시늉을 하거나 대놓고 자리 양보를 요구하기도 한다.”며 최근에 기억에 남는 한 사건을 들려주었다.

얼마 전 한 로인이 뻐스 뒤좌석에 앉은 두 학생이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는다며 야단치자 또 다른 한 로인이 나서서 야단치는 로인을 제지했는데 서만추는 그때 로인이 한 말이 퍽 인상 깊었다고 한다.

“자리를 양보해주는 것은 호의지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는 말이였다.

서만추는 뻐스에서 승객과 승객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져 중재할 때 “한 뻐스에 탑승한 것도 인연”이라며 ‘인연’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사실 그렇잖아요. 뻐스라는 한 공간 속에 잠시 함께 머문 것도 어찌 보면 인연인데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과 또 그런 양보를 강요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배려라는 인식이 필요하지 않을가요?”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김향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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