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심…슈퍼리그 ‘완주’ 성공시켜
올 시즌 극심한 경영난 속 큰 사고 없이 일정 마무리

2022-01-20 13:33:51

2021년 슈퍼리그는 많은 것이 불규칙, 불투명했으며 여러모로 어려웠던 시즌이였다. 계속된 코로나19 영향과 구단들의 극심한 경영난으로 구성원 모두가 불안감으로 출발한 시즌이였다.

시즌중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불규칙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좌충우돌을 피할 수 없었으나 그래도 시작 무렵의 불안함과 갑갑함을 생각한다면 큰 탈은 없었다. 모두의 노력속에 ‘무사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시즌이였다.


◆‘생태환경’ 준엄…강소팀 해산 선언


2021년 초 중국 프로축구계는 그 어느때보다 추운 ‘엄동설한’을 맞이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구단들이 경영 곤난으로 인해 선수 및 코칭스태프 전원의 년봉을 차질없이 지급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여기에 년봉 상한제, 구단 지출 제한 등 급진적 정책으로 인해 프로축구에 대한 투자인들의 열정이 식어가는 상황에서 중국축구협회는 프로리그 대붕괴를 막기 위해 증명서 제출 마감일을 여러차례 미뤘다.

사실 몇년전부터 중국 프로축구계 환경은 준엄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20개가 넘는 구단들이 해체 또는 로임 지불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해 등록에 실패했다. 증명서 제출제도는 프로구단들의 재정 건전성과 선수들의 권익 확보를 위한 조치이지만 사실상 이 제도를 지키지 못하는 구단이 많았다. 결국 어떻게든 팀이 살아야만 자신도 산다는 판단하에 증명서에 싸인하는 선수들이 다수였고 선수들의 리익 희생으로 많은 구단들이 가까스로 증명서를 제출해 슈퍼리그 붕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았다.

하지만 2020 시즌의 슈퍼리그 우승팀인 강소소녕팀은 끝까지 경제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결국 2021년 2월 말 갑작스럽게 구단 해체를 선언하며 세계축구계에서도 보기드문 ‘리그 우승팀이 해산’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강소소녕팀의 구단 해체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따라서 거품이 꼈던 중국축구가 이제는 합리적인 운영 방식을 찾아야 할 때라는 론조가 국내 프로축구계에서 고조화됐다.


◆불확실한 일정과 아쉬웠던 ‘무관중’


통상적으로 3월초 개막하던 것과 달리 2021년 슈퍼리그는 4월 20일에서야 출발했다. 지각 개막이였으나 슈퍼리그는 지난 1년 내내 국가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최종 예선을 위해 일정을 수시로 변경했다.

시즌을 어렵게 시작한 만큼 행여 중도에 어그러지는 일이 없도록 중국축구협회는 매 사안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방역의 기본적인 지침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각 구단 차원에서도 경기 관리, 선수단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그래도 리그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였으나 온전한 형태가 아니였기에 한편 아쉬움이 따랐다. 역시 홈장과 원정이 없는 집중경기 방식과 무관중 경기 등이 가장 큰 문제였다.

2021년 슈퍼리그는 광주와 소주 두 경기구로 나누어 제1단계 경기를 치렀고 매 팀은 제1단계에서 자신이 속한 소조 팀들과 쌍순환으로 총 14경기를 치렀다. 코로나19 창궐 뒤 방역에 모범적으로 대처하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좋은 사례를 보였던 중국, 슈퍼리그는 시즌 개막전부터 전면적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차차 엄중해지자 제2단계부터는 기본상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텅 빈 운동장에서 선수들만 뛰는 것이 중계를 통해 경기의 허전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주최측이 팬들의 함성 소리를 응원 사운드로 연출하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펼쳤지만 팬들의 갈증을 채우지는 못했다.


