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급리그 승격에 모든 초점 맞춘다’

2022-01-25 08:49:42

지난 12일, 주 제16기 인민대표대회 제1차 회의에서 주장 홍경이 정부사업보고를 통해 우리 주 ‘축구의 고향’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정부사업보고에서는 향후 5년간의 정부 사업사로와 주요임무를 론했는바 문화체육사업에 관해 “‘문화의 고향’, ‘가무의 고향’의 독특한 매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연변특색의 체육사업을 발전시키고 전국 축구발전 중점도시를 건설하며 연변축구를 갑급리그에 승격시켜 ‘축구의 고향’이라는 이름을 재부각하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렇게 자치주 창립 70돐을 맞으면서 “연변축구를 갑급리그에 승격”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변프로축구 재건에 어느 정도의 뒤받침이 될지 수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실상부한 ‘축구의 고향’

연변축구는 력사적으로 국내 축구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졌다. 연변팀의 력사는 1955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유럽의 프로축구팀들처럼 연변팀도 초창기에는 길림성의 한 아마추어팀이였다. 연변팀은 창단초부터 길림성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중국축구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뛰여난 성적은 자연히 국가팀 선수 배출로 이어졌다. 그 수자만 지금까지 50여명에 이른다. 김광주, 고종훈, 리광수 등은 1994년 아시안게임 때 중국국가팀의 일원으로 국제무대를 밟았다. 최근에도 지충국, 김경도, 고준익 등 선수들이 국가팀에 발탁되며 중국축구의 기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연변은 중국 프로축구계의 풍부한 ‘선수 공급원’ 역할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무려 500여명의 선수들이 연변을 떠나 타지역의 축구팀에서 맹활약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중국축구계는 ‘중국축구인재 양성의 요람’이라는 칭호를 연변에 안겨줬다.

연변팀은 창단초 길림팀으로 시작해 1965년 전국축구대회 우승을 차지,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거두며 중국축구를 호령했다. 1996년 연변팀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이듬해 한국적 최은택 감독의 지도 아래 부족한 자금과 선수 보유에도 불구하고 여러 강호들을 제치고 당시 갑A리그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역경제적 조건상 자금적 여유가 부족했던 연변팀은 2000년에 갑급리그로 강등, 이후 매각과 팀 해산까지 맞았다. 2004년 연변팀은 18경기에서 17승, 1무라는 경이적인 을급리그 승률을 기록하며 갑급리그로 승격했다. 이후에도 갑급리그에서 안정된 순위를 자랑하며 ‘장백호랑이’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2015년 한국적 박태하 감독을 영입한 연변팀은 또 한번 호황을 맞이했다. 연변팀은 2015년 갑급리그 1위를 기록, 2016년 슈퍼리그에 승격한 연변팀은 강호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잔류에 성공했다.


◆연변축구 부활의 신호탄

그러나 연변팀에는 심각한 재정난이라는 고민거리가 여전히 남아있었고 2018년 모 기업 부덕이 투자를 멈추며 결국 해산됐다. 2019년 연변북국팀이 연변에 남은 유일한 프로팀으로서 을급리그를 치렀지만 그해 년말 또 해산을 선언하며 프로리그에서 연변의 축구팀은 잠시 사라졌다.

‘축구의 고향’으로 불리던 연변에 프로팀이 없어지며 팬들에게 극도의 실망감을 안겼지만 연변축구의 암흑기는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지난 2021년초 2년간 여가리그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분전했던 해란강팀이 당시 국내 각 급별의 프로리그에서 파산을 신청한 팀들이 많아지며 보충명액으로 상부 리그에 보충 진격, 이름을 연변룡정팀으로 바꾸고 을급리그에 출전했다. 이로써 연변축구는 1년 만에 다시 국내 프로축구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2021 시즌 가장 젊은 선수들로 중국 프로축구 을급리그(3부)에 출전했던 연변룡정팀, 이들은 성장통으로 인해 제1단계 내내 하위권에 머물며 한때 강등위기까지 몰렸지만 제2단계에서는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강등조에서 무패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한편 지난 2021 시즌 주체육운동학교축구팀도 중국축구 여가리그 최고 수준을 대표하는 중국축구협회컵 챔피언스리그(中冠)에 출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프로리그 진격에는 실패했다.

