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인들에게 사고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요. 특히 가족을 멀리에 둔 우리 독거로인들에게는 미끌어 넘어지는 사소한 사고도 생명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오. 가두에서 양로봉사를 제공해 로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일층 보장해준다니 마음이 든든하오.”

17일, 도문시 향상가두 흥성사회구역에 거주하는 량어금 로인(68세)은 집에 설치된 천연가스경보기와 손목에 차고 있는 디지털양로손목시계를 번갈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구역 사업일군이 손목시계 사용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자 “간단하구만. 이 정도는 로인들도 문제없소.”라며 흡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천연가스경보기와 디지털양로손목시계는 도문시향상가두 ‘디지털양로봉사’ 시스템에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설비들이다. 이 설비들은 과학적으로 설계된 응용 프로그램과 ‘인터넷+’ 기술, 정보화 기술로 로인들이 처한 위험상황을 가장 빠른 시간내에 가두 총지휘중심, 가족, 관할구역 파출소, 사회구역 단원장에게 전화 혹은 메시지 형식으로 알림으로써 구조와 도움이 제때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전국적으로 로령화가 심화되면서 로인들의 양로난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주에는 일하러 외국이나 외지에 나간 자녀들이 많다 보니 홀로 남은 독거로인 또한 많은 편인데 저희 가두도 례외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제한된 인력, 물력으로 양로봉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던 끝에 디지털화의 길을 택하게 되였습니다.”

도문시향상가두 당사업위원회 서기 김호는 디지털양로봉사를 실시하게 된 취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호 서기에 따르면 올해 4월에 정식으로 가동된 도문시 향상가두 ‘디지털양로봉사’ 시스템은 중국유니콤 도문시분회사의 기술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한다. 관할 구역내 로인들의 양로방식, 양로수요 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연구를 토대로 설계된 이 시스템에는 총지휘중심 스크린 및 프로그램, 천연가스경보기, 디지털양로손목시계, 핸드폰 어플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가두에 마련된 총지휘중심에서는 스크린과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양로봉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길을 잃은 치매로인들의 실종사고를 방지하고저 설계된 프로그램은 로인이 규정된 범위를 벗어나면 관련 인원에게 전화로 련락이 갈 뿐만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로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건강검측 프로그램은 로인들의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그 수치가 의료기구에서 규정한 위험범위에 속하면 경보음을 울린다. 그럴 경우 관련 책임자는 전화를 통해 로인이 처한 상황을 확인하거나 확인이 안될 시 직접 집을 방문 또는 관련 부문에 련계해 구조출동을 하게 한다. 또한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로인들이 위험상황에 처했을 때에는 자체로 디지털손목시계의 sos버튼을 눌러 구조요청을 할 수 있으며 누르는 즉시 가족이나 양로봉사 책임자와 련락이 닿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인구조사 관련 정보를 플랫폼에 입력하면 프로그램의 다양한 분석 시스템을 통해 구역내 인구구조, 남녀비례, 나이구조, 거주형태 등을 한눈에 알기 쉽게 통계, 분석할 수 있어 주민들의 정보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향후 사업과 관련해 김호 서기는 “디지털양로봉사 사업이 아직 시작단계에 있지만 로인들의 반응은 아주 긍정적입니다. 향후 관련 기술과 봉사의 질을 강화하고 봉사의 연장선을 만들어 독거로인 뿐만 아니라 관할 구역내 방치아동, 장애인 등 특수군체에게도 봉사를 제공할 타산입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전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