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 현역’ 미우라, 이 남자가 사는 법

2019-07-04 09:17:42

나이가 갖는 사회적 함의는 전세계 어디서나 엇비슷하다. 20대 청년을 보면서 ‘대기업 중역 같다’거나 ‘중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드물다.

1967년 2월 26일생. 52세. 33년 차. 이 수자들의 무게감은 ‘시작’보다는 ‘마무리’ 쪽에, ‘도전’ 대신 ‘수성’에 조금 더 쏠려있다. 해당 프로필의 주인공인 일본 프로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미우라 가즈요시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1986년 브라질 명문 클럽 산토스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미우라는 지금까지 ‘현역 축구선수’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 리력만 33년이다. ‘버틴다’는 느낌이 아니다. ‘세상의 고정관념에 반기를 든다’는 식의 날선 목표도 없다. 그저 “현재 상태가 좋아서, 아직 도전할 게 남아서 계속 간다.”는 게 선수 자신의 설명이다.

세계축구계를 통털어 살펴봐도 쉰살이 넘은 선수가 현역 신분을 유지하는 케이스는 드물다. 특히나 모든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는 ‘토털사커’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체력소모가 커진 현대축구에서 미우라는 ‘살아있는 화석’이나 마찬가지다.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모리야스 하지메(50살)는 현재 일본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중이다. 동기들중엔 현역 뿐만 아니라 지도자 생활까지 은퇴한 인물들도 적지 않다.

지천명을 넘은 나이에도 프로축구선수에 걸맞은 몸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은 ‘철저한 몸관리’이다. 미우라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소속팀 동계훈련과 별도로 괌에서 개인훈련을 진행중이다. 피지컬 코치는 물론, 재활 트레이너, 영양사, 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팀 카즈(Kazuㆍ미우라의 애칭)’가 함께 한다. 괌 훈련은 매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두번씩 진행하는데 젊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도가 높다고 알려져있다.

재일축구칼럼니스트 신무광씨는 “기타자와 츠요시, 마에조노 마사키요 등 일본 국가대표팀을 거친 축구해설가들이 괌을 방문해 미우라와 체력 대결을 펼친 적이 있는데 현격한 차이로 미우라가 이겨 화제가 됐다.”면서 “시즌중에는 몸관리를 위해 따로 방을 잡고 가족과 떨어져 지낼 정도로 축구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혹독한 훈련을 견뎌가며 몸을 만드는 건 식지 않는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요꼬하마 FC와 재계약하며 미우라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표현을 썼다. “52세의 나이로 경기에 나서는 게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라운드에 서는 그 순간 만큼은 모든 감정을 잊는다. 그저 기쁜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축구팬들은 미우라의 도전에 대해 로욕이라며 평가절하한다. 관련 기사에는 “최고령 기록에 집착해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다.”는 댓글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미우라는 개의치 않는다는 립장이다.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 살아있으면 된다.”며 일절 대응을 삼가고 있다.

소속팀 요꼬하마 FC에게도 미우라는 고마운 존재이다. ‘살아있는 전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매 경기 팬들과 취재진이 몰린다. 구단이 확보한 스폰서십중에도 ‘미우라의 팀’이라는 이미지에 힘입은 결과물이 적지 않다.

요꼬하마 FC는 1999년 요꼬하마 플뤼겔스가 요꼬하마 마리노스에 흡수 합병돼 사라진 이후 플뤼겔스의 정체성을 지키고픈 팬들과 일부 시민들이 힘을 모아 창단한 팀이다. 든든한 모 기업이 없어 여러모로 렬악한 구단에겐 미우라의 존재 자체가 천군만마이다.

요꼬하마 FC는 미우라와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중인데 다음 시즌 계약 내용을 매년 1월 11일 오전 11시 11분에 발표한다. 미우라의 등번호(11번)에서 착안해 ‘전설’을 례우하는 그들만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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