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만보진 고성촌의 로년학교에는 80세를 바라보는 ‘선생님’이 있다. 문하의 ‘학생’들은 모두 본촌의 촌민들인데 평균년령이 75세를 넘어섰다. 농한기면 ‘선생님’은 의무적으로 촌민 문맹퇴치에 나서서 ‘학생’들을 이끌고 홍색가요를 부르기도 하고 빈곤해탈 정책을 선전하기도 한다. 고성촌의 79세의 촌민 대부귀의 이야기이다.
9일, 고성촌 로년학교는 수업을 받으러 온 로인들로 빼곡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대부귀 로인이 교단에 서서 흑판에 씌여진
‘당의 말을 듣고 당을 따라 나아가자’란 글귀를 촌민들이 따라 읽게 했다. 역시 머리가 희끗한 로인들이 열심히 따라 읽으며 배움에 집중하고 있었다.
대부귀는 지난 세기 60년대에 고향인 산동에서 연변으로 왔고 소학교 교원, 촌간부를 맡아한 적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촌의 빈곤호로 되였다. 근년 들어 당의 좋은 정책 덕에 대부귀의 삶도 갈수록 활기를 띠였다. 대부귀는 고성촌당지부 서기 맹범매가 편성한 콰이반(快板)에 생활상의 변화를 담아 신나게 불렀다. “먹을 걱정, 입을 걱정 없어 뒤근심이 해결되고 9가지 면제, 10가지 보조로 민생에 혜택을 주며 교육 빈곤층 부축으로 마음이 따뜻하다네. 합작의료 덕분에 크고 작은 병 어렵지 않다네. 가가호호 기와집에 사니까 사람들 마음까지 환해진다네.” 대부귀는 새시대에 사니까 이러한 보장을 향수한다며 모두 공산당의 령도가 훌륭한 덕이라고 느끼고 있다.
만년에 여열을 발휘하기 위해 대부귀는 고성촌 로년학교가 준공된 후 주동적으로 담임교원을 맡을 것을 간청하고 촌민들에게 빈곤해탈 난관공략에서 응당 알아야 할 지식을 강의했으며 붓글씨 쓰기, 이호 연주, 홍색가요를 배워주고 촌간부를 협조하여 촌민들과 각종 집체활동을 조직했다. 맹범매는 빈곤해탈 난관공략의 정책을 선전하고 촌민들의 정신문화생활을 풍부히 하기 위해 창작한 가사, 콰이반 등은 촌민의 머리속에 깊이 새겨졌다. 맹범매의 소개에 따르면 매번 로년학교에서 수업할 때면 대부귀는 어떻게 하면 촌민들이 빨리 배우고 기억하며 지식을 배우는 동시에 로년생활을 풍부히 할 수 있을가를 고민한다고 한다.
“자식들이 모두 외지에 있고 우리도 집에서 크게 할 일이 없습니다. 로년학교가 생겨서부터 우리는 대선생님으로부터 지식을 배울 뿐만 아니라 이웃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많아졌고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75세 되는 리성진은 촌의 로인들이 식견이 넓어지고 문화수준을 제고한 동시에 마을의 기풍도 좋아졌고 촌이 더욱 조화롭게 되였다고 했다.
황정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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