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앉았지만 남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역경을 딛고 인생 제2막 시작

2020-11-19 09:02:52

몸은 힘들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오수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17일, 훈춘시 ‘희망의 집’ 주임 오수운(41세)은 15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후 힘든 시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인생 제2막을 시작하게 된 일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저는 당시 25살이였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아직 꿈도 못 펼쳐본 나한테 왜 하필 이런 일이 생기다니…그때는 세상을 많이도 원망했습니다.”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오수운은 걷지 못하게 된 자신의 상황을 부정하며 집밖에 나가기를 거부했다. 어쩌다 한번씩 외출할 때면 휠체어를 탄 자신이 창피하여 모자를 눌러쓰고 눈길은 항상 바닥을 향했다.

자신감을 잃은 그녀에게 힘을 준 사람은 그의 어머니였다.

“수운아, 너는 몸만 장애를 가졌을 뿐이지 마음에는 장애가 없잖니? 자신감을 갖고 우리 함께 세상 밖으로 나가보자꾸나.”

몇년 사이 어머니는 딸을 돌보느라 몸이 많이 쇠약해졌고 머리도 희끗희끗해졌다. 오수운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로 한 그녀는 공부를 잘했던 자기의 우점을 살려 개인 가정교원직에 도전했다. 휠체어에 앉아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오수운을 보고 학생들은 그의 수업열정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오수운에게 “선생님은 비록 다리는 불편하지만 얼굴도 이쁘고 웃는 모습도 이쁩니다. 저는 선생님이 너무너무 좋습니다.”고 말했다. 학생의 이 한마디에 오수운은 더욱더 힘이 났고 삶에 대한 용기가 생겼다.

평소 오수운과 친하게 지내는 랑우강도 10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였다. 평소 컴퓨터를 좋아하는 그의 우점을 살려 랑우강의 어머니는 그를 인터넷학습반에 등록해주었다. 학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랑우강의 가족은 그의 새로운 도전을 지지했다.

인터넷지식을 배운게 된 랑우강은 연변의 특산물을 인터넷으로 전국에 팔기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현재 랑우강은 회사 범위를 확장하여 8명의 직원을 둔 어엿한 ‘사장님’이 되였다.

“휠체어에 앉았다고 하여 제가 보통사람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고 랑우강은 자랑스레 말했다.

어느 한번, 오수운과 랑우강 등 휠체어를 탄 동료들이 밥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다.휠체어를 타고 들어온 이들을 바라보던 식당주인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미리 알았더라면 화장실에 무장애시설을 설치하고 휠체어가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문도 좀 더 넓히였겠는데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미안함을 표했다.

오수운은 사실 보통사람들은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모를 뿐이지 알고 보면 자기들을 더 배려한다면서 장애인들이 집에 움츠려만 있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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