◆‘새 왕조’의 서막 연 산동태산팀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 슈퍼리그의 주역은 11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산동태산팀이였다. 슈퍼리그 전통명가였던 산동태산팀은 지난 몇년간 자본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광주항대, 상해해항(원 상해상항팀) 등 신흥강호들을 누르고 2021시즌 3경기 앞둔 상황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며 슈퍼리그를 선도하는 팀이 됐다.

지금까지 산동태산팀의 청소년 선수 양성 시스템은 국내 구단들 중 가장 단단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여겨져왔다. 중국에서 프로리그가 창단된 1994년부터 산동태산팀은 청소년 양성 시스템을 일찌감치 구축했고 지금까지 차근차근 발전해왔다.

특히 지난 10년간 기타 신흥강호들이 대부분 투입을 스타급 용병 영입에 퍼부었던 것과 반대로 산동태산팀은 꾸준히 1선 투입과 청소년 양성에 밸런스를 맞춰 구단을 운영했다. 바로 이점이 최근 프로축구의 전반적 경영 상황이 급악화된 상황 속에서 산동태산팀이 가장 적은 영향을 받으며 올 시즌 압도적인 활약으로 우승을 거둔 근간이 된 것이다.

지난 몇년간 화려한 부자 구단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자금 투입을 했지만 산동태산팀이 올 시즌을 포함해 구단 창단 후 지금까지 계속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중국축구를 대표하는 팀으로 군림하기까지에는 기타 팀들에 비해 더 꾸준히 청소년 양성 시스템 계획을 밀어붙였고 또 체계적으로 구단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산동태산팀이 지난 28년간 청소년 양성 시스템 구축을 통해 뿌린 씨앗은 이제 서서히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또 2021시즌 산동태산팀의 성공은 미래 중국축구 발전에도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줬다.

한편 2021시즌 상해해항팀은 슈퍼리그와 중국축구협회컵 두 대회에서 전부 산동태산팀에 밀려 준우승을 거두며 가장 아쉬운 시즌을 맞이했다.


◆‘잔류 드라마’의 주인공 중경팀


2021시즌 내내 극심한 경영난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중경팀과 한국적 장외룡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분전해 결국 잔류에 성공했다.

중경팀은 2021시즌 제1단계 광주경기구에서 6위를 기록해 12월 펼친 제2단계에서 강등조에 편성됐다. 하지만 12월 제2단계 경기를 앞두고 중경팀은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당시 임금을 8개월치 지불하지 못해 외국인 선수가 시즌 도중에 떠나는가 하면 선수들 숙소의 수도세와 전기세를 내지 못해 단전까지 된 최악의 상황이였다.

한편 정부의 도움으로 중경팀 장외룡 감독은 시즌 중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의 팀을 이끌고 시즌 막바지까지 완주하기 위해 제2단계 경기에 참가했고 2021년 12월 3일 무한팀과의 제22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해 3경기 남기고 잔류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눈물 젖은 빵을 씹어먹으며 시즌을 치렀던 중경팀 선수들과 감독진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중경팀은 현재 잔류에 성공한 기쁨을 뒤로 하고 다음 시즌 슈퍼리그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구단 재정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중경팀은 모 기업이 예전만큼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고 중국축구협회가 정한 4대 주식 개혁 시범 구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여기다 모기업이 도리여 지분 매각을 원하는 가운데 중경시정부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돕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이 축구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21시즌 잔류를 결정하는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대련팀은 갑급리그 성도팀을 제압하고 잔류에 성공했지만 청도팀은 절강팀에 패해 결국 강등이 확정됐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고 불안했던 2021년 슈퍼리그였지만 다행히 큰 탈 없이 마무리 된 분위기다. 2021년 슈퍼리그는 모든 구단과 선수들이 압력과 곤난을 이겨내고 고생했던 시즌이였다.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1 목표인 ‘무사 완주’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2021시즌 우승 트로피는 산동태산팀에게 돌아갔으나 시즌을 끝까지 완주한 구성원들 전부가 챔피언이였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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