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공세’ 구사했던 중국축구 현주소

2020-03-30 09:21:17

지난 몇년간 파격적인 ‘금전공세’로 세계 스타급 선수 영입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슈퍼리그지만 올 시즌 만큼은 그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지난 2017년, 슈퍼리그 상해상항팀이 첼시의 오스카(가운데 사람)를 6000만유로에 데려오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자료사진)

슈퍼리그의 영향력은 한국의 K리그, 일본 J리그 등 아시아 프로리그들은 물론 세계 축구계도 완전히 뒤흔들었다. 슈퍼리그의 거대 자본은 영국 프리미어리그나 이딸리아 세리에A 등 유럽의 명문 클럽과 선수 영입 경쟁에서도 승리를 거둘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슈퍼리그 구단들의 용병 영입은 지난 몇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올 시즌 슈퍼리그가 용병 영입에 투입한 금액은 5300만유로, 지난 시즌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몇년간 슈퍼리그가 거품빼기를 하고 있지만 올 시즌처럼 투입이 폭락한 적은 없었다. 최고봉이였던 2017 시즌의 4억 6700만유로에 비해 11%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계 축구산업도 기본상 멈췄기 때문이다. 중국 슈퍼리그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없으니 중계권, 티켓 판매, 광고 등의 수입도 없다. 반면 시설 투자로 인한 리자 비용, 선수단 급여 등 고정비는 계속 지출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상태로 몇개월 더 지속된다면 많은 구단들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많다.

근래 중국은 축구산업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J리그가 출범 초반에 자금력을 등에 업고 전성기가 지난 세계급 스타를 영입했고 중동 국가들이 오일 머니를 앞세워 이런 선수들을 비싼 년봉에 영입해온 바 있다. 하지만 약 10년 전부터 중국의 자본력이 세계 축구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주었다. 슈퍼리그 상해상항팀은 지난 2017년 첼시의 오스카를 6000만유로에 데려오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유럽 5대 리그 출신 선수가 슈퍼리그 구단들로 옮길 때 발생한 이적료는 1억원을 심심치 않게 넘기고 있다. 심지어 이적료 1억원을 넘긴 국내 선수들도 즐비했었다.

선수 뿐만이 아니였다. 슈퍼리그는 감독 영입에도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베니테스 감독은 대련일방팀에 부임하며 년봉을 1200만유로를 보장받았다. 얼마 전 사임했던 중국 국가팀 리피 감독은 2300만유로였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과 감독들을 흡수했었다.

이 정도로 자금을 퍼부었던 슈퍼리그가 과연 그동안 중국의 축구 산업에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줬을가?

지금까지는 확실한 답을 내놓기 어렵다. 축구의 메인 무대인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많이 배출한 아시아 국나는 한국과 일본이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국내 리그의 경기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장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 국가팀 선수들중 오직 무뢰가 스페인 1부리그 에스파뇰구단에 진출했다. 슈퍼리그에서 뛰고있는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이 한국과 일본에 비해 아직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금전공세’를 앞세워 강행했던 스타급 선수 영입은 슈퍼리그와 구단들의 영향력 제고에는 적극적으로 작용했지만 구단과 리그 자체의 장기적인 발전엔 도리여 그 반대의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료해에 따르면 슈퍼리그에서 잔류를 위해 분전해야 되는 구단들의 매년 지출이 10억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러 구단들이 자금적인 압박으로 인해 파산위기에 처한 원인이기도 하다. 광주항대, 상해상항, 북경국안 등 자금적으로 여유가 있는 몇몇 구단들 외 기타 중소 구단들은 전부 자금적으로 큰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축구의 ‘금전공세’가 실패라고 말할 순 없지만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국가팀의 경쟁력 향상 그리고 중국 축구 산업의 생태화 건설 등 궁극적인 목표에는 아직 크게 못미친다는 판단이 든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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