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2년 차 저주’…슈퍼리그서 계속해 이어져
올 시즌 북경인화팀 력대 강등팀 최소 승점 기록

2019-12-05 09:24:15

제27라운드 천진챈해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하고 강등이 확정되였던 북경인화팀.


슈퍼리그로 승격했던 팀들이 두번째 시즌 만에 2부리그로 직행하는 ‘2년 차 저주’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졌다.

2017 시즌 갑급리그 2위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슈퍼리그에 승격했던 북경인화팀, 2018 시즌에는 슈퍼리그에서 8위를 거두며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올해 끝내 슈퍼리그 ‘2년차 저주’를 깨지 못한 채 마지막 두 라운드를 남겨놓고 강등이 확정됐다. 특히 올 시즌 3승, 5무, 22패, 최종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력대 슈퍼리그 강등팀들중 승점이 가장 낮은 팀이 됐다.

지난해에는 귀주항풍팀이 슈퍼리그 승격 2년 만에 꼴찌를 기록하며 2부리그로 향했다. 그들도 올해의 북경인화팀처럼 두 라운드를 앞당겨 강등 운명이 결정됐다. 2017 시즌의 연변부덕팀도 두 라운드 앞당겨 강등, 2016 시즌의 석가장영창팀은 한 라운드 앞당겨 강등됐다. 슈퍼리그에 승격한 팀들이 두번째 시즌에 ‘최후의 결전’도 해보지 못한 채로 무기력하게 강등되며 승격 ‘2년 차 저주’는 슈퍼리그에서 계속해 무섭게 작용하고 있다.

이 현상은 슈퍼리그의 치렬한 경쟁 환경을 증명하는 동시에 경험과 자금이 부족한 ‘아마추어’구단들에게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준다. 슈퍼리그 승격 후 첫 시즌의 선전으로 인해 다음해 안이한 운영을 하면 강등이라는 성적표가 따라붙는다.

지난 몇년간 감독 선임, 선수 영입에서 무사안일주의, 프로답지 않은 운영과 경영을 이어가던 팀들에게 강등이라는 결과물이 따랐다. 결국 리유 없는 강등은 단 한번도 없었다. 슈퍼리그 ‘2년 차 저주’는 결국 이런 문제점들이 존재했던 구단들에 대한 가장 정확한 평가였다.

올 시즌 북경인화팀의 강등 리유는 여러가지였다. 우선 지난 시즌 스페인적 가시야 감독의 지휘하에 8위를 거뒀지만 올 시즌 가시야 감독이 스페인 라리가로 떠나며 팀의 체계가 흔들렸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슈퍼리그 ‘떠돌이’로 불릴 만큼 얇은 팀의 팬층이였다. 상해포동팀이 전신인 북경인화팀은 그동안 산서, 귀양 등 지역을 떠돌다가 4년 전에야 북경에 본영을 잡았다. 중국 프로축구리그가 시작된 1994년부터 북경을 대표하고 있는 북경국안팀이 북경시에서 절대적인 팬층을 잡고 있다. 올 시즌 홈장 경기당 북경국안팀이 평균관중수 5만명 이상을 기록했던 반면 북경인화팀은 단 만명도 넘기지 못했다. 특히 북경인화팀의 강등이 확정된 후인 제29라운드 시즌 마지막 홈장 경기에는 단 2000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북경인화팀의 선수단 구성에도 분명한 지향점이 없었다. 지난 시즌 선전을 펼쳤던 선수 여러명을 방출시켰고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구성원의 재계약도 원만하지 못했다.  결국 북경인화팀은 제대로 된 본질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2019 시즌에 뛰여들었고 참담한 결과를 냈다. 사실 2018 시즌의 귀주항풍팀도, 2017 시즌의 연변부덕팀도, 2016 시즌의 석가장영창팀도 전부 그랬다. 이들이 토대를 탄탄히 닦지 못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다고 웨치기만 해서는 생존할 수 있는 게 아니였다.

슈퍼리그에 승격한 팀들이 첫 시즌에 반짝 뜨는 것은 어쩜 기타 팀들이 그들에 대한 료해가 적은 점도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들이 필연적인 체질 개선과 슈퍼리그에 맞는 프로다운 운영을 하지 못한다면 얼마 가지 못해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슈퍼리그 ‘2년 차 저주’에는 다 그럴만한 리유가 있었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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