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스리그10월 ‘중립국’서 재개월드컵 예선, 슈퍼리그 등과 일정 꼬여…중국축구 전략적 조정 불가피

2020-07-13 10:21:21

아시아축구련맹(AFC)이 코로나19 우려로 중단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오는 9월부터 중립지역에서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포함돼있는 동아시아지역 조별리그는 10월부터 개시한다.

아시아축구련맹이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립장은 분명했다. 결코 대회를 완주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이 대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32강 조별리그 1, 2라운드만을 치른 채 3월초 중단됐다. 중국 클럽들은 아직 단 한경기도 치르지 못했고 나머지 팀들도 2월 조별리그 1~2경기씩만 소화했을 뿐 대부분의 경기가 중단됐다.

아시아축구련맹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잔여 일정을 공개했다. 아시아축구련맹에 따르면 광주항대, 북경국안, 상해신화, 상해상항 등 슈퍼리그팀들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은 오는 10월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남은 조별리그 일정을 치른다.

경기는 모두 중립지역에 모여 한번에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자세한 경기 시간은 추후에 확정될 예정이다. 조별리그가 끝나면 16강 토너먼트가 11월 3, 4일에 걸쳐 진행된다. 8강전은 11월 25일, 준결승은 11월 28일에 개최된다. 결승은 12월 5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된 자국리그를 소화하는 것도 버거운데 하반기에 모든 스케줄이 쏠린 상황은 누구에게도 달갑지 않다. 특히 월드컵 예선을 비롯한 각종 A매치들도 10월로 잡혀있어 전력의 전면적 가동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아시아축구련맹이 올 시즌 반토막이 난 일정과 방역 등 어려움 속에서도 챔피언스리그 완주를 강행하는 것은 가장 큰 자금줄인 스폰서의 립장과 TV중계권 수익 등을 고려해서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전한 국경봉쇄, 해외여행자의 자가격리기간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같다.

10월, 11월 챔피언스리그 진행에는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 2022년 까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7월 25일 시작하는 슈퍼리그는 9월 28일 첫 단계 소조경기를 끝마치고 10월 8일 홈장에서 몰디브와, 10월 13일 원정에서 괌과 월드컵 2차 예선이 잡혀있다. 때문에 3일 후인 10월 16일부터 시작하는 챔피언스리그에 국가팀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시아지역의 여러 나라들에서 현재까지 입국하면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10월까지도 이런 정책이 지속된다면 국가팀을 대표해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러야 하는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소속 선수들을 국가팀에 내줘야 하는 광주항대, 북경국안, 상해신화, 상해상항 등 챔피언스리그 출전 구단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국가팀 명단으로 볼 때 북경국안팀 6명, 광주항대팀 5명, 상해상항팀에서 3명이 발탁됐다. 중국축구가 월드컵을 택할지 아니면 챔피언스리그를 택할지, 전략적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리그로서도 챔피언스리그의 10월 개최시 큰 부담이 따른다. 아직 슈퍼리그 제2단계 일정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슈퍼리그 구단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간다면 12월 5일 이후 제2단계 재개가 가능하다. 또 귀국 후 국내 자가격리도 념두에 둬야 하므로 한참 동안의 공백도 따를 것 같다. 아직까지 뾰족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아시아축구, 중국축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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