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슈퍼리그 향배는?…중국축구협회가 ‘열쇠’를

2020-03-26 08:31:21

지난 한달 반 동안 코로나19를 피해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무한줘르팀이

17일 귀국, 심수에서 14일간 격리관찰을 받기 시작했다.


3월초 예정됐던 중국 프로축구리그 개막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 상태다. 최근 중국축구협회가 슈퍼리그 개막일정을 다음달 18일로 예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지난 21일 산동로능팀의 벨지끄적 용병 펠라이니가 팀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슈퍼리그 개막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중국 슈퍼리그에서의 최초 감염 사례인 만큼 중국축구협회는 이젠 용병들과 국외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후 돌아온 선수들의 ‘역류입사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그동안 국외로 동계훈련을 떠났던 슈퍼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로 퍼지자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유럽에 비해 최근 중국의 상황이 더욱 안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귀국 후 우선 14일간의 격리관찰을 받아야 한다.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예정했던 다음달 중순에 슈퍼리그가 개막을 한다면 각 팀은 새 시즌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가야만 되지만 료해에 따르면 최근 각 팀은 맞춰진 경기 스케줄이 없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14일간 격리관찰을 받아야 되는 선수들까지 많아 완전한 팀을 형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련습경기도 쉽지 않아 자체 팀내 경기에만 의존, 일부 구단들은 련습 구장 리용도 어려워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축구협회는 우선 시즌 개막일정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슈퍼리그에 더 이상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오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스페인 라리가와 같이 집단감염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기어코 막아야 한다. 선수들의 준비과정이나 잠재된 불안을 통제하는 구단의 피로감도 상당하다. 팬들은 홈경기를 기다리고 원정에 동참하는 일상을 되찾고 싶어한다. 어느 시점에는 중국축구협회의 선택과 결정이 있어야 한다. 예정됐던 4월 18일이 아니더라도 4월내에는 개막을 해야만 된다는 판단이 든다.

중국축구협회는 여전히 신중한 립장이다. 수만명의 관중이 한곳에 모이는 프로스포츠를 진행할 수 있는 안전상황이 아직 긍정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만 한다.”며 다음달 중순 개막이 예정일 뿐 확실한 일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을 분석하며 4월 개막이 힘들 것으로 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적 류행으로 향하며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경기 연기, 무관중 경기에서 리그 중단 등의 강도 높은 결정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축구협회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시즌 운영안을 준비중이다. 기본적으로 올해내 모든 30라운드를 소화할 분위기다. 그렇지 않으면 스폰서, 중계권 계약 등 사업 전반에 혼선이 생긴다. 구단들도 시즌권 판매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스폰서 계약 문제 역시 발생할 수 있다. 리그의 련속성 등도 고려된다. 경기 규모를 축소시키지 않고 시즌을 진행하는 게 가능한 시점은 4월 중순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그 이후라면 무관중 경기를 통한 리그 개막, 혹은 경기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한편 올 시즌 중국축구협회컵 경기를 취소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4월 중순 슈퍼리그가 개막하더라도 빡빡한 일정 때문에 한주 두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축구협회컵 경기를 취소하는 것이 정규리그를 살리는 데 유리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중국축구협회가 가장 합리한 결책을 내려야만 한다.

또 시즌 초반 무관중 경기를 강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의 경우 팬들을 가장 큰 존재가치로 여기는 프로스포츠의 리념과 충돌하는 문제여서 신중해야만 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무관중 경기를 강행했던 유럽 리그들의 경우 가라앉은 경기 분위기 속에 정상적인 기량을 보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선수들이 보이기도 했다.

2020 시즌 슈퍼리그의 개막 시점, 그리고 운영 방식과 경기 규모는 결국 중국축구협회가 가장 합리하고 안전한 방안을 만들어 최종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또 최대한 빨리 개막일정을 확정해야만 각 팀에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고 선수단은 컨디션을 만들고 구단은 관람권 예매 시스템을 재가동할 수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슈퍼리그 개막이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판단한 시점에서 일정을 확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올 시즌 슈퍼리그 구단들의 용병 영입도 매우 적었다. 올 시즌 슈퍼리그가 용병 영입에 투입한 금액은 5300만유로, 지난 시즌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몇년간 슈퍼리그가 거품 빼기를 하고 있지만 올 시즌처럼 투입이 폭락한 적은 없었다. 최고봉이였던 2017 시즌의 4억 6700만유로에 비해 11%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최근 자금적인 압력을 이겨내지 못한 천진천해구단이 무료로 구단을 넘기는 상황과 갑급리그의 료녕팀이 파산되는 등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하는 만큼 슈퍼리그 자체 경쟁력과 지명도는 급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는 슈퍼리그의 질과 관심도를 높이는 데 최대한 신경을 써야만 한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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