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 외국인 귀화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가?

2019-06-25 08:50:01

축구 강국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가? 최근 수년간 중국은 축구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정부가 나서서 축구발전을 독려했고 재계의 큰 투자가 지속됐다. 그동안 다양한 방안들이 추진됐지만 유독 남자국가팀의 성과는 미미했다. 이에 또 다른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바로 기량이 뛰여난 외국인 선수를 ‘귀화’하는 것이다.


▧ ‘축구굴기’에도 좌절 이어진 중국 국가팀

지난 2015년초 중국은 축구발전에 관해 50개 개혁조치를 발표했다. 단기 목표는 중국축구협회 개혁 등을 통한 시스템 정돈이였고 중기적으로는 중국 프로리그와 국가팀을 아시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원했다. 최종 목표는 국가팀의 월드컵, 올림픽 진출이였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현재 중국 국가팀이 아시아 상위권으로 도약해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진출하리라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이 같은 발표가 있기 전부터 중국 슈퍼리그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중국 재벌들은 자신이 소유한 구단에 거액을 들여 축구 강국의 스타들을 영입했다.

꾸준한 투자는 그 성과를 가져왔다. 전성기 나이에 있는 스타들도 중국행을 택했고 광주항대팀과 같이 스타선수들의 이름값에만 연연하지 않고 알짜배기 실력자들을 영입하는 팀들도 있었다. 결국 광주항대팀은 2013년과 2015년 아시아축구련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아시아 최강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 내에서 만큼은 슈퍼리그는 어쩜 최고의 축구리그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슈퍼리그는 이미 아시아 일류가 됐지만 국가팀의 성장 여부에는 계속해 물음표가 달린다. 세계적으로 스포츠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있다.’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아직 국가팀의 성적 만큼은 이 같은 세태에서 벗어나있기 때문이다. 자국 리그의 성장이 국가팀의 성장까지 보장해주지는 못했다.


▧ ‘거액’으로 지도자 모셔온 중국 국가팀

선수를 돈으로 살 수 없는 국가팀 여건에 중국축구협회는 감독 선임에 공을 들였다. 세계적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2016년 10월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힌 것이다. 월드컵, 유럽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인물이 중국 사령탑 자리에 오른 소식은 당시로선 파격적이였다.

하지만 리피 체제에서도 중국대표팀의 큰 변화는 없었다. 2018 로씨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소규모 대회인 동아시안컵에선 한국, 일본, 조선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또 다른 시험무대이자 리피의 고별무대였던 2019 AFC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멈췄다.

세대교체 실패도 문제로 지적됐다. 아시안컵에 나섰던 중국대표팀 면면을 살펴보면 무뢰 등을 필두로 젊은 선수들이 합류하기도 했지만 중추적 역할은 여전히 정지(38세), 고림(33세), 풍소정(33세), 호준민(32세), 장림붕(30세) 등 1980년대에 태여난 선수들이 맡고 있었다.

아시안컵 8강을 마지막으로 리피는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중국축구협회는 그의 제자 칸나바로 감독에게 림시 지휘봉을 맡겼지만 칸나바로도 두경기에서 2련패를 기록하며 중국 국가팀을 떠났다. 결국 약 4개월 만에 리피가 다시 돌아오게 됐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년봉과 함께였다.


▧ ‘리피 컴백’과 함께 추진된 귀화 정책

지난 6월 A 매치기간 중국 국가팀이 달라진 것은 감독만이 아니였다. 중국축구 력사상 최초로 귀화 선수가 합류해 경기를 소화했다. 주인공은 영국 명문 아스날 유스 출신으로 잘 알려진 리가(북경국안팀 소속)다.

영국 런던 태생의 리가는 끼쁘로스 출신 아버지와 중국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여난 혼혈인이다. 전력 향상을 위해 ‘귀화’를 선택하며 ‘중국 혈통’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 21일 슈퍼리그 산동로능구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뽀르뚜갈 출신 미드필더 델가도가 귀화 절차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델가도는 중국이 비중국계 축구선수를 귀화한 첫 사례다. 이 ‘사건’으로 인해 향후 중국 국가팀과 슈퍼리그 등 자국 리그에 더욱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귀화정책으로 국가팀 실력을 키우는 일은 중국 뿐만이 아니다. 필리핀 국가팀도 많은 귀화 선수를 기용하며 실력을 제고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우연한 계기로 유럽-필리핀 혼혈 유망주 필 영허즈번드를 발견한 필리핀축구협회는 그의 필리핀 대표 합류를 추진했고 큰 성과를 거뒀다. 성과에 고무된 이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진 혼혈 선수들을 모아 현재는 국가팀의 절반 이상이 혼혈 선수로 구성돼있다.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단 1회 뿐이다. 이마저도 개최국 한국과 일본이 지역 예선에 불참했고 조편성에서 행운이 따르면서 본선에 설 수가 있었다.

이후 번번이 아시아지역 예선의 벽에 부딪쳤던 중국이다. 중국은 당초 월드컵 본선이라는 지상과제를 두고 유소년 시스템 확충 등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을 진행중이였다. 중국의 유소년축구 집중 투자가 시작된 지 이미 5~6년이 흘렀다. 분명히 앞으로는 투자 만큼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은 기다림보다는 더 빠른 길을 선택했다. 중국의 외국인 선수 귀화 정책이 다가오는 2022 까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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