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실 수업이 절로 기다려집니다…”

2021-10-13 08:49:04

훈춘시 신안가두로인협회

음악교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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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훈춘시 신안가두 룡원사회구역 2층 활동실에서는 신안가두로인협회의 음악교실 수업이 한창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흥겨운 양산도 장단에 맞춰 신나게 노래를 부르던 로인들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주말마다 열리는 이 음악교실에 오늘도 50여명의 회원들이 모였다.  알록달록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손에는 악보를 들고 열심히 노래를 배우는 그들의 표정이 무척 진지하였다.  2019년 7월부터 정식으로 운영된 이 음악교실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여러차례 활동을 중단했다가 요즘 다시 활동을 재개하며 활기를 띠고 있었다.

“다들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몸풀기 운동을 하겠습니다.” 음악교실 반장을 맡은 박복심 로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회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률동으로 몸풀기 운동을 했다.  앉아서 노래만 부르면 팔다리가 불편하고 따분해할가봐 중간중간에 스트레칭도 하고 분위기 전환도 하게 하려는 배려심에서였다. 선생님의 신나는 손풍금 반주에 맞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지휘를 하는 반장의 모습에 회원들의 노래소리에도 힘이 넘친다. 가두에서의 업무경력만 해도 20년이 푼한 박복심 로인의 소탈한 성격과 유머감각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교실에 모인다고 한다.

“우리 음악교실은 56세부터 83세까지의 여러 년령단계의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인당 40원씩 경비를 거두는데 선생님께 약간의 월급을 드리는외에 나머지는 악보를 프린트하는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이 비용은 회원들이 자원적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룡원사회구역 판공실 건물의 2층과 6층을 활동장소로 사용하는데 깨끗하고 널직한 장소를 제공해 사회구역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엄격하게 출석체크를 하지 않아도 수업시간마다 40~50명 좌우의 회원이 참가합니다. 참가인원도 많고 년령대도 다양하여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로인들에 관한 업무가 쉬운 게 아닙니다. ”

항상 유쾌한 미소로 회원들을 대하며 음악교실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작은 부분까지 세심히 보살피는 신안가두 로인협회 김경숙 회장의 말투에도 그의 남다른 따스함과 세심한 성격이 돋보였다.

이 음악교실에서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김천석 로인이다. 젊었을  때부터 음악 뿐만 아니라 미술과 문학에도 깊은 관심이 있어 중편소설까지 냈을 정도로 다방면의 재능이 많은 그는 퇴직 후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어 이 음악교실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피아노, 손풍금 등 건반 악기는 물론 장고, 퉁소, 새납 등 전통악기까지 모두 연주가 가능하다.  미술장끼도 잘 살려 악보까지 일일이 손글씨로 쓰는데 찍어낸 것처럼 깔끔하다.  주말 오전에는 음악교실  노래수업을, 오후에는 장고를, 때로는 저녁에도 낮에 출근하는 젊은층의 요구에 따라 별도로 장고수업을 한다는 김천석 로인의 하루 스케줄은 연예인 못지 않게 빽빽하다.  평일에는 가르칠 노래를 정하고 악보를 제작하며  반주를 록음하고 틈틈이 고장난 장고를 수리하고 교실청소와 뒤정리까지 깔끔하게 해치운다.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내흔들 만큼 이런 열정적인 세분이  합심하여 노력한 덕분에 음악교실은 항상 인기 만점이다.  남편과 함께 음악교실에 나온다는 채정자 로인은 “우리 부부가 이 음악교실에 다닌 지도 벌써 2년이 됐습니다.  우리 내외는 모두 교직에 근무하였는데 퇴직 후 다른 노래교실을 다니면서 신안가두에서 꾸린 이 노래교실이 또 다른 재미가 있어 빼놓지 않고 다니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훌륭하고 회장과 반장도 알심 들여 활동을 조직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여기에 와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은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주말이면 음악교실 수업이 절로 기다려집니다. ” 라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느새 오전수업이 끝나고 점심에는 저마다 챙겨온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이어가다가 오후에는 장고수업에도 적극 참가하여 어깨춤까지 들썩이며 즐기는 모습은 마치 대가족의 명절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글·사진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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