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의 고향 연길시 조양천1중의 교정에 파란 잔디로 일매지게 자리잡은 장방형그네터에 12메터 높이로 하얀, 빨간 무늬로 수놓은 기둥이 보란듯이 우뚝 솟아있는 것을 바라볼 때마다 동년시절의 추억이 쪽대문을 빠금히 열고 흘러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선히 떠오른다.
음력 5월 5일은 우리 민족 전통명절인 단오절이다. 매년 이날 민속놀이중의 하나인 그네는 민족전통체육종목의 하나로 자리매김되면서 활동을 진행하군 했다. 그네는 우리 민족 녀성들의 몸매를 곱게 하고 용감성, 대담성과 강한 정신력도 키우는 좋은 운동이기도 하다.
지난 시절 단오날이면 시골에서 온몸에 청춘의 정열이 넘치는 젊은 녀성들이 그네뛰기를 하는 황홀한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울긋불긋 치마저고리를 받쳐입은 쌍태머리 처녀들과 파마머리 새각시들이 하늘이 떠나갈 듯한 기세 드높은 응원의 함성소리 속에서 오래동안 련마한 기교와 근력으로 물찬 제비가 하늘로 치솟 듯 구르기 몇회 만에 훨훨 날아 방울대를 ‘철-렁’ 차는 정경은 참말로 장관을 이였다.
그네는 온몸 운동으로서 신체 각 부위의 전면 발달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 휘청거리는 줄을 잡고 낮은 데서 높은 데로 오르고 다시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움직이면서 한번 굴러 뒤로 솟고 두번 굴러 앞으로 솟는 과정에 공간위치 감각을 강화하고 ‘고소공포증’(恐高症)을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조절 능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신체단련과 내장기관 특히 심장계통, 호흡계통 기능을 높여주며 근력(다리힘과 팔힘, 허리힘과 배힘), 지구력, 유연성 등 체력요소를 높여주기도 한다.
하기에 조선 《고려사》에는 “민간에서 제나름대로 정월 초하루에 도소주를 마시고 5월 단오에 씨름과 그네를 즐겼다.”고 기재되여있는데 우리 민족 녀성들이 수천년 지속되는 동안 그네를 민속놀이로 즐겨 뛰였음이 엿보인다.
중국 조선족녀성들의 그네뛰기는 19세기 중엽에 조선개간민이 살길을 찾아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우리 나라 변경지구인 동북3성에 자리잡고 이 땅을 개척하면서부터 씨뿌려져 점차 전통문화로 발전되였다.
시골에서는 농번기가 지나면 마을동구 밖의 비슬나무에 그네를 매여놓고 단오와 추석을 즐기였고 향, 진, 촌에서 몇년에 한번씩 운동경기를 벌리고 인기종목인 씨름과 그네뛰기에 후한 상품들을 걸고 우승자를 ‘힘장사’, ‘제비’로 표창하면서 우리 민속 체육의 보존과 발전에 크나큰 중시와 관심을 보였다
이로 하여 1986년 제3회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종목운동대회에서부터 그네종목이 정식 경기종목으로 채납되였고 그 후 3 년간 지나 교육부문에서는 소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에 이르기까지 조선어체육교재에 민속체육종목인 씨름, 그네뛰기, 널뛰기를 교수내용에 넣기로 결정하였으며 얼마 전 그네뛰기와 널뛰기 운동종목은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제1차 국가급 무형문화재 명록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전통체육을 더한층 발전시키기 위하여 그네의 고향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조양천1중에 거금을 투자하여 건평이 350여평방메터 되는 그네뛰기, 널뛰기 전문 실내체육관을 지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도 맨처음으로 세워진 우리 민족 전통체육종목 전문 훈련 체육관(기지)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지난 세기 80년대초부터 그네뛰기의 요람이고 온실인 조양천1중의 박철호 교원(연변대학 체육학부 1978년급 체조학과 졸업, 당시 조양천1중서 사업, 후에 주체육운동학교로 전근)은 모교에 배치받아 사업하면서 대학시절에 전공하였던 민속체육 기초리론지식을 그네뛰기 실천과 결부하여 그네뛰기 선수 선발, 훈련체계, 기술요령, 훈련방법 등 모든 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을 가져왔다.
이 덕에 1991년 12개 대표팀 42 명 선수가 참가한 제4회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종목경기대회 그네종목에서 그가 지도하고 양성한 길림성대표팀의 연변적 4 명 선수들은 절대적인 우세로 금메달 2개를 전부 따냈다. 당시 그가 키운 조양천1중의 학생인 리영과 림미선 선수는 30회인 사전구르기표준을 전국경기에서 20회와 12회로 10메터 높이를 뛰여 금메달을 따냈다. 몇년 전 연길에서 소집된 길림성 제6회 소수민족전통체육종목경기대회에서도 연변팀은 그네와 널뛰기 종목의 메달을 전부 따내였다.
연변 그네의 이런 휘황한 성과로 우리 저저마다 긍지와 자랑으로 가슴벅찰 때 당의 영명하고 정확한 소수민족정책과 조선족전통체육사업의 발전을 위하여 마른날, 궂은날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린 감독과 선수들, 사업일군들의 지극한 정성과 각근한 노력을 잊어서는 안된다.
돌아오는 8월말 백산시에서 개최되는 길림성 제8회 소수민족전통체육종목경기대회에서 우리 주 그네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최문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