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직시한 좌표 설정과 나아갈 방향 명확히 해야

2022-07-04 13:46:18

연변에서 축구는 한마디로 뭐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특별한 존재다. 이 땅의 인민들은 축구와 길고 질긴 인연을 갖고 있으며 축구는 연변인민들의 가장 소중한 ‘눈동자’이자 우리 민족의 ‘얼’ 같기도 한 존재다. 연변축구사가 바로 연변 여러 민족 인민들의 분투사의 축소판이고 연변축구의 정신이 곧 연변 여러 민족 인민들의 분투정신 구현으로 이어진다.

110여년의 기원을 자랑하는 연변축구는 동북 나아가 전국에서도 축구발원지 중의 하나였다. <연변조선족축구운동사>의 기재에 따르면 새중국 성립 70여년래 연변은 국내 성급 이상의 각급 축구팀에 선후로 500여명의 축구운동원을 수송했으며 각급 국가팀엔 50여명의 선수들을 수송하기도 했다. 1965년 길림성팀(연변팀) 건아들은 박만복 감독의 지도하에  전국축구갑급련맹경기서 우승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해냈고 2003년 윤명호 지도가 이끈 연변대표팀이 전국도시운동회 축구경기 우승을 하며 또 한번 국내 축구계를 놀래웠다. 2004년에는 리호은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고훈 감독이 당해에 연변팀의 갑급리그 승격을 일궈내 축구팬들의 가슴속에 맺힌 오랜 한을 풀어드렸으며 2015년에는 중국 갑급리그 우승신화를 쓴 박태하 감독이 글로벌 조선족사회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1994년 프로리그 출범 이래 연변축구는 갑A, 갑급, 슈퍼 리그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알리며 한장의 아름다운 명함장이 되기도 했다. 이 기간 국내외를 놀래운 ‘오동선풍’이 일었는가 하면 연변축구팬협회의 고 김종묵 부회장 골회는 그의 유언(<죽어서도 연변팀 건아들의 뽈차는 모습을 보고 싶다.>)대로 연길시인민경기장(로 체육장) 잔디밭에 뿌려지기도 했다. 또한 선수들의 갈증해소를 념려해 저축한 돈을 선뜻 쾌척한 가난한 ‘수박할머니’도 있었다…이러한 축구문화 현상은 눈을 씻고 세계 축구계 그 어딜 찾아봐도 없는 것이다.

장시기 이래 연변 프로축구는 생존의 험난한 세월을 겪어왔다. 63년 력사의 오래된 축구구락부가 2020년 불행히 요절된 것은 그 안에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 문제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목전 축구는 우리 나라 국책 중의 하나로 좌표가 설정된 현실이다. 이는 ‘축구의 고향’이라는 미명을 갖고 있는 우리 연변이 축구라는 이 길을 반드시 드팀없이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예시해주고 있으며  ‘발전만이 살 길’임을 우리에게 명확히 가리켜준 것이다. 둘째, 지금은 프로팀(2부리그)이 없어지며 겪는 ‘수모’의 음영에서 벗어나 재기의 발판 마련과 현실을 직시한 우리 만이 걸어가야 할 길을 탐색해 보아야 할 때이다. 그동안 관련 기제의 영향으로 축구결책층에서 연변축구 발전에 대한 발언권 통로를 넓히지 못하다보니 사회 각계의 지혜를 널리 구하지 못하고 한곬에 효과적인 력량을 투입하지 못했던 것이 프로축구의 발전을 저애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한편 갈마든다. 셋째, 중국축구의 개혁 템포가 빨라지고 재래의 축구구도 자체가 근본상의 변화를 가져오는 가운데 연변축구가 아직도 갈길을 정확히 찾지 못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시장화는 프로축구의 중요한 표징이다. 구락부 경영관리상에서 우리 연변은 외지의 우수한 축구경영인들을 포용의 자세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구단 시장화운영에 있어서 정부측의 지지에만 기대는 안일한 사상과 창신능력의 부족으로 시대의 발걸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물론 프로축구는 ‘돈을 태우는 놀음’이다. 하지만 연변축구구락부가 국내에서 가장 작은 구락부로 운영된다는 점과  ‘축구의 고향’ 연변이 그 누구도 범접 못할 독특한 축구문화를 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또다시 해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이다. 모두의 가슴 한구석에서 이런 웨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축구의 고향’ 우리 연변에 프로팀(적어도 국내 2부리그를 뛸 수 있는 팀)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프로팀 건설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서야 청소년 후비력 양성, 축구훈련기지의 확충, 진정한 의미의 축구공원 건설, 심판, 감독들의 자질제고도 입에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연변에서 ‘민생범주’에 속하는 축구가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부터 너나의 화제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리영수 리병천 김창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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