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본 뉴캐슬구단 인수 무산 왜?

2020-08-03 08:44:33

넉달 가까이 끌어오던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구단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뉴캐슬 인수 작업을 벌여온 자본측은 하루 전 뉴캐슬 인수가 무산됐다고 최종 발표했다.

시간문제라던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뉴캐슬 인수가 무산된 리유는 무엇일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공공투자펀드(PIF)와 캐피탈 파트너스, 백만장자 루벤 형제로 이루어진 자본이 뉴캐슬을 3억파운드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힌 건 지난 4월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 한곳의 자산만 따져도 4000억딸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캐슬의 변화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전체에 미칠 파장을 두고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애슐리 구단주 체제에서 빈약한 투자로 반발이 컸던 뉴캐슬 팬들의 기대가 상당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파탄나고 말았다.

프리미어리그측의 승인 절차만 남아있다던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뉴캐슬 인수가 무산된 표면적 리유는 경제 문제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경제적 압박이 너무 커져 투자가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자본측의 캐피탈 파트너스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향후 투자가 더는 상업적으로 리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정치적 판단

하지만 이러한 발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얼마 없다. 몇천억의 재력가인 이들이 경기가 위축됐다고 발을 뺀다는 건 설득력이 약하다. 사우디 자본이 뉴캐슬 인수에 나섰던 초기 경제적 리유를 우선해 꼽지도 않았다. 사우디에 부족한 문화의 확장, 도시 뉴캐슬의 투자를 앞서 내세웠다. 그리고 이번 인수 무산은 사우디 쪽의 포기라기보다는 영국 정부와 프리미어리그측의 반대에 부딪친 측면이 크다. BBC와 ‘스카이스포츠’도 다른 시선으로 이번 사우디 자본의 뉴캐슬 인수 무산 리유를 찾고 있는데 바로 ‘정치적 판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포함된 이번 자본의 뉴캐슬 인수 잠정 합의 이후 우려와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2018년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문제가 부상했다.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관여했다는 의심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배후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뉴캐슬 인수를 추진한 PIF의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이다. 언론인 살해 사건과 뉴캐슬 인수 작업의 련결고리이다.

자말의 약혼자는 물론 세계최대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까지 나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난했다. 뉴캐슬 인수는 인권 문제를 가리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며 프리미어리그측이 사우디 자본의 뉴캐슬 인수를 허용하면 안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가치와 자본

이어진 또 하나의 문제제기는 불법 해적방송이였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까타르의 ‘비인스포츠’는 사우디내에서 중계권 없이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불법적으로 중계되고 있는데 사우디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물론 UEFA와 FIFA까지 나서 사우디의 불법 중계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비판이 커졌다. 사우디 정부가 불법 중계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비판은 잦아들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립장에서 불법 해적방송 이슈는 결정적 문제였다. 인권 이슈가 정치적 문제라면 불법 해적방송은 경제적 이슈이다. 이를 묵인할 경우 중계권 없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줘 결과적으로 프리미어리그측에 경제적 타격이 클 수 있는 문제였다.

프리미어리그측은 정치적으로 판단했다. 변호사들을 통해 제기된 여러 문제들이 빈 살만 왕세자와 련결고리가 있는지 찾아봤다고 하는데 PIF 회장인데다 세계 사회에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와 손을 잡기엔 정치적 부담이 컸을 것이다. 또 인권이라는 가치, 불법 해적방송이라는 자본, 스포츠를 움직이는 등 문제에서 결과적으로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당장 류입되는 돈은 클 수 있지만 가치와 시장질서가 무너질 경우 장기적으론 손해라는 정치적 고려의 판단이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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