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길을 배웅할 수 있게 해 감사해요”
격리인원 살뜰히 보살펴

2020-03-26 09:07:53

“어머니, 미안합니다. 이 딸이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김모는 어머니를 향해 무릎을 꿇으며 엉엉 울었다.

19일, 외국에서 연길에 돌아와 집중격리중에 있던 김모는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후 방역사업일군 2명과 함께 연길 경도릉원으로 가 어머니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올해 70세인 김모의 어머니는 연길에서 줄곧 혼자 생활했었다. 어머니가 걱정된 김모는 외국에서 늘 어머니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군 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아무리 전화를 해도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미심쩍은 생각이 든 김모는 이웃에 전화해 어머니집에 가봐달라고 했다. 마음씨 고운 이웃이 어머니집에 찾아가 문을 세차게 두드렸지만 집안에서는 “멍, 멍” 강아지 짖는 소리만 들릴 뿐이라고 했다.

불안감이 엄습한 김모는 도문에 있는 이모에게 전화하여 빨리 어머니집에 가보라고 했다. 김모의 이모는 부랴부랴 도문에서 연길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김모의 이모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함께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가 보니 김모의 어머니는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경찰은 쓰러진 김모의 어머니를 구급차로 병원에 호송했다.

이모로부터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접한 김모는 서둘러 연길로 향하는 이튿날 비행기표를 샀다.

13일, 연길에 도착한 김모는 바로 어머니를 보러 가지 못하고 전염병 예방, 통제 규정에 따라 집중격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김모는 아무런 불평불만이 없이 방역일군들의 지시를 따랐다. 격리장소에 격리되여있는 동안 김모는 어머니를 만날 날자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냈다. 김모의 개인사정을 료해한 방역일군들은 매일 그녀의 정서를 헤아려 어머니의 건강이 괜찮을 것이라고 위로해주었다.

그런데 17일, 김모의 어머니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소식을 접한 해당 격리장소 책임자는 즉각 상급부문에 이 사건을 보고했다. 상급에서는 그녀의 특수사정을 헤아려 보호조치를 엄격히 취하는 전제하에 격리중인 그녀가 외출할 수 있도록 인성화 조치를 내리였다.

19일 7시 40분, 방역사업일군이 김모를 찾아 방호복을 내밀면서 함께 경도릉원에 가자고 하자 김모는 눈물을 걷잡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마지막길을 직접 배웅하고 마음의 짐을 덜게 된 김모는 “나의 특수사정을 헤아려줘서 고맙습니다. 또한 나를 가족처럼 보살펴주고 위로해주어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란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