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혼이 담긴 궁도…심신 수련
연변조선족전통활협회 서서히 보급에 나선다

2019-07-19 08:40:25

궁도 수련에 전념하고 있는 연변조선족전통활협회 회원들.


“궁도란 조선민족 전통활쏘기입니다. 쉽게 접하기 어렵다는 점이 일반인들에게 장벽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남녀로소 누구나 다 즐길 수 있고 혼자서도 능히 수련할 수 있어요.” 16일, 연변조선족전통활협회 김영웅 회장(연변대학 체육학원 교수)은 이렇게 알기 쉽게 궁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궁도는 정신수양과 건강에 매우 효과가 좋은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6월, 연변조선족전통활협회가 설립되면서 현재까지 70여명 정규 회원들이 연길 주변 여러 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협회에서는 아침마다 4시 반부터 7시까지 연길아리랑광장에서 사거리를 20~50메터와 145메터로 정해놓고 수련을 견지하고 있는데 낮시간대에는 연길시인민체육장부근에 신설된 전문적인 실내 전용활수련장에서 10~70메터 근거리쏘기 수련을 이어오고 있다.

김영웅 회장은 “궁도를 하려면 활터라고 불리는 건물 정(亭)이 있어야만 비로소 사시장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활을 쏠 수가 있어요. 최근 들어 연길 모아산, 룡연촌, 연변대학 등 곳곳에 활터가 마련되기 시작했고 연변대학에서도 궁도과 수업을 증설하면서 궁도 발전도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되였어요.”라고 소개하면서 아직까지 중소학교들에서 심신 수련에 좋은 궁도라는 이 민족전통운동종목이 제외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궁도는 활을 리용하여 과녁에 얼마나 정확히 맞추는지를 겨루는 스포츠로서 고유의 우리 민족 전통활을 사용한다. 목표에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녁에 마음과 눈을 두고 어깨를 자연스럽게 편 다음 몸의 중심을 허리 중앙에 두는 등 일련의 동작을 완성해야만 한다. 10년째 궁도를 즐겨온 궁도인 송철운씨의 체득은 남달랐다. 그는 “머리를 비우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발기운, 배기운을 단련합니다. 활을 쏘고 다시 화살을 줏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반성하면서 사람으로서의 성실과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궁도”라고 알려주었다.

사심없이 당겨서 심기를 집중하고 활을 쏜다는 의식을 버리고 발사하는 것이 궁도란다. 일상생활 자체에서 바르고 참되여야만 비로소 궁도를 터득할 수 있다고 한다. 궁도 수련자들은 심신수련으로 모든 행동이 어긋남이 없도록 수양을 갖추면서 남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단다.

5년 전부터 활을 쏘기 시작한 김옥순 회원은 “활을 쏠 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방법, 신체 각 부위의 자세, 활을 쏘기 전의 마음 가짐 등 세세한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여있는 데 마치 요가처럼 몸 자세 뿐만 아니라 잡념을 버리고 내면적인 정신과 사상의 정화도 이룩하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라고 자신의 터득을 말해주었다.

김영웅 회장의 소개에 의하면 지난 4월 대련에서 진행된 ‘2019 중국·대련 제1회 조선족 전통활 문화교류대회’에서 연변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상해, 대련, 내몽골 등 지역 궁도협회에서 온 선수들을 제치고 남자 개인 1, 2위, 단체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는 “올해 9월 전국 두번째 궁도대회가 연변에서 개최될 계획입니다. 통일된 경기규칙, 등급제도, 심판제도가 실행되고 있는 만큼 궁도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연변조선족전통활협회에서는 달마다 궁도인들간의 우애와 친목을 나누는 교류경기도 펼치고 있다고 소개해주었다.

궁도는 귀중한 문화적 유산으로서 유구한 우리 민족 문화가 깃들어있기에 대대적으로 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하지만  현재 아직도 보급 정도가 부족한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향후 연변조선족전통활협회가 연변 궁도의 고양과 발전에 견인차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이 운동의 활성화에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 리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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