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팀, 올 시즌 을급리그 잔류에 성공

2021-11-30 09:04:54

연변을 대표해 올 시즌 을급리그에 출전한 연변룡정팀(龙鼎)이 제2단계 강등조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 6경기째 무패를 기록하며 결국 1경기 앞당겨 잔류를 확정했다.

연변팀은 28일 오후 염성경기구에서 펼쳐진 ‘강호’ 호남상도팀과의 을급리그 강등조 제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 리사기와 후반전 윤창길의 련속꼴로 상대팀을 2대1로 제압했다. 제2단계 강등조 6경기에서 2승, 4무로 승점 10점을 거둔 연변팀은 순위 2위에 오른 가운데 최하위 소흥팀(승점 2점)과 7위 천주아신팀(승점 3점)과 점수 차이를 크게 벌렸고 또 자격전을 치러야 하는 6위 내몽골팀(승점 4점)과도 6점 차이를 만들었다.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연변팀은 을급리그 출전 첫 시즌 잔류에 성공했다.

사실상 올 시즌 연변축구가 중국 프로리그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도 기적에 가까웠다. 2019년부터 시작해 연변팀(당시 해란강팀)은 련속 2년간 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는 중국축구 말단의 정규적인 여가리그로서 프로리그인 을급리그로 승격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하지만 연변팀은 지난 2년간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12강, 8강에 머물렀고 을급리그 직접 승격에는 실패했다. 기존 대로면 챔피언스리그 상위 3팀이 다음해 을급리그 승격 자격을 가지지만 근래 국내 각 급별의 프로리그에서 파산을 신청한 팀들이 많아지며 남은 팀들이 보충 명액으로 상부리그에 보충 진격, 결국 연변팀이 올 시즌 을급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중국에서 ‘축구의 고향’으로 불리는 연변축구는 1년 만에 다시 국내 프로축구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불과 두달여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연변팀의 강등은 막을 수가 없어 보였다. 시즌 초반 평균 나이가 단 18.5살, 중국 프로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으로 을급리그에 출전했던 연변팀은 제1단계에서 그야말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제1단계 경기에서 4무, 10패로 로서경기구 꼴찌를 한 연변팀의 당시 상황은 최악의 흐름이였다. 을급리그 총 24팀중 성적 순위 22위를 기록하며 제2단계에서 강등조에 편성됐다.

당시 연변팀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1대1 싸움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고 상대의 강한 수비를 극복하는 법에서 미숙했으며 때로는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다. 이는 어린 선수 위주로 구성된 팀의 경험부족 문제와도 직결됐다. 이어 지난 몇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김휘용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과 심리적 압력으로 인해 자진사퇴를 했고 휴식기를 맞아 구단의 요청으로 고훈 지도가 팀 총감독을 맡았다. 또 구단은 윤창길, 리강, 김정성, 리사기, 장로호, 김성준 등 신입 선수를 영입했으며 고훈 지도는 어린 선수들이 가진 재능을 모두 쏟을 수 있도록 자신감이 흐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 강구로 연변팀 젊은 선수들은 제2단계에서 확 달라졌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투지’였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굶주린  야수처럼 움직였고 상대를 잡아먹을 기세로 뛰였다. 고훈 지도가 요구하는 철학과 스타일이 빠른 시간내 팀에 녹아들었던 것이다.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견고해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날도 잦았다. 전방에서도 자신감이 크게 늘었고 윤창길, 김성준 등 신입들이 승부처마다 힘을 내기도 했다. 덕분에 연변팀은 제2단계에서 1경기 앞당겨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초 “2021 시즌 연변팀의 목표는 을급리그 잔류”라고 밝혔던 왕건 총경리는 젊은 선수들이 프로리그에서 출전기회를 가져 향후 3년에서 5년 정도 실력을 키운다면 더 큰 무대로 승격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경기 후 그는 “시즌초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우리는 결국 곤난을 이겨내며 크게 성장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제2단계에 출전하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자만하지 않고 남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래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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