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처럼 휘몰아쳤던 지난 4년…
-박태하 감독 인터뷰 (상)

2018-11-15 08:53:15

4개 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고 슈퍼리그 60경기, 갑급리그 48경기에서 42승 29무 47패의 기록을 남긴 박태하 감독이 지난 7일 오전 항공편으로 연길을 떠났다. 박감독은 우선 한국으로 돌아가 잠시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연길을 떠나기 전 박감독은 구락부 내부의 인터뷰를 통해 광풍처럼 휘몰아쳤던 지난 4년을 회고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솔직하고 거리낌 없는 답변을 터놓았다.


기자: 아직도 2014년 12월 10일을 기억하는가?

박감독: 당연히 기억한다. 그 전부터 연변구단과 여러차례 유쾌한 교류가 있었고 그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해 정식으로 연변팀의 감독이 됐다. 내가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연변팀은 을급리그를 치러야 되는 팀으로서 갑급리그 승격이 목표였다. 하지만 불과 20여일 만에 우리는 행운스럽게 갑급리그에 다시 남게 됐다.


기자: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족과 떨어져있으며 연변생활에 대해 동요했던 적이 있었는지?

박감독: 나와 나의 가족 전체가 연변팀에서의 생활에 대해 동요했던 적이 없었다. 나의 안해도 그동안 아들과 함께 4번이나 연길에 왔었다. 나는 연길에 있으면서 많은 팬들을 만나게 됐고 또 많은 친구들도 알게 됐다. 그들은 나에게 제집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줬다. 지금 돌이켜봐도 마음이 뜨거워진다. 연변팀 감독직을 맡은 후 지난 4년 동안 힘들고 곤난도 많았었지만 연변팀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기자: 지난 4년간 가장 큰 감동을 받았던 순간은?

박감독: 2015 시즌 무한줘르팀 원정에서 2라운드 앞당겨 1부리그 승격을 확정 지었을 때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그다음 홈장 경기에서 우리는 갑급리그 우승까지 거두며 연변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기자: 가장 실망스러웠던 순간은?

박감독: 2017 시즌 슈퍼리그에서 강등했던 순간이 가장 실망스러웠다.


기자: 현재 중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박감독: 아주 창피한 일이지만 중국어에 대해 시간과 수자 등 가장 간단한 것들만 알아듣는 수준이다. 중국어는 나에게 너무 어렵다. 연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알아듣는다고 생각했기에 중국어를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소홀했다. 지금은 아주 후회된다.


기자: 연변에서 대부분 팬들이 박감독을 알아보는데 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없었는가?

박감독: 길에 나가면 정말 많은 팬들이 나를 알아보는데 그렇다고 해서 불편한 점은 없었다. 성적이 좋을 때 만나면 팬들은 더욱 큰 열정을 보인다. 한번은 내가 연길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팬이 나를 알아보시고 사진촬영을 요청하고는 내가 먹은 밥값까지 몰래 결산해주고 갔다. 이런 일들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연변팀이 성적이 좋지 못할 때는 내가 팬들의 얼굴을 보기가 미안해진다. 때문에 성적이 나쁠 때면 되도록 외출을 하지 않았다.


기자: 연길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은?

박감독: 연길은 사람 살기가 정말 편한 도시이다. 매번 원정경기를 마치고 연길로 돌아올 때면 집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특히 오랜 시간 외지에 있으면 연길이 더욱 그리웠다. 음식도 나의 고향과 비슷해서 좋았다.


기자: 가장 좋아하는 중국 음식은?

박감독: 면이다. 특히 중국식 짜장면이 맛있다. 연길에도 짜장면이 있지만 외지의 짜장면이 더 맛있었다. 때문에 매번 원정경기를 떠나면 당지의 유명한 짜장면집을 찾았었다.


기자: 지휘봉을 잡은 첫날 연변팀을 격정 넘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감독 스스로 볼 때 실현했는가?

박감독: 내가 팀의 지휘봉을 잡은 후 초반까지만 해도 비교적 격정이 넘치고 침략적인 경기 특점을 보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완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대로 목표에 접근했다고 본다. 하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 이러한 특점을 가진 선수들이 대량 팀에서 리탈하며 팀의 작풍도 변화됐다. 이 부분이 비교적 아쉽다.


