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 성장에 다양한 기능 부여

2021-09-24 08: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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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감독이 “머리를 들고 뛰라.”고 선수들을 일깨워주고 있다.

화룡시과외체육운동학교 축구팀은 선수들에게 ‘공부 잘하는 선수’라는 목표를 확실히 심어주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 학급에서 열심히 하루의 학업을 마친 후 과외체육운동학교 전문 훈련장에 모인다.

매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주장컵 2위, 교정축구 3위 등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대부분 선수들이 학업에도 우수함을 보였다.

‘공부 잘하는 축구 꿈나무들’,  ‘인간성 좋은 아이들’ 등 수식어가 따라붙으면서 최근 우리 주 유소년 축구선수들 학부모들 사이에서 축구팀의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화룡시과외체육운동학교 축구팀이 화제이다. 공부와 축구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이 학교 U-11 축구팀 김성 감독을 만나보았다.

지난 17일 화룡시인민체육운동중심에서 만난 김성 감독, 그는 축구선수를 시작해 프로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축구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말이고 많은 축구선수들이 도중에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1978년생 화룡 토박이인 김성 감독 역시 어려서부터 축구를 시작했고 1997년에 주체육운동학교에 입학하면서 프로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몇년간에 걸친 간고한 훈련과 갈고 닦은 실력으로 당시 길림성 예비팀에까지 발탁됐지만 2000년 길림오동팀 매각으로 인해 프로의 길을 접게 됐다. “사실 간발의 차이였다. 당시 이적 신청을 했지만 시간적으로 조금 늦어지며 결국 무산됐다.” 김성 감독은 자신의 안타까운 은퇴 과정을 담담하게 말했다.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흔하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축구선수가 은퇴 후 갖게 되는 가장 많은 직업은 무엇일가? 김성 감독은 안타깝게도 ‘백수’의 비률이 높다고 한다. “연변에서 과외체육운동학교 축구팀이라고 하면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이라고 비하하는 내용들과 인식이 너무 강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로 축구에 올인하여 축구선수를 꿈꾸며 준비하다가 부상 등 예상치 못한 좌절로 인해 선수를 그만두고 갈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친구들도 정말 많이 보아왔다. 나와 함께 축구를 했던 선수들도 지금 외국으로 나가 막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00년 은퇴 후 김성 감독은 고향 화룡의 기관단위에 취직했다. 그러다 2018년 ‘공부와 축구 두마리 토끼’라는 축구팀의 롤모델을 꿈꾸며 유소년 축구의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화룡시과외체육운동학교가 김성 감독을 선택한 것도 같은 ‘궤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 자신도 프로에 가기 전까지 경험했고 또 지도자의 길을 가면서 느낀 것은 축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였기 때문이다. 지도자로서 아니 아이들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생각했을 때 공부도 같이 병행해 후날에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 부모님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화룡시과외체육운동학교 관리층에서도 최대한 선수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지 말자는 취지에서 훈련과 경기 시간을 조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 감독은 “우리 팀에 총 12명 선수중 소선대 대대위원만 5명이 나왔다.”며 매우 뿌듯해했다. 현재 화룡시과외체육운동학교 축구팀은 매일 오후 4시 반에서 6시까지 짧게 훈련을 하고 주말에야 오전, 오후로 집중훈련을 강행한다. 무엇보다도 당지 교육국과 선수들이 다니는 학교측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최대한 아이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성 감독은 지도자로서 유소년 축구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도 확실했다. 그는 “훌륭한 스승 밑에서 기술을 습득한 꿈나무들은 성인이 되여도 그 기술이 그대로 몸에 배여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결과적으로는 전문화된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자도 단계별, 내용별로 지속적이고 세분화된 훈련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김성 감독은 지금까지 중국축구협회에서 조직한 여러가지 지도자 학습반에 꾸준히 참가했고 아시아축구련맹의 C급 지도자 수업까지 완수했다.

“성장기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승부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기초기술의 습득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보편적이다. 이렇게 기형적인 선수로 성장을 하다 보니 련계성 있는 훈련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기존 제도적인 훈련방식을 꼬집는 김성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축구에 대한 리해와 기초기술을 습득시킴은 물론, 축구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흥미 유발과 동기 부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 감독의 U-11 축구팀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게 보장하는 동시에 다양한 놀이형태의 게임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북돋아주고 있다.

“최근 우리 주 유소년 축구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하는 김성 감독은 그 리유를 연변의 프로축구 부진과 조선족학교 입학 인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 등으로 짚었다. “최근 화룡시에서 조선족학교 학생모집이 대폭 적어지면서 축구선수 선발, 모집도 매우 힘들어졌다. 또 근래 우리 주 프로축구가 저조기에 있기에 부모들이 축구를 시키려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 감독은 “축구선수들이 축구를 잘해 고급중학교, 대학교 등에 갈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화룡시과외체육운동학교 신학철  교장도 이 점을 꼬집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축구도 더 잘하더라. 축구선수들이 대학교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야만 된다. 때문에 우리 학교는 공부와 축구를 전부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말에는 오전, 오후로 훈련을 한다. 방학은 우리에게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고 집중훈련을 할 수 있는 황금시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 감독들이 일선에서 너무 수고가 많다. 하지만 기층 감독들의 대우가 넉넉하지 못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화룡시신동소학교에 다니는 11살 남찬일 학생은 “감독님이 우리를 아주 예뻐하고 우리를 자식처럼 대해준다. 욕도 한번 먹어본 적이 없다.”고 실토했다. 한편 향후 발전에 대해 남찬일 학생은 “무조건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감독님은 인간성을 축구 그 이상으로 생각한다. 공부와 축구를 전부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속심을 말했다.

김성 감독은 유소년 지도자는 축구기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야 된다고 했다. 축구 감독과 의사, 심리 상담 등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있는 김성 감독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스스로 축구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학생 선수들마다 기술과 경기력이 오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근성 있는 모습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글·사진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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