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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견뎌내야…“특효약은 승리뿐”

리영수

  • 2017-04-24 08:07:59

이미 판은 벌어져있었다. 전술, 교체카드 모든게 보였다. 태달팀 파체코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안방인만큼 홈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승리하겠다”고. 그리고 해냈다. 내용, 결과, 홈팬들 성원까지 어우러지며 상대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파체코감독의 정면돌파가 적중했고 이는 완승으로 이어졌다.

연변팀으로 말하면 자존심을 있는대로 구긴 완패였다. 원정경기임은 감안해야 할지라도 팀을 지지하는 모든 이들이 속이 좀 상했을 그런 패배였다. “장백호랑이”의 무딘 “앞발톱”은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이날 연변팀은 후반 들어 내리 세꼴을 바쳤고 박세호선수가 이끌어낸 페널티킥을 스티브선수가 주도해서야 령패를 모면했다. 태달팀전에서 박태하감독은 지난 하북화하팀과의 출전멤버 그대로 원정전을 준비했다. 결과론적으로 박감독의 이러한 판단은 악수였다.

전반 8분경과 후반 시작과 함께 한 선수교체를 통해 김승대선수가 원톱이 되고 스티브선수와 김파선수가 좌우를 호위했지만 공격은 너무나 무뎠다. 스티브선수는 미드필더진에서 뽈이 넘어오질 않자 공을 잡을 기회조차 많지 않았고 김승대선수 역시 빠른 스피드를 살릴 기회가 많지 않았으며 그나마 윤빛가람선수가 분전을 하긴 했으나 축구는 열한명이 하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다시금 인지시켰을뿐이였다.

앞발톱이 무뎌진 원인은 “중원”의 밀도가 떨어졌기때문이다. 윤빛가람-전의농-지충국 선수가 구성했던 미드필더 라인은 그 색채가 모호했다. 패싱 플레이를 구사하는것도 아니였고 수비적으로도 탁월하지 못했다. 빌드업 과정에선 투박한 공통제력으로 공을 상대방에게 쉽게 내주기 일쑤였고 량 변선을 넓게 활용하며 파상공세를 대는 상대의 공격 상황에선 반칙 말고는 제대로 된 대처법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천진 원정을 대비했겠지만 실전에서 그들의 모습은 안타까왔다.

1선과 2선이 무너지니 수비 라인은 물이 밀려오듯 진군해오는 태달팀의 공격에 모래성처럼 사라졌다. 후반 58분에 한방을 맞고 62분경에 또 한꼴을 허용하니 더이상 연변팀은 경기력을 유지하기란 힘들어보였다. 72분경 또 한방 맞은 뒤에는 기세가 오른 태달팀을 막기란 불가능에 가까왔다. 물론 어느정도의 고전은 예고됐지만 결국 연변팀은 예상치 못하게 “치명상”을 입고 천진을 떠나게 됐다. 이날 패배는 팀에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대등할만하다고 여겼던 상대에게 0대1, 1대2 수준으로 진것도 아니고 1대3이라는 스코어는 너무나 크다. 그리고 너무 아프다.

“경기를 잘 총화하고 다음 경기를 잘 대비하겠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박태하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전술적 변화, 꼴결정력 부족, 수비수들의 해이 등 시즌 초반의 어려움이 전달됐다. 6경기 무승(2무4패)이 이어지는것도 부담이였다. 작금의 상황에서 감독진을 포함해 우리 선수단은 부담감을 뛰여넘을수 있어야 하며 반드시 견뎌내야 한다. 고비를 해소하는 답은 결국 승리다. 승리 만한 체력, 정신력 회복제는 없는것이다.

오는 29일, 이미 많이 상한 “연변팀”이 아태팀전 승리라는 특효약을 섭취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백호랑이”의 진짜 포효는 그때부터 시작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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