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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의 조선족들, 왜 이토록 열광하는가!

  • 2015-08-04 15:23:44

“올시즌 중국축구를 손아귀에 넣고 쥐락펴락하는 연변축구팀의 모습에 속이 다 시원합니다. 우리가 타향서 받고있는 설음을 뭘로 풀겠습니까? 조선족의 얼과 같은 축구가 그 역할을 든든하게 해주고있죠. 연변팀이 자랑스럽고 감독님과 선수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26일 저녁, 관중 지정석에서 만난 김려련 (33살) 씨가 기자에게 뱉은 말이 가슴 한구석에서 요동친다.

이날 경기장에는 광동지역 조선족들을 중심으로 타지역 조선족들까지 합세해 잔치를 벌렸다. 3000여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들, 연변팀 관련 소식들을 속속 꿰고있는 해박함에 그들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축구가 참 많은 일을 할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깊게 갈마들었다.

“연변팀의 홈장경기는 빼놓지 않고 실황중계를 보고있으며 발빠르게 위챗모멘트에 올려주고있는 연변팀 기사들도 가장 빠르게 챙겨보고 친구들과 공유합니다. 올시즌 연변팀이 쓰고있는 신화에 강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일해도 성수가 막 나요.” 경기전날 박태하감독과 소중한 사진을 남기려고 혜주에서 달려온 회사원 리준철(31살)씨는 연변팀을 속속 꿰뚫고있는 열혈축구팬이였다.

“광동에 진출해있는 조선족들 대부분 회사 출근이나 개인회사 경영쪽이므로 소통과 통합이 필요하죠. 이 역할 해결에 있어서 축구가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올해는 연변팀의 선전에 힘입어 광동지역에 조선족 아마추어 축구동호회도 많이 생긴걸로 알고있습니다. 주말이면 시합을 벌려 서로 면목을 익히고 친목을 다지면서 정보를 공유하고있죠 장사일에, 그리고 조선족들 단합에 아주 좋은 일이죠.” 광주에서 회사를 운영하고있는 리영준(34살)씨는 연변축구의 력사와 자부심까지 들먹이는 믿음직한 젊은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연변팀 선수들에게는 물론 심수우항팀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이네들을 보며 그들에게서 깊은 정열을 느낄수 있었다. 단지 광동지역 조선족들뿐이랴. 북경, 청도…그 어디에를 가도 연변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연변팀 축구팬들은 들썩인다. 타향살이에 젖은 그들에게 연변팀은 뒤심이고 팀이 쌓아올리고있는 성적은 그들에게 있어서 자긍심, 자부심으로 이어지는것이다.

연변축구의 힘은 무엇일가? 같은 돈을 써도 능률적으로 쓸수 있는 방법을 알기때문에, 인재의 시스템을 갖고있기때문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연변축구팀(프로 대표팀)은 언제든지 꺼낼수 있는 마르지 않는 자산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그 가치와 자산을 극대화할것인가를 무섭게 고민해야 할것 같다.

리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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