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동물들을 보살펴
연길인민공원 동물원 사육사 초위 21년째 동물들의 '큰 가장' 역할을

2019-06-12 14:31:27

사슴들에게 사료를 주고 있는 초위.


제대뒤 연길인민공원 동물원에 배치되여 동물들과 인연을 맺게 된 동물반 부반장 초위(42세)는 21년째 동물원 동물들의 ‘큰 가장’으로 되여 정성을 다해 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7일 7시가 조금 넘은 이른 아침, 아직은 한적한 동물원. 사육사 작업복을 갈아입은 초위는 어디론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동물원 사육사들은 쉬는 날이 없이 매일 동물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명절날이면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더욱 많기에 저희 사육사들은 더 일찍 출근해야 합니다.”

초위가 처음으로 찾은 곳은 사슴우리이다. 그가 자물쇠를 열고 우리 안에 들어서자 사슴들은 반가운 듯 우르르 초위에게로 몰려들었다. “매일 와서 청소해주고 먹이를 주다보니 사슴들이 저를 반깁니다. 이 새끼사슴은 6월 1일에 태여났고 저 새끼사슴은 그 이튿날에 태여났습니다. 어미사슴은 새끼를 낳은 네닷새 사이에는 신경이 매우 예민합니다. 놀라거나 성가시하면 젖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에 사육사들도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저기 보세요. 자기 새끼를 건드릴가봐 자꾸 저희를 보며 경계를 하고 있잖아요. 저 뿔이 크고 등줄기에 검은 털이 선명한 사슴은 성질이 제일 란폭합니다. 사료를 먹을 때면 다른 사슴들이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죠.” 보기에는 똑같게 생긴 여러 마리 사슴을 일일이 구별하면서 소개하는 초위는 마치 사슴들의 부모인 것마냥 ‘자식 자랑’에 신나했다.

초위가 매일 출근하여 하는 첫 일과는 바로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는 “동물들의 서식처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가장 근접한 생활환경을 만들어주고 적절하게 먹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적절한 환경으로 인해 생겨나는 소화기계통 이상이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병들을 미리 예방하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해주며 맞춤형 관리를 해야 합니다.”라고 동물반 사육사들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매일 하는 청소이지만 각별하게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동물들의 분변 관찰이다. “오늘 사슴들의 분변이 아주 좋습니다. 동그랗고 윤기가 돌지 않습니까. 사슴들의 상태가 건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위는 동물원에 왔을 때 가장 처음으로 했던 일이 동물들의 분변을 치우고 우리를 청소하는 것이였다고 회억하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접촉했던 동물은 가축이 전부였던 저에게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려웠습니다. 저의 사부님은 분변은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관건이라고 일러주면서 분변을 일일이 확인하도록 가르쳐주었습니다. 분변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에는 상태에 따라 사료에 무엇을 추가하고 필요에 따라 치룔ㄹ 해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사슴 우리를 돌아본 후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초위가 향한 곳은 공작새 관이였다. 공작새 우리에 도착하여 초위가 맨먼저 하는 일 역시 공작새들의 분변 관찰이였다. “련속 며칠 내린 비로 인해 공작새들이 하얀색 변을 보았습니다. 이틀간 사료와 물에 유익균, 소염제를 보충시켜 치료해주었습니다. 오늘 상태를 관찰하고 약을 바꿀지 끊을지 결정합니다.” 초위의 소개에 따르면 5월 중순에서 6월 말까지는 공작새들의 교배시기로서 가장 각별한 주의를 돌려야 할 때이다. 공작새는 부화률이 비교적 낮을 뿐만 아니라 사육이 어려워 100개의 알에서 70-80개가 부화되고 그 중에서도 20-30마리만 사육에 성공할 수 있는 진귀한 동물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공작새의 건강상태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며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가 신속하고 적절해야 한다는 것이 초위의 설명이다.

이어서 초위를 따라간 맹금관에서는 여덟마리의 부엉이들이 ‘림시살림’을 차리고 있다. 이들 중 한마리는 날개에 부상을 입은 채 6일에 조양천진 부근에서 발견되여 이 곳으로 실려왔다고 했다. “어제 긴급치료를 해주었는데 오늘 회복이 좋습니다. 날아오르지는 못해도 앉은 자세에서 날개를 푸드덕거리잖아요.” 초위는 ‘새 식구’의  호전되는 기미에 시름이 놓인다고 했다.

연길인민공원에는 연변야생동물수용구조중심을 설립하여 주내 지역에서 발견된 다친 야생동물들을 수용하여 이 곳에서 치료를 하고 완쾌되면 다시 대자연으로 돌려보내게 된다. 동물들을 더욱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기 위해 수의사 자격증까지 딴 초위는 동물원의 26종류에 달하는 500여마리 동물들의 전반 생활관리는 물론 치료와 건강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연길인민공원 동물반의 11명 사육사들 중에서 초위는 나이가 가장 어리지만 동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과 뛰여난 관리 능력으로 다른 사육사들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

우리를 청소하고 동물 상태를 확인하다보니 어느새 두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단오 휴일이였던 이날, 동물원을 찾는 시민들도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최고인 건 원숭이들이였다. 원숭이왕, 2인자 원숭이, 새끼를 밴 암컷 원숭이, 각각 작년과 재작년에 태여난 원숭이들을 가리켜주는가 하면 원숭이가 시민들의 휴대폰을 ‘빼앗아’  통화버튼을 눌러 전화를 걸었던 일, 왕자리를 놓고 원숭이들이 다퉜던 일 등등 원숭이우리 앞에 서서 초위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원숭이들의 에피소드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넋을 잃고 듣고 있었다. 사육사들은 동물들을 관찰하고 보살피며 번식을 돕는 외에도 평소에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동물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기도 한다. 여유가 있을 때면 관람객들에게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초위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고 관찰하면서 잠시나마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는 관람객들의 모습들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사육사들이 매일 아침마다 깨끗하게 청소하지만 관람객들이 던져준 음식물이나 음식물 비닐주머니들은 동물들이 삼키면 위험하다. 원숭이가 위장병에 걸리는 일이 부지기수이고 몇년전에는 락타가 비닐주머니를 잘못 삼켜 위장 수술을 받다가 죽은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초위는 관람객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에 음식을 주고 싶어할 수는 있지만 ‘부적절한 관심’으로 동물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관람객들이 눈으로만 즐기고 음식을 먹이지 말 것을 권장했다.


글·사진 김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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