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해 쓰레기차 운전수로 나선 부향장
훈춘시 밀강향 황용 부향장 기층간부 량호 형상 수립

2020-03-23 16:25:59

쓰레기차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

19일, 흐린 날씨 때문에 더 심해진 허리 통증을 ‘무시’한 채 황용은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더니 사무실을 나서 마당에 세워진 쓰레기차에 올라 마을 쓰레기를 수거하러 떠났다.

6개 마을을 한바퀴 도는 운전 거리는 150킬로메터 남짓 되지만 마을을 하나하나 찾아가 마을 쓰레기통에 담긴 쓰레기를 차에 부리우고 다시 쓰레기장으로 운반하려면 온종일 걸린다.  붉은 조끼를 입고 숙련되게 쓰레기차를 운전하고 설비를 작동하는 모습을 보면 전문직 ‘쓰레기차 운전수’라고 봐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네. 그 내용은 아침에 전달받았습니다. 오후에 토론하고 다시 결정합시다.”

간혹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아, 이분은 부향장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후가 되니 허리통증이 더 심해진 듯 황용은 다음 마을로 떠나기 전 몇번이고 자세를 고쳐앉으면서 그나마 허리가 덜 아픈 각도를 조절하고 나서야 다시 출발했다.

“짬짬이 휴식시간에 물리치료를 받았으니 이 정도입니다. 처음 몇날은 걷는 것도 힘들어 허리를 구부정하고 걸어다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쑥쓰러운 듯 “운동이 부족해서 그렇지요.”라며 괜히 우스개 한마디를 덧붙인다.

쓰레기차를 모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불편함을 참고 어려움을 견뎌내는 것은 8년 동안의 군인 생활에서 배인 습관입니다. 향진 간부로서, 제대군인으로서 응당 앞장서 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황용은 지난해 4월 밀강향 부향장 직을 맡게 되였다. 환경사업과 향촌진흥 사업을 책임지게 된 그는 맡은 바 직책을 다해 촌민들을 위하여 정결하고 살기 좋은 마을환경을 조성했다.지난해 쓰레기차와 쓰레기통을 배급받은 후 황용은 주동적으로 쓰레기차를 몰겠다고 자진해나섰다. 그는 2~3일에 한번씩 전 향 6개 마을의 쓰레기통을 비우러 다닌다.

묵묵히 견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촌민들은 “마을에서 사람을 고용해서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부향장이 어떻게 매일 쓰레기차를 몰고 다닙니까?”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황용은은 “향진 간부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제가 직접 하면 비용도 절약할 뿐만 아니라 여러 마을을 다니면서 각 마을의 위생정황을 료해할 수 있어 좋지요.”라며 쓰레기차 운전을 계속해나갈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황용은 지도부 성원들과 함께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에 뛰여들었다. 촌민들을 위해 소독알콜과 소독액 등 방역물자를 옮기는 도중 허리인대를 다치게 되였다. 병원에서는 휴식할 것을 건의했지만 그는 “이 정도 다친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방역 1선을 떠날 수 없습니다.”라며 아픔을 참고 끝까지 전염병 퇴치 일선을 지켰고 짬짬이 휴식시간을 리용해 물리치료(理疗)를 받았다.

황용은 또 기계설비의 청결 작용을 충분히 발휘했고 촌민들을 적극 동원하여 도로청소와 쓰레기를 처리하는 빈도를 높여 마을청결을 유지했으며 인원의 집중을 피하고 환경정리의 일사분란한 진행을 거쳐 교차감염을 최대한 방지했다. 이 밖에도 그는 각 마을에 마스크 페기 전용 쓰레기통을 증설했고 마스크 운반 시설을 매일 소독했다. 방역사업이 시작된 이래 황용은 20여톤의 생활쓰레기를 지정장소에 운반하여 무해화 처리를 했다.

황용 부향장은 “말보다 실제행동이 더 중요합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을 잘할 것이고 우리 밀강향을 정결하고 질서 있는 아름다운 향촌으로 건설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글·사진 한옥란 기자/김군 견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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