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이 우선이니 규정에 따라야”

2021-02-18 09:24:27

격리장소에서 보낸

특별한 그믐날 저녁


“여보, 오늘 벌써 섣달그믐날이네요.”

“그러게 말이오. 오늘밤을 지나면 신축년을 맞게 되는데 새해에는 우리 가정이 모두 건강하고 사업이 뜻대로 됐으면 좋겠소! ”

11일, 최미란 부부는 벽을 사이둔 채 호텔방(격리장소)에서 특별한 섣달그믐날 저녁을 맞았다.

이들 부부는 각자의 방으로 배달된 도시락을 테블에 올려놓고 저녁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늘 하던 대로 휴대폰 화면에 비추는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특별한 그믐날 저녁을 보내게 되네요.” 최미란(27세)은 우스개소리로 말했다.

“방법 없지. 방역이 우선이니 우리는 나라의 규정을 따라야 하오.” 최미란의 남편은 이같이 말하며 격리가 끝나면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 가 맛있는 음식을 들자고 말했다.

현재 연길시화양호텔에서 격리중인 최미란 부부는 비록 같은 호텔에 있지만 서로 만날 수 없다. 격리 규정상 부부라 해도 한 사람이 한방에 투숙해 격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8일, 최미란 부부는 14일만 격리하면 되는 줄 알고 음력설을 고향에서 쇠려고 일부러 시간을 맞춰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길림성 전염병상황이 갑자기 심각해지면서 격리시간이 21일로 연장되여 하는 수 없이 명절을 격리장소에서 보내야 했다.

그러나 몇년 만에 고향에 온지라 이들 부부는 먹고 싶은 고향음식도 많았다.

다행히 자원봉사자들이 알뜰봉사를 해주어 이들 부부는 격리된 상황에서도 자기 소원 대로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1층 카운터에 배달음식이 도착하면 그것을 받아 호텔방 앞까지 날라주었다.

평소 활달한 성격을 지닌 최미란은 첫 사흘간은 호텔방에서 조용히 식사하고 쉬기만 하니 좋은 듯 싶었으나 나흘째 되는 날부터 은근히 답답하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춤을 추는 것으로 답답함과 우울함을 달래였고 틱톡에 자신의 춤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어설프게 추는 춤이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춤사위에 찬사를 보냈고 또 격리기간을 잘 이겨내라고 그에게 응원을 보내주었다.

최미란은 “저의 새해소망은 부모님이 건강하고 저희 부부 사업이 번창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사라지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김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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