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8관왕’ 강등 수모 겪어
광주팀 슈퍼리그에서 강등 금원축구 실패작으로 귀결

2022-12-29 22:12:34

지난 10년간 막대한 자금력으로 아시아 클럽축구계를 호령했던 광주팀(원 광주항대팀)이 슈퍼리그에서 강등당했다.

광주팀은 27일 열린 장춘아태팀과의 2022시즌 슈퍼리그 제33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4로 완패하며 올 시즌 1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강등이 확정됐다.

광주팀은 전반전 9분 만에 선제 실점했지만, 전반전 25분 엄정호가 동점꼴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전 55분 광주팀이 결승꼴을 실점한 지 5분 뒤 자책꼴로 무너졌다. 후반전 78분 상대팀 담룡에게 쐐기꼴을 헌납한 광주팀은 강등을 확정 지었다.

승점 17점으로 17위를 유지한 광주팀은 16위 무한장강팀보다 승점 2점이 낮고 잔류 순위인 14위 광주성팀(승점 23점)과 승점 6점 차가 돼 강등권 탈출이 물 건너갔다. 최종전이 남아있지만 더이상 광주성팀을 넘을 수 없게 됐다.

이로써 광주팀은 지난 2010년 갑급리그 우승 이후 슈퍼리그로 승격한지 12년 만에 다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광주팀은 과거 국내 최대 건설기업 항대그룹의 지원을 받아 막대한 자금력을 행사해 2010년대 중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당시 광주항대팀으로 불린 광주팀은 2011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슈퍼리그 7년 련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2018시즌 상해상항팀이 잠시 왕조를 막았지만 곧바로 2019시즌 우승으로 저력을 보였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광주팀의 힘이 컸다. 2013시즌 아시아축구련맹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 이후 2015시즌 다시 한번 우승에 성공했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 그리고 칸나바로 감독 등 저명 외국인 감독은 물론 엘케손, 굴라트, 알란, 디아만티, 질라르디노, 파울리뉴, 잭슨 마르티네스 등 유명 외국인 선수들을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그러나 2021년 항대그룹의 경영 위기로 인해 축구단 지원이 사실상 끊겼다. 이 때문에 중국에 귀화한 엘케손 등 여러 귀화 선수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광주팀은 올 시즌 슈퍼리그 35인 엔트리 중에서 25세 이상 선수는 5명에 불과한 가운데 20세 미만 선수는 12명이나 됐다. 광주항대축구학교 출신 선수가 29명 포함된 광주팀은 선수단 평균 년령이 21세에 그칠 만큼 유스 출신 선수들로 슈퍼리그를 치렀다. 어린 선수들로 구단 레전드 출신 감독 정지가 고군분투했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시작된 2022시즌은 부진을 거듭하며 결국 강등으로 끝맺었다.

광주팀의 몰락은 한동안 자금을 내세워 전 세계축구계에 큰 영향을 줬던 중국 ‘금원축구’가 결국 실패작으로 귀결되는 대목이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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