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생전에 재간을 다 전수해주고 싶습니다”
80세 허영자 로인 조선족 전통타악기 보급에 열심

2019-07-18 09:30:32


지난 11일, 연길공원의 산책로에서 귀맛좋게 들려오는 새장구소리가 발걸음을 이끌었다. 다가가 보니 몇몇 사람들이 북과 장고를 치고 있었는데 주위에 몰려있는 사람들 속에 이따금 흥을 감추지 못하고 장단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다.

북, 장고를 치고 있는 이들은 ‘연변현대각설이예술단’ 성원들이였다. 로예술인들인 이들은 평소 북, 장고 훈련을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한편 조선족의 전통타악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가르침과 보급을 겸해가고 있는 사람들이였다.

예술단의 단장인 허영자(80세)는 연변가무단, 연변송백예술단에서 타악대 대장으로 활약한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두와 사회구역의 요청을 받고 주민들에게 북치기를 가르친 적도 있는 훌륭한 실력의 소유자이다. 어릴 적 어머니의 영향으로 18세 때부터 북을 접촉하게 되였다는 그녀는 그 시절 힘든 농촌일을 하면서도 마을에서 조직하는 공연에 단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한다.

2005년, 허영자는 생활형편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 로무길에 오르게 되였다. 그 곳에서 우연히 길거리에서 각설이 공연을 보게 되였다. 여직껏 가슴 한구석에 몰래 숨겨놓았던 예술에 대한 열정이 다시 솟아나게 되였다. 그 뒤로 허영자는 각 지역의 길거리 각설이공연단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배움을 익혔다.  2013년 중국에 다시 돌아올 때 허영자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각설이 CD를 한가방 가득 싸안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 후 2016년 허영자는 예술단을 내오게 되였고 뜻이 같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30여명의 식구들과 함께 활발히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한동안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였다.

지난 5월부터 허영자 단장의 건강도 회복되고 날씨도 풀리기 시작하자 예술단은 또다시 활동을 이어오게 되였는데 조선족 전통악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또다시 한자리에 모이면서 현재는 20여명의 식구들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리봉룡(71세), 강채순(71세) 부부는 예술단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가장 처음으로 관심을 보인 ‘학생’들이다. 첫 강의를 시작하던 날 허영자 단장은 그들에게 북띠를 매는 방법부터 가르친  후 소금물을 자주 바르면서 북을 잘 보양하여 좋은 북소리를 내도록 일깨워주었다. 리봉룡 로인은 지금도 첫날 수업을 잊을 수 없다면서 “허단장은 참으로 열정이 넘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술단의 리창국은 “저희 연변현대각설이예술단은 연변이라는 지방특색을 잃지 않고 거기에 현대적인 내용을 더하였습니다. 특히 문명하지 못한 유람객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작품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 저희들의 주요 특징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심장이 좋지 않은 허영자 단장은 심장에 네개의 스텐트(支架)를 삽입하고도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면서 조선족의 전통악기를 널리 알리는 것을 견지하고 있다.  그녀는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는 조선족의 전통예술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라고 하면서 “살아 생전에 나의 재간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리송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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