한편 지난 21일 연변룡정축구구락부는 2021 시즌 총화회를 열어 지난 시즌 팀의 성적에 대해 돌이켜보고 2022 시즌 팀의 목표는 ‘갑급리그 승격’이라고 밝혔다. 구락부 총경리 왕건은 “근래 을급리그 기타 구단들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다. 반면 우리는 최근 몇년간 챔피언스리그와 지난 1년의 을급리그 출전으로 인해 귀중한 경험을 쌓았고 기타 팀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이 보장돼있다. 때문에 올해는 우리가 갑급리그에 승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고 설명했다.

2022년 연변룡정팀이 계속해 을급리그에 출전, 주체육운동학교축구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더 높은 단계의 리그 진격을 위해 분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 각자 리그에서 시련과 단련을 겪으며 낯선 항로에 무사히 적응했던 두 팀이 더욱 탄탄해진 모습으로 2022년 대반격을 이뤄낼지 기대된다.


◆프로구단 주식제개혁이 돌파구

창단 이래 계속해 위기와 돌풍을 반복했던 연변축구, 최근 국내 축구계 많은 구단들에서 강행하고 있는 주식제개혁이 연변 프로축구구단에 특히 필요해보인다.

2020년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압박은 전 세계의 축구 인력을 빨아들이던 중국축구에도 심각한 ‘동맥경화’를 일으켰다. 2020년 슈퍼리그를 제패한 강소소녕팀은 우승 직후 해체됐다. 하북화하팀 역시 지난 1년간 모 기업이 채무 불리행으로 위기에 처했고 슈퍼리그의 최강자였던 광주항대팀도 모 기업 부채로 인해 부도위기에 몰리는 상황이다.

이런 심각한 위기 속에서 최근 많은 구단들은 중국축구협회의 요구에 따라 주식제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현재 주식제개혁을 완성한 장춘팀(원 장춘아태팀) 같은 경우 구단의 모든 소유권을 장춘시정부가 인수했고 하남팀(원 하남건업팀)은 정주시정부가 40%, 원 소유자였던 하남건업구단이 30%, 남은 주식 30%는 락양시정부가 인수했다. 위기 속 광주항대팀 역시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70%의 구단주식을 국유기업에 매각해 5억원의 경영자금을 흡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2 시즌이 시작되기 전 국내 다수 구단의 련쇄부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각 지방정부가 짊어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개인기업들이 구단 투입에 손을 뗄 경우 각 성, 시 체육국이 구단들의 주식을 인수해 운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역경제적 조건상 현재 연변팀에도 주식제개혁이 필요해보인다. 연변축구가 프로리그를 시작한 1994년부터 지금까지 스폰서 기업의 경영적 불안정으로 인해 여러번 위기를 반복했고 또 구단 자체가 타지에 매각되는 일도 있었다. 특히 지난 2018년 모 기업인 부덕그룹이 투자를 멈추며 구단이 갑자기 공중분해, 우리 주 많은 축구인재들이 타지역으로 흩어지며 엄청난 손해를 봤다.

때문에 연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구단 운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나 국유기업이 대주주로 구단운영을 리드하는 방식이 더욱 합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프로구단에 축구인재를 수송하는 체육운동학교가 정부의 소속이기에 구단 구조상 정부의 주도가 더욱 필요하다. 한편 올 시즌 슈퍼리그와 중국축구협회컵에서 전부 우승과 준우승을 거둔 산동태산, 상해해항팀은 전부 국유기업이 대주주로 구단 소유권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축구계에는 “남 매현, 북 연변”이라는 말이 오래동안 이어졌다. 현재 매현에는 이미 슈퍼리그팀이 존재한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지와 프로구단의 적극적인 개혁으로 인해 연변축구가 밑바닥을 치고 다시 정상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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