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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금메달 윁남영웅, 그를 키운 한국인스승

  • 2016-08-08 15:03:24

윁남의 호앙쑤언빈(중국음역 黄春荣, 42세)이 202.5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오른 순간 뒤에 서있던 한국인 스승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윁남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호앙쑤언빈은 스승과 어깨동무를 한채 “력사적 성과를 달성한 오늘을 잊지 못할것이다. 특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소감을 말했지만 ‘감독님’이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말했다. 그를 올림픽금메달리스트로 만들어 낸 스승은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과 경북체육회 감독을 지낸 박충건감독(50세)이다.

[사진설명: 감독님께 바칩니다 남자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호앙쑤언빈(왼쪽)과 그의 스승 박충건감독.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과 경북체육회감독 등을 지낸 박감독은 2014년부터 윁남 사격대표팀을 지도했다. 박감독은 “제자가 금메달을 따 기쁘지만 진종오 등 한국선수들이 입상하지 못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이후 윁남 사격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박감독은 “경북체육회 감독일 때 윁남을 방문했다가 호앙쑤언빈 등 윁남선수 중에 세계적 선수가 될수 있는 원석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윁남의 사격환경은 좋지 않지만 지도자로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10m 공기권총에서 호앙쑤언빈이 금메달을 차지하자 윁남의 누리군들이 시상식에서 자국 국기가 가장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캡처해 SNS에 올리고있다.]
박감독에 따르면 윁남의 정식 사격선수는 어린이와 성인 선수를 합쳐 200여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전자표적을 갖춘 사격장이 없어 올림픽 등 국제대회와 같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박감독은 국제대회를 앞두고 윁남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왔다.
윁남 륙군대위로 2006년부터 본격적인 선수활동을 시작한 호앙쑤언빈은 10m 공기권총 세계 랭킹 6위지만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 9위에 그쳤고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7위에 머물렀다. 호앙쑤언빈은 최종순위가 결정되는 결선에서 욕심을 내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욕심내지 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라”는 박 감독의 지시를 따른 끝에 한국의 진종오(37세) 등 강력한 금메달후보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감독은 “호앙쑤언빈에게 결선에서 고득점을 노리지 말고 방어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주문한것이 주효했다. 그 덕분에 브라질관중의 소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갈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감독은 “제자가 금메달을 딴것은 기쁘지만 진종오 등 한국선수들이 입상하지 못한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사람인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독일의 올림픽축구경기를 앞두고 ‘지금은 독일보다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말한것을 봤다”면서 “내게도 같은 상황이 올수 있을가라고 상상한것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깜짝 메달’을 조국에 선사한 호앙쑤언빈은 윁남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윁남 공영방송 VTV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격대회에서 윁남사상 가장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윁남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상식에서 윁남국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올리거나 윁남이 상위에 오른 올림픽 메달순위표를 게재하며 기쁨을 만끽하고있다. 이들은 “윁남국기가 올림픽메달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것을 보니 눈물이 쏟아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AFP통신은 “호앙쑤언빈이 윁남정부로부터 10만딸라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포상금은 윁남직장인 평균 년봉(2100딸라)의 48년치에 가까운 금액이다.
외신/연변일보 뉴미디어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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