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을 음악과 함께 즐긴다

2021-11-24 08:57:25

원신사회구역 로인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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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습에 열중하고 있는 로인예술단 성원들의 모습.

“둥둥둥…”

“쟁쟁쟁…”

12일, 연길시 공원가두 원신사회구역에 들어서니 신명나는 악기 소리가 귀맛좋게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4층 로인협회 활동실에 들어서니 원신사회구역 로인예술단의 16명의 로인이 한창 색소폰, 북, 장고, 꽹과리 등 여러가지 악기로 아름다운 음악연주를 련습하고 있었다.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전 9시면 활동실에 모여 악기 련습을 하기로 했지만 이들은 8시가 채 되기도 전에 활동실에 도착하여 배운 곡들을 미리 련습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자, 오늘은 새로운 곡을 배우겠습니다.”

원신사회구역 로인예술단 유봉석(72세) 단장이 직접 편곡하여 하나하나 손글씨로 적어온 악보를 로인들에게 나눠주고 나서 관련 음절을 하나하나  까근히 가르쳤다.

“단장님, 두번째 음절이 잘 안됩니다. 다시 가르쳐주세요.”

색소폰을 불던 한족 로인의 질문에 유봉석 단장은 서툰 한어이지만 자상한 말투로 한음절 한음절 또다시 설명해줬다.

유봉석 단장은 언어가 안 통해도 음악은 얼마든지 교류하고 배우며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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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정식으로 설립된 연길시 공원가두 원신사회구역 로인예술단은 음악에 재능이 있는 한족, 조선족 로인들로 이루어진 단체로서 이들은 음악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교류하면서 로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

“여기 오는 것이 제 삶의 락입니다.”

간암 투병중에도 장고 련습을 게을리하지 않은 리로인(74세)은“3년 투병 생활중 제가 힘든 것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음악 때문이였습니다.”고 말했다.

3년 전, 자식들을 시집, 장가 보내고 한 시름을 놓았던 김로인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간암진단을 받았다. 음악만이 자신의 유일한 락으로 되였다고 늘 말하던 김로인은 투병중에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짬짬이 장고 련습을 하는 것으로 힘든 투병시간을 이겨냈다.

김정희(71세) 로인은 “퇴직 후 자신의 삶을 즐기면서 살고 싶었는데 정작 닥친 현실은 손주 보기였습니다. 이제라도 여기서 진정으로 로년을 즐기고 싶습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악기 련습에 몰두했다.

원신사회구역 로인예술단 성원들은 사정은 각기 다르지만 저저마다 음악과 함께 황혼의 여유를 즐기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글·사진 김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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