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다문화 교류의 뜻깊은 화합의 장

2021-12-01 09:01:44

언어도 배우고 시야도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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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언어교류회.

“안녕, 오랜만이야. 다들 잘 지냈어?”

황금빛 머리카락에 파란 눈동자, 큰 키에 우뚝 솟은 코, 누가 봐도 외국인인데  중국어 인사말이 자연스럽다.

“어서와 컬크, 오랜만이야…” 한 녀학생이 류창한 영어로 인사에 답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영어, 한어, 조선어… 여러가지 언어가 뒤섞여 왁자지껄한 가운데 가끔씩 생동한 표정과 손동작으로 설명을 곁들이는 사람들도 있다.  11월  26일, 직접 참여해본 ‘외국인과의 언어교류회’(이하 교류회)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활기차고 자유로웠다.

“여기는 짜여진 틀이 없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이 워낙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것도 있지만 왠지 공부하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고 싫증이 나잖아요. 저희는 자연스럽게 일상을 공유하고 류행하는 화제를 토론하면서 언어수준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교류회 주제가 어떻게 되냐는 물음에 언어교류회 책임자 최혜우(29세, 디자이너)씨가 이같이 대답했다. 서로의 언어를 학습하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료해하는 동시에 한주간 재미 있었던 일들을 교류하면서 기쁨을 나누고 위로를 받으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이들이 금요일마다 모이는 리유이다.

이 언어교류회는 책임자 최혜우씨의 주도로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되였다. 당시 미국류학을 마치고 연길에 머물던 그는 언어환경이 바뀌면서 영어수준이 점점 퇴보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때마침 미국류학을 준비중이던 친구가 함께 영어공부를 해보자고 제안해서 그들은 연변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던 외국인 교원을 요청하여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하게 되였다. 하지만 학습시간외엔 따로 영어대화를 할 환경이 없어 생각처럼 회화수준이 제고되지 않아 고민하던 그들에게 그 외국인 교원이 자기의 친구들과 주변에 알고 지내던 외국인들을 소개해주었다.  함께 언어교류를 해보자는 혜우씨의 말에 외국인 친구들도 중국어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고 중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좋다며 선뜻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시작된 언어교류회는  지금까지 이어졌다. 교류회가 거듭되면서 주변에서 영어를 배우고 싶어 가입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었고 연길에 거주하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소문을 듣고 교류회를 찾다 보니 현재 교류회 위챗그룹에는 200여명이 가입해있다고 한다.

“저희 교류회의 가입조건은 간단합니다. 흥취가 있고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영어수준이 낮아도 괜찮습니다. 언어교류를 하다 보면 제고되니까요.”

현재 교류회에는 미국, 영국, 독일, 카나다, 화란, 방글라데슈 등 나라에서 온 외국인과 국내 각지에서 온 친구들이 있다. 특히 연변대학 학생들이 영어학습을 목적으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변대학 력사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신지영 학생은 류학생 친구의 소개로 교류회에 가입하게 되였는데 처음에 영어회화 수준이 낮아 망설였지만 지금은 영어대화가 많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한다. “영어 뿐만이 아닙니다. 력사학에서 문화차이를 리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여기서 외국인들과 대화하면서 우리와 생각과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였습니다. 영어도 배우고 시야도 넓히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죠.” 신지영 학생의 말이다.

카나다에서 온 컬크는 연길에 온지 10년이 거의 되여간다. 류학생으로 왔다가 중국이 좋아 아예 중국생활을 결심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영어를 구사하려니 긴장되여 주춤해하는 기자를 보고 “괜찮아, 나 중국어 잘해.”라며 다독여주었다.  “교류회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여 기쁘다. 또 중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를 배워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어 보람도 느낀다. 교류회가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는 교류회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고향이 연변인 손려화와 독일인 오거스트는 화란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피해 연길로 온 부부이다. 우연한 기회에 언어교류회를 알게 된 이들 부부는 교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자기네가 운영하는 커피숍을 교류회 장소로 선뜻 내놓았다. 손려화에 따르면 연길에 갓 돌아왔을 때  낯선 환경, 낯선 언어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남편이  교류회에 참가하면서부터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

“연길에 외국인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외딴섬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아 불안했는데 교류회를 통해 외국인 친구를 많이 알게 되였고 중국 친구들과 교류하며 중국어도 늘고 그들의 문화와 생각들을 더한층 리해하게 되였어요. 이젠 중국생활에 적응됩니다. 외국인과 중국인을 이어주는 참 좋은 플랫폼인 것 같아요.” 그의 남편 오거스트가 하는 말이다.

틀려도 비웃지 않고 달라도 배척하지 않으며 서로 포용하고 서로 믿고 도와주는 언어교류회는 청춘들의 배움의 열기와 문화교류의 뜨거운 활기로 가득차있었다.

  글·사진 전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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