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가 맨시티전 승리로 깨뜨린 ​편견

2020-11-26 08:57:27

조세 무리뉴의 토트넘이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2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부임 후 과르디올라와의 맞대결에서 두번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감독 무리뉴에게 씌워진 두가지 편견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중 첫번째는 무리뉴가 과르디올라에게 약하다는 인식이다.


◆무리뉴는 과르디올라에게 약하다?

무리뉴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과르디올라의 팀이 무리뉴 팀보다 더 높은 점유률로 주도권을 가진 채 경기했고 무리뉴의 팀은 지키다 역습을 노리는 패턴에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이처럼 상반된 경기 패턴은 무리뉴의 팀이 약자로 여겨지게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물론 실제로 과르디올라의 팀은 늘 소속 리그 최강자의 지위를 유지해왔던게 사실이다. 두 명장은 각각 첼시,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맨유(무리뉴)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뮨헨, 맨시티(과르디올라)를 거치며 이번까지 24차례에 걸쳐 맞대결을 펼쳤는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서로를 만날 때면 대부분 과르디올라호가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실제 두 감독이 이끄는 팀들의 상대전적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앞서있다. (11승, 6무, 7패)

반면 무리뉴 감독은 ‘전술 천재’ 소리를 듣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에 늘 방어 태세의 전술을 쓰는 것처럼 인식됐다. 무리뉴의 축구는 과르디올라의 팀의 실수를 기다리거나 그들의 약점을 공략하는 식의 전략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은 어떻게 떼여내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10차례 전적만 놓고 보면 앞서는 쪽은 도리여 무리뉴 감독이다. 무리뉴가 이끄는 팀은 과르디올라의 팀을 만난 최근 10차례 대결에서 5승, 2무, 3패로 오히려 우세하다.

하지만 영국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비판들이 대체로 그렇듯 낡았다는 주장의 구체적 근거는 두리뭉실했다. 첼시, 마르세유 등에서 성공적인 활약상을 쌓은 공격수 토니 카스카리노가 당시 무리뉴를 향해 “무리뉴는 라이프치히전에서 전술적으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무리뉴의 전술은 점점 추락하고 있다.”, “낡은 전술을 고집한다.”고 비난한 것이 대표적이다.

무리뉴 감독의 축구가 수비를 강조하는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소폭의 변주를 시도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에 패할 당시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고 무리뉴가 부임한지 석달 밖에 안된 시점이였다. 또한 공격에서 변화가 적다고 같거나 낡은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몰아세우는 게 무리라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이 과르디올라의 팀을 상대로 종종 성과를 내는 리유는 상대의 약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집요하게 공략하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점유률을 마음껏 내주고 슛도 원없이 하도록 내버려두는 대신 자기 진영에서 원하는 위치로 올라서거나 유효슛을 만들어내는 걸 막아내는 데에 집중한다.


◆수동적인 ‘가패’와 능동적인 ‘끌어들이기’의 차이

토트넘에 부임한 뒤 맨시티를 꺾은 최근 2경기 기록은 이러한 경기 내용을 잘 보여준다. 맨시티는 최근 토트넘전 2경기에서 평균 68%의 높은 점유률을 유지했고 2경기 합쳐 41개의 슛을 때렸다. 하지만 우세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패했고 단 1꼴도 득점하지 못했다. 점유률만 놓고 보면 무리뉴가 과르디올라에게 ‘가(둬놓고) 패(기)’를 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으론 무리뉴의 련승을 ‘운’에 기댄 것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무리뉴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독한 축구 순수주의자이며 스스로의 축구 철학에 확신을 가진 것을 역리용한다. 이번 맞대결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스털링이 부상으로 A매치에서 뛰지 않은 것을 물고 늘어진다거나 토트넘에 손흥민이 있음에도 뒤공간을 닫아두지 않을 거란걸 확신한 채 전술을 꾸민다. 보다 화려한 스쿼드로 구성된 과르디올라의 팀을 상대로 그들이 가진 장단을 파악하고 심리적 허점을 노리는 데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리뉴는 낡은 전술만 고집한다?

두번째 편견은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뒤 불거진 ‘낡은 전술가’라는 론난이다. 21세기 가장 뛰여난 성과를 낸 감독중 하나인 무리뉴 감독은 어떤 팀에서든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우승 청부사’지만 젊은 감독 시절의 성과가 너무 화려한 탓인지 나이가 들면서 빛바랜 옛 스타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무리뉴 감독이 코로나19 대류행 직전 라이프치히에게 패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자 ‘젊은 명장’ 나겔스만의 전술적 탁월함을 강조하는 비유에 땔감처럼 소모된 적이 있다. 당시 영국 언론과 은퇴한 축구인들을 중심으로 무리뉴의 축구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전술’로 여겨졌다.


◆손흥민 기용과 무리뉴의 노림수

손흥민을 오른쪽으로 전환시킨 것은 바로 그 점에서 이날 무리뉴 감독이 내민 주요 승부수중의 하나였다. 맨시티를 상대로 최근 4경기 4꼴을 넣고 있던 손흥민은 수비 라인을 전진시키는 과르디올라 축구에 최적하던 공격 방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매 경기 손흥민의 존재를 의식하면서도 라인을 끌어내리지 않은 것은 그의 축구 철학이 높은 라인과 압박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바로 그 점을 공략해 손흥민을 오른쪽으로 전환시켰다. 맨시티의 량쪽 수비수들은 다소 불균형한 움직임을 갖는데 오른쪽의 워커가 중앙 수비수의 역할을 병행한다면 반대쪽의 주앙 칸셀루는 오른발잡이 왼쪽 변선 수비수의 특성을 살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로 대각선 전진해 반대쪽으로 크게 전환하는 패스를 시도한다. 실제로 최근 맨시티 통계를 확인하면 가장 ‘롱볼’을 많이 구사하는 선수가 칸셀루이다.

무리뉴는 이 점을 노렸고 그 뒤공간에 손흥민이 침투하거나 상대 공격시 라인이 아닌 중앙 공간으로 움직이며 상대 중앙 수비수들을 방해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진가를 드러낸 무리뉴, 박수 받아야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부임 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가진 2경기에서 단 한꼴도 내주지 않은 채 4꼴을 넣었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2경기 련속 실점 없이 막는 팀은 흔치 않거니와 더 나아가 멀티꼴을 넣으며 2련승을 거둔 것은 분명한 성과이다.

다소 얄미운 이미지를 가진 무리뉴에게 씌워진 편견이 늘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약하다거나 그보다 더 낡고 고집스런 전술에 천착하기만 하는 감독이라는 편견은 과한 측면이 있다. 과르디올라가 21세기 축구 전술에 미친 광범위한 영향력과 그 천재적인 면모는 여전히 존중받는 매력이지만 그런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는 무리뉴의 실력은 그 못지 않게 존중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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