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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한국팀에 조언 "인내심을 가져라, 그리고 팀이 먼저다"

  • 2018-04-19 10:01:27

[웃사진: 박지성은 한국축구의 레전드이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간 활약했고 2002년 월드컵 4강과 2010년 월드컵 16강행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한국축구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월드컵에 나가는 후배들을 응원해달라“고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쉬운 승리를 기대할수 있는 상대는 없습니다. 설령 먼저 꼴을 내주더라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우리 흐름을 지켜내는게 중요합니다. 준비한걸 꾸준히 유지하며 찬스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에게도 반드시 기회는 오니까요.”
‘한국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37세) JS파운데이션 리사장을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났다. 그는 2018 로씨야 월드컵 본선을 50여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애정이 어린 조언을 건넸다.
6월 14일 개막하는 이번 월드컵은 한국축구에게는 9회 련속 경험하는 본선 무대이다. 하지만 기대치는 력대 어느 대회보다도 낮다. 예선기간 드러난 한국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가 본선 조별리그 상대(독일·멕시코·스웨덴)의 면면이 화려하기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을 세차례(2002, 2006, 10년) 경험한 ‘전직 캡틴’이 한국축구대표팀 후배들에게 들려준 충고의 핵심은 ‘인내심’이다. 실점하거나 불리한 상황에 놓여도 전술적·심리적으로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팀워크’를 꼽았다.
박지성은 “중요한건 어떤 상황에서도 팀이 정한 전략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팀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선수 개개인이 90분 내내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체력을 유지할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은 또 “대표팀 후배들에 관한 악성댓글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팬들이) 좀 더 잘 대해주면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팬을 탓할순 없다. 결과적으로 (한국축구대표팀 이미지는) 스스로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은 비판을 받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만회하겠다는 굳은 각오가 필요하다. 힘든 시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게 대표팀 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축구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K리그와 A매치 모두 관중이 줄고 인기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축구인들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면서 “위기가 분명하지만 어찌 보면 모든 문제를 털고 갈 좋은 기회일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경기의 내적, 외적 부분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웃사진: 피를로는 자서전에 AC밀란 시절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의 박지성에게 꽁꽁 묶였던 이야기를 적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풀어 자신을 그림자처럼 뒤쫓도록 했고 박지성은 유명 선수였음에도 경비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역 선수 시절 박지성은 ‘성실’의 상징이였다. 어떤 포지션이든 맡아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뛰고 또 뛰였다. 이딸리아 프로축구 AC밀란 출신의 레전드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최고 상대는 리오넬 메시(아르헨띠나)였지만 나를 가장 귀찮게 했던 선수는 역시 박지성”이라면서 옛일을 다시 거론했다. 인터넷의 한국 축구대표팀 기사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던 박지성 같은 선수가 그립다”는 댓글이 여전히 달린다.
다소 멋쩍은 표정으로 “현역시절 매 경기 열심히 뛰였던건 사실”이라고 한 박지성은 “나를 돋보이게 하려는 욕심은 없었다. 늘 팀이 먼저였고 팀 안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는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밀히 말하면 ‘박지성이 있어서 경기력이 좋았다’는 말은 옳지 않다. 팀이 추구하는 움직임과 박지성의 플레이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면서 “로씨야에서 우리 선수들도 팀으로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웃사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그리스(희랍)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이 꼴을 터트린 뒤 기성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8년이 흘러 한국축구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기성용은 박지성에 대해 최고의 선수이자 동시에 남자로서 완벽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지성은 리더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은 다른 대회와 견주어 무게감이 큰 대회다. 리더의 어깨 또한 더 무겁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이가 그 역할을 맡을거라 본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좋았던 시기와 힘든 시기를 모두 겪은 선수인만큼, 그 경험들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웃사진: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둔 손흥민(왼쪽)과 박지성(오른쪽). 세월이 흘러 손흥민은 박지성을 넘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꼴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박지성은 자신의 우상이고 따라가려고 노력할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피력했다. 박지성은 “(손)흥민이는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 충분한 경험을 쌓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조언할게 없고 부상 조심하라는 말밖에 해줄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한국축구대표팀이 유럽원정때 ‘밥 한번 먹자’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나보다 돈을 많이 벌지만 격려 차원에서 시즌후에 맛있는 음식 한번 대접하겠다”면서 웃었다.
이날 박지성은 수원 JS컵 19세 이하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주최자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한국축구의 미래는 유소년에 있다”면서 “2015년 이후 JS컵을 꾸준히 개최하는 리유는 어린 선수들이 스타일이 다른 해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더욱 성장하길 바라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한국축구가 어린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실력있는 선수로 키워내는 과정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지성
출생 : 1981년 2월 25일 전라남도 고흥
소속팀 : 일본 교또(2000~03), 네덜란드(화란) 에인트호번(2003~05, 2013~14), 잉글랜드 맨유(2005~12), 잉글랜드 QPR(2012~14)
우승경력 : 프리미어리그 4회(2007, 08, 09, 11), 유럽 챔피언스리그(2008)
국가대표 : A매치 100경기(13꼴), 2002 한일 월드컵 4강,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별명 : 산소탱크, 이름없는 영웅

연변일보넷 편집부 편집/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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