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급리그 중위권을 달리고 있는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선두 사천구우팀(이하 사천팀)을 상대로 졌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화끈한 공격축구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변팀은 17일 저녁 원정에서 벌어진 사천팀과의 갑급리그 제24라운드 경기에서 1대3으로 석패했다.

이날 연변팀 선수들은 실력이 한수 우인 사천팀을 상대로 중원에서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이보의 기술을 활용한 공격축구로 상대팀의 꼴문을 여러차례 두드렸다. 경기 초반 상대팀 압두외리에 선제꼴을 허용한 뒤 곧바로 이보가 동점꼴에 성공했지만 이후 상대팀의 두 용병 질슨과 가시아에 련속 2꼴을 실점해 1대3 패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봉길 감독은 이날 전반전 5—4—1 진법을 사용, 왈두마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그 뒤를 이보가 받쳤다. 량 변선 날개에 ‘젊은 피’ 리세빈과 양경범을 출전시켰고 천창걸이 중원에서 수비를 책임졌다. 수비진에는 왕붕, 리달, 허문광, 김태연, 공한괴 등 5명을 촘촘히 배치했다. 원정에서 강팀을 만나 수비를 탄탄히 하는 동시에 사천팀의 수비 뒤공간을 스피드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였다. 반면 홈장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노렸던 사천팀은 남송, 질슨, 압두외리, 가시아 등 주축들을 전부 출전시키며 공격적인 4—3—3  진법으로 대응했다.

비록 이날 패배했지만 연변팀은 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 연변팀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조직력에서 엇박자를 드러낸 사천팀은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가기 시작했고 19분경 압두외리의 측면에서 돌파 후 교묘한 감아차기 슛이 꼴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원정에서 결코 쫄지 않았던 연변팀의 반격이 이날 ‘명승부’를 만든 요소였다. 1꼴 뒤진 연변팀은 더 이상 수비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수비 라인을 올리고 체력과 적극성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압박했다. 그러다 2분  뒤 이보가 개인기술을 리용해 상대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장거리슛으로 동점꼴에 성공했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이후 사천팀의 경기력엔 조금 더 짜임새가 생겼다. 특히 질슨과 가시아 두 용병의 활약이 돋보였고 반면 연변팀의 에이스 이보는 공 조직을 위해 중원으로 물러나며 위협력이 떨어졌다. 27분경 압두외리의 슛이 연변팀 꼴대를 격중시키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다 결국 35분경 반격 기회에서 질슨이 왕붕을 따돌리고 팀의 두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연변팀은 한광휘, 차가스 등 선수들을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측면을 공략했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욱 기민해졌다. 후반전 63분, 68분 차가스와 리세빈이 련속 슛을 날리며 상대를 위협했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러나 후반전 75분경 가시아의 추가꼴이 터지며 경기는 완전히 사천팀 쪽으로 기울었다. 동점꼴을 위해 수비 라인을 올리고 공격하던 연변팀의 빈 뒤공간이 화근이 됐고 질슨과 가시아가 합작꼴을 터뜨렸다.

이후 연변팀은 공격수 류박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지만 상대팀 꼴문을 여는 데 실패했고 결국 원정에서 1대3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정에서 리그 최강팀을 만나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사한 연변팀 선수들의 투지는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비록 이날 원정에서 졌지만 연변팀은 계속해 순위 변화 없이 9위를 유지했고 사천팀은 이날 승리로 청도서해안팀에 1점 차이로 선두를 사수했다.

한편 제24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갑급리그가 잠시 휴식기를 가지는 가운데 연변팀은 10월 10일 원정에서 흑룡강빙성팀과 제25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리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