기자: 연변선수들이 한국선수들과 비슷한 특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감독님 관점은?

박감독: 정신적인 면에서 볼 때 매우 비슷하다고 본다. 연변의 선수들은 투지가 강하고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으며 경기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볼때 아직도 한국의 선수들과 비교해 많은 부족점을 보이고 있다.


기자: 한국과 중국 프로축구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점에서 나타났는가?

박감독: 프로선수로서의 생활습관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았다. 한국의 프로선수들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식사, 훈련, 휴식 등 모든 것을 감독진이 규정한 그대로 규률적으로 시행한다. 하지만 내가 연변에 처음 왔을 때 본 상황은 선수들 자신이 어떻게 프로선수로 살아가야는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런 점들이 가장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때문에 지난 4년 동안 나는 내가 생각하는 프로축구 선수의 표준 대로 우리 선수들을 엄격히 요구했다.


기자: 연변팀의 감독직을 맡으면서 가장 큰 저력은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였는가?

박감독: 절대 아니다. 연변선수들의 가장 큰 우점은 감독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이다. 내가 요구했던 점을 우리 선수들이 항상 200% 초과 완수하군 했다. 연변팀 선수들은 집행력이 그 어느 팀보다 강했다. 내가 우리 선수들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방면이다.


기자: 연변축구 발전의 가장 큰 문제는? 해결방안은?

박감독: 프로축구를 놓고 볼 때 구락부의 자본실력이 매우 중요한 일환으로 작용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 팀의 실력은 기본상 몇명의 세계급 용병들이 결정한다. 자본이 탄탄해야만 실력파 용병들을 영입할 수 있기에 경제적인 능력이 중국 리그에서 더욱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연변은 자금투입이 극히 부족하기에 무조건 우리만의 특점에 맞는 길을 찾아야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연변축구는 청소년축구 발전에 중점을 두고 젊은 선수 양성에 힘을 써야 된다. 그리고 양성된 젊은 선수들을 이적시장에 내놓아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그 자금으로 구단운영을 이어가야만 한다.


기자: 연변축구가 더 큰 발전을 가지려면 가장 필요한 점은?

박감독: 연변축구는 젊은 선수들의 양성에 힘을 써야 되지만 만약 구락부가 자금이 없고 또 성적이 지속적으로 좋지 못하면 더 높은 무대에 오르기 힘들다. 긴 시간 동안 저급 리그에서 뛰게 되면 좋은 용병들이 팀에 올 수가 없고 젊은 선수들도 실력파 용병들과 함께 경기를 뛰면 자신을 단련할 기회가 없어진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더 큰 발전을 가지려면 결국엔 탄탄한 스폰서가 필요하다. ‘부덕’과 같은 기업이 처음 연변에 투자할 때 정부도 매우 적극적이였다. 특히 2015년에 정부에서 연변팀에 대해 대대적인 지지를 했기에 우리에게 경기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주어졌고 또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현재 연변팀이 2부리그에 있기에 그때와 비해 주목도가 다소 떨어져있는 현실이다. 정부에서 계속해 연변팀에 지속적인 지지와 관심을 부탁한다.


기자: 다음 지휘봉을 넘겨받을 감독으로서 중국 본토, 한국, 유럽 등 어느 나라 감독이 현재 연변팀에 더욱 적합한가?

박감독: 연변의 조선족선수들의 특점으로 볼 때 한국선수들과 공통점이 많기에 그래도 한국적 감독이 더욱 연변팀에 적합하다고 본다. 한국적 감독들이 팀관리 등 면에서 선명한 특점이 있고 또 연변의 축구환경에 가장 빨리 적응할 것 같다.


기자: 래년 연변팀이 갑급리그에서 경쟁력은?

박감독: 올해 우리 선수들은 기복이 심한 한 시즌을 경력했다. 이 과정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래년 연변팀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될 것이다.


취재: 연변부덕축구구락부 뉴미디어

정리: 리병천 기자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吉ICP备09000490号 | 吉新出网备字005号 | Copyright © 2007-201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