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살얼음판 우에서 종종걸음

2021-01-17 21:05:53

일전 국무원이 2020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스포츠 산업의 규모를 약 3조원으로 추정했고 2025년에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 예상치중 약 2조원이나 축구와 관련된 산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프로축구리그에 강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지원과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국내 프로축구리그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알아보자.

광주항대팀의 브라질적 용병 파울니뉴도 중국축구협회의 년봉 상한제로 인해 중국 무대를 떠나게 된다.

◆세계 축구의 신대륙…슈퍼리그

중국의 슈퍼리그는 1994년에 출범한 갑급리그에서 2004년에 슈퍼리그로 개혁했다. 기타 유럽이나 아시아 한국 K리그 등에 비해 비교적 력사가 짧지만 지난 몇년간 세계 축구계에 미친 영향력은 매우 컸다. 지난 2019년까지 평균관중수가 2만 4000 명으로 전세계 리그를 통틀어 5번째로 많았고 선수들의 평균년봉은 영국, 스페인, 이딸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대 리그를 이어 전세계 리그중 6번째로 높았다.

슈퍼리그가 지난 몇년간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주도 하의 ‘축구 굴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6년 ‘중국축구 중장기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축구의 계획적 발전이 세부화됐다. 계획 내용에는 국내 축구인구 5000만명을 양성하고 축구 중점 학교 2만 곳을 지정하겠다고 적혀있다. 그리고 전국에 축구장을 7만개 이상 보급하여 인구 만명당 약 0.5~0.7개의 축구장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도 있다.


◆돈으로 되는 것과 안되는 것

거대한 자본을 쏟아부은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아시아의 각국 리그에서 상위 4개 팀만 출전하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국내 구단 최초로 광주항대팀이 2013, 2015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중국 국가팀의 모습은 달랐다. 2017년 10월 중국의 전세계 순위가 57위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져 2020년 12월 75위를 기록하였다. 국내 리그의 수준은 외국인 선수와 감독의 유입으로 대폭 좋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실력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2022 까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중국은 2승, 1무, 1패를 기록, 필리핀과 승점은 7점으로 같지만 꼴 득실에 앞서 간신히 조 2위를 유지, 수리아(4승, 승점12점)와는 어느덧 승점 5점 차로 벌어지며 최종예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근래 중국축구가 각 대회에서 보인 성적은 그야말로 암울 그 자체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엄청나게 돈을 쏟아붓던 국내 리그도 최근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싸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팀의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 그리고 국내 선수들의 실력 대비 높은 년봉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중국인 선수들의 평균년봉은 533만원으로 같은 기간 한국 K리그 선수의 평균년봉인 120만원보다 훨씬 높았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년봉을 주는 국내 슈퍼리그에서 굳이 해외 리그에 진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실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그리고 유소년 축구팀에 대한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몇년을 걸쳐 육성해야 하는 유소년 축구보다 당장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만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대약진’ 노리는 중국축구협회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상해에서 열린 중국 프로축구 특별 관리회의에서 강력한 제도 개선을 발표했다. 우선 지나치게 높은 년봉을 대폭 삭감시키는 제도를 도입했다. 구단에 대한 제재도 가했다. 구단의 지출액이 6억원을 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는 대기업의 지나친 출혈경쟁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모든 구단들이 구단명에서 기업의 이름을 빼야 된다.

하지만 이번 축구협회가 내놓은 정책들에 대해 큰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슈퍼리그 대부분 구단들이 년봉 상한제 때문에 팀내 년봉이 비싼 외국인 선수들과의 계약을 페지하며 몇천만원 유로의 이적금을 내고 영입했던 선수들을 무료로 방출시키고 있다. 어떤 구단들은 이들에게 위약금까지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 투입을 했던 억대의 자금이 축구협회의 급진적 정책하에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돼가는 현실이다. 이들의 손실에는 그 누구도 챔임을 지지 않는다.

특히 올해부터 프로리그 각 팀들의 이름에 기업명을 취소하며 최근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미 광주항대팀은 광주팀으로, 상해상항팀은 상해해강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아직도 기업의 대대적 지지로 살아가야만 되는 구단들이 기업명을 빼게 되면 스폰서들의 투자 열정도 크게 식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까지 각 기업에서 축구에 대한 투자로 기업 자체의 홍보를 진행했지만 구단명에서 기업명을 취소한다면 스폰서들이 축구에 대한 투자 가치는 대폭 줄어들 것이다. 프로리그의 거품을 빼는 것은 옳은 방향이지만 실사구시적인 방법으로 진행돼야만 될 것이다.

이처럼 그때 그때 다르고 번복되고 있는 정책들은 사실상 중국축구에 독이 된다. 국내리그에 매년 수십억대 투입을 하고 있는 구단주들은 축구협회의 번복되는 정책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오늘의 정책 때문에 몇억원을 투입하고 래일이면 또 이 정책의 페지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리그도 시장경제인 만큼 자금을 무시하고는 절대 가지속적으로 발전할 수가 없다. 또 실제적으로 구단에 투자를 하고 있는 구단주들에 최소의 안전감과 존중을 줘야만 될 것이다. 프로리그에 자금을 대고 있는 구단주들이 계속해 중국축구협회의 눈치만 본다면 중국 축구는 멀지 않아 더욱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 강하게 서게 된다.

중국 축구가 정책이 없어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다만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더욱 복잡하고 리해하기 힘든 정책들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이다. 중국 축구 발전을 위해 간단하고 최소 십년간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이고 또 시장 발전법칙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그 정책을 확고하게 실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먼 중국 축구이지만 모든 성공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것 처럼 중국 축구도 세계 정상에 도달하려면 인내심을 갖고 한발 한발 걸어나가야만 될 것이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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