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컵 대회에서 받은 계시□ 김창권

2019-02-11 09:15:29

지난 2월 1일 2019 아세아축구련맹(AFC) 아세아컵이 까타르의‘깜짝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개막전부터 까타르의 우승을 ‘예언’한 에스빠냐의 축구선수 에르난데스 사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이변’이 속출했던 이번 대회에서 이변의 최대 주인공은 우승팀 까타르였다. 12년 만에 다시 중동팀에 우승컵이 돌아간 이번 대회는 축구공은 둥글며 영원한 우승후보도, 영원한 약체도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케 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까타르대표팀은 비록 결승전에서 일본팀에 처음으로 꼴을 허용하면서 무실점 우승은 놓쳤지만 력대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모아즈·알리의 아세아컵 최대 꼴(9개) 기록까지 세우면서 아세아의 맹주자리를 차지하였다.

지난 8년 전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후 외국 태생의 선수들을 의욕적으로 발굴해 영입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국가적으로‘축구진흥책’을 펼친 결과였다.

지난해 12월말까지만 해도 국제축구련맹(FIFA) 랭킹 93위로서 아세아에서 중국보다 6단계나 뒤진 까타르(13위)가 중국팀과 마찬가지로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한명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일본팀(아세아 3위)을 완파하고 우승컵을 따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울 일이다.

뒤돌아보면 까타르대표팀에 이번 대회는 의미가 컸다. 자국에서 열리는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첫번째 국제대회인 데다가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단추를 꿰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상대적으로 모든 참가국의 전력이 평준화된 이번 대회는 자국의 축구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든 대회였으며 이란과 한국, 일본, 오스트랄리아의 아세아 전통적인 4강 구도가 더는‘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준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뚜렷한 점은 중동의‘약진’과 더불어 베트남의‘깜짝선전’이였으며 그외에도 약체국들의 ‘반란’으로 인한 아세아 축구의 평준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우리 나라는 비록 8강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팬들의 드높은 열정과 대폭적인 투자에 비하면 결과는 다소 초라해보인다. 왜냐하면 그동안 거액을 쏟아부으면서 오래동안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중국팀으로서는 경기력상 지나치게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번 아세아컵 대회가 중국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귀화선수’는 대표팀이 월드컵으로 가는‘지름길’

모든 일에는 인과(因果)관계가 있는 법이다.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에서 까타르대표팀이 우승컵을 따낸 데는 완벽한 준비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바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자국축구에 알맞은 유망주 선수들에 대한 귀화조치에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까타르대표팀은 공수(攻守) 량단(득점수 18개 실점수 1개)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11명이나 되는 귀화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뛰여난 선수가 바로 무려 9꼴이나 뽑아내면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수단공화국(아프리카)에서 귀화한 공격수 모아즈· 알리 선수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귀화선수는 모두 80명으로서 전체 선수의 14.5%를 차지했다. 참가국 가운데서 65%가 넘는 국가가 1명 이상의 귀화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게 되였다. 귀화선수가 제일 많은 팀은 필리핀대표팀으로서 23명중 21명이나 되였다. 그 다음으로는 까타르, 레바논, 팔레스티나 등 국가들이였다.

과거에 이란이나 일본과 같은 전통강호들도 유럽이나 남미 지역의 선수들을 귀화시켜 좋은 성적을 거둔 력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까타르는 달랐다. 귀화선수 대부분이‘아랍계’선수들로서 다른 팀에 비해 문화적인 동질감과 귀속감이 더 강했기 때문에 보다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축구선수의 귀화문제는 그리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요즘 북경국안팀과 같은 구락부에서 귀화선수를 발굴해 영입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국대급 선수집중제’는 대표팀의 중요한 ‘법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까타르대표팀은 선수구성으로 볼 때 반수이상이 3개의 명문구단에서 선발된 선수들이다. 오랜 명문구단인 알사드에서 선발된 선수는 9명, 새로운 명문구단인 알두하일에서 발탁된 선수는 5명이며 알가라파에서 선발된 선수는 4명이나 되였다.

대표팀 23명중 18명이 3개의 명문구단에서 선발된 선수로서 장시간의 집중훈련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묵계적인 배합은 물론 팀의 기전술 향상에 아주 유리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축구발전 추세로 볼 때‘국대급 선수집중제’는 선진국에서 보편적으로 류행되는‘모식’이다. 례를 들면 에스빠냐대표팀은 레알마드리와 바르셀로나팀을 중심으로 선수를 선발했으며 독일팀은 바이에른 뮨헨팀을 중심으로, 이딸리아팀은 유벤투스팀을 중심으로 국가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리피 감독도 이와 같은‘모식’대로 광주항대팀 선수들을 중심(7명)으로 대표팀을 꾸렸으나 선수들의 실력차이는 물론 의외의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조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리가군’이 ‘다국적군’로 변해버리면서 결국 대표팀은 전투력 하강과 실력 저하로 이어져 무기력함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국대급 선수집중제’는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 있어서 중요한 법보인 만큼 견지하는 것은 옳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선수 선발에 있어서 로장 선수들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고 선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세대교체’는 대표팀에게‘선택’이 아닌‘필수’

이번 대회의 근본적인 취지는 우승컵을 따내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경기를 통해 자국의 축구실력을 검증함과 동시에 제대로 된 세대교체를 이뤄냄으로써 3년 후에 개최 될 2022년 까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이러한 취지에서 대부분의 참가국들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따낸 까타르대표팀의 평균 년령은 25.3세였고 준우승을 따낸 일본팀 26.7세, 한국팀 27세, 중국팀은 29.7세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국가들중 선수들의 평균 년령이 제일 많은 나라는 우리 나라였다.

년령상으로만 볼 때 중국팀은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일본팀 같은 경우에도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중 3~4명의 주력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안정된 경기력으로 준우승을 따냈다는 것은 이미 세대교체가 완성되였음을 알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나 강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에서 보나 중국팀의 세대교체는 어떻게 보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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