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을 밝히는 활주로의 ‘조명사’
연길공항 전기설비관리부 장홍림씨

2021-02-17 11:59:23

“눈이 오면 제설작업을 바로바로 해야 합니다. 활주로의 모든 등화시설을 제때에 조사하여 파손된 전등을 빨리 교체해야만이 첫 비행을 할 수 있지요!”

정월 초나흘인 15일, 아직 동이 채 트기도 전에 장홍림(46세)은 두터운 작업복을 입고 서너명의 당직일군들과 함께 새벽에 내린 눈을 치우기 위해 활주로를 향해 발걸음을 다그쳤다. 올해 13년째로 연길공항의 공항전기설비관리부에서 ‘항공의 조명사’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장홍림씨는 인터뷰내내 남다른 열정과 사명감을 보였다.


“활주로를 포함한 모든 항공시설내의 비상등, 공항경계, 통제등 및 기타 조명장치를 수시로 점검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모든 항공편이 안전하게, 순조롭게 리착륙할 수 있도록 공항내 각종 등화시설 및 기타 전력설비를 유지 및 보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소개를 마친 뒤 그는 바로 등화통제실로 안내해주었다. 약 300평방메터에 달하는 등화통제실에 들어서니 모든 등화시설은 모스부호로 설치되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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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배치받은 후 전기와 설계도면은 물론 크고 작은 부속품, 여러 기능의 용도를 장악하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장홍림은 등화시설 관련 모스부호들을 익히는 데에만 근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이나 악기후 조건에서 조종사에게 공항 및 활주로의 위치, 활주로의 진입방향 등을 눈으로 확인하여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시각에 의해 안전한 비행정보를 제공하는 업무인만큼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총길이가 4310메터에 달하는 두갈래 활주로에서 1000여개의 등화시설을 점검하고 돌아오면 하루에 2만보 정도는 거뜬히 걷는다고 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리착륙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책임감은 오히려 가중됐다고 말하는 장홍림은 “비록 리차륙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현재 공항내의 모든 조명장치, 전력설비의 정상가동여부를 확인하고 파손된 부위를 보수하는 작업은 생명안전과 직결되므로 늘 촉각을 세워야 합니다. 만약 정전 또는 시설의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는 비상발전기를 가동하여 응급에 대응하기도 하지요.”라고 설명했다. 


“어찌보면 저희들이 수행하는 업무가 중복성이 강하고 단순로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이를 단순히 활주로 등화의 점멸작업으로만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2년 전에 있었던 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정월 대보름을 앞둔 며칠 전, 그날도 폭설이 내린 뒤였는데 제설차량의 운전기사가 그만 부주의로 활주로의 300여개 등화를 ‘밟아’버려 300개 조명시설이 전부 도로밑으로 ‘가라앉게’ 되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시간 뒤면 첫 비행이 착륙하게 되는데 조명을 켤 수 없게 됐으니 이보다 더 위급한 상황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장홍림은 긴급상황을 곧바로 공항측 지도부에 알리고 공항내 최대한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시켜 눈속에 파묻힌 조명을 일일이 손으로 꺼내 착륙시간을 간신히 맞췄다고 했다. 그 당시 만약 하나의 등화라도 제대로 비춰지지 않았다면 비행기 착륙에 자칫 큰 차질을 빚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동안 섣달 그믐날부터 정월 보름까지 당직에 늘 앞장서왔던 장홍림은 올해 13년만에 처음으로 음력설 휴가를 받았다. 가족들과 모처럼 설명절을 오붓하게 보낸 그는 정월 초사흘 밤부터 눈이 온다는 예보를 미리 알고나서 만사를 제치고 곧바로 일터에 복귀했다. “장홍림씨는 등불을 밝히는 활주로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전방에서 동료들에게 늘 본보기 모습을 보여줬으며 그동안의 공헌을 인정받아 길림성민항공항그룹유한회사의 ‘2020년 안전본보기(标兵)’명예를 수여받았습니다.”15일, 연길공항 전기설비관리부 사준평 주임은 그의 업적과 인성에 대해 높이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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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화통제 시스템 업무에 몰두하고 있는 장홍림씨 


취재가 끝나갈 무렵, 통제실에서 ‘띠띠-띠띠띠-’소리가 들리자 장홍림은 바로 뛰여들어가 모스부호로 응답신호를 보냈다. “9:45분 북경-연길 항공편이 곧 착륙하게 됩니다. 지금 등화점검에 바로 착수해야 합니다.”는 말와 함께 장홍림은 또다시 그의 평범한듯 결코 평범하지 않는 일터로 발을 돌렸다. 


글·사진 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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