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사계절□ 최만수
최만수 2024-07-26 09:32:13
봄이 오면 하늘 중천에 뜬 별이 이 땅에 내려와파란 새싹으로 움트고 귀속말을 전한다 어서 푸른 꿈을 피우라고
매돌 (외 6수)□ 남옥란
남옥란 2024-07-26 09:32:13
평생을 돌고 돌아 사명을 완수했네 박물관 구석에서 편안히 휴식하니 고달픈 너의 신세도 눈물고개 넘었다
고 향□ 최희애
최희애 2024-07-26 09:32:13
나에게는 다채로운 수채화 같은 고향에 대한 추억이 있다. 1970년대초, 나는 수전농사를 짓는 넓은 벌에서 태여났다. 내가 태여난 마을은 30여호 남짓한 인가가 살고 있는 조선족마을로, 인심이 후하다고 소문난 동네였다.
바다의 저녁 (외 6수)□ 박장길
박장길 2024-07-19 06:37:22
백사장에 쳐올라오는 잔잔한 파도를 밟으면 알게 된다 사람이 첨벙첨벙 걷는다는 것을 물고기 다리가 없는 까닭을!
폭 포 (외 7수)□ 박병선
박병선 2024-07-19 06:37:22
분신이 두려우랴 벼랑을 뛰여넘고
나는 오늘도 도서관을 례찬한다□ 김춘식
김춘식 2024-07-19 06:37:22
나는 도서관을 백화점이나 마트를 가듯이 자주 간다. 집에서 걸어 10여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은 한주일에 한번 정도 나의 산책코스로서 주말에는 산책도 할 겸 도서관에 한번 그냥 들려보기도 한다. 책을 빌리러, 빌린 책을 반납하러 그리고 때로는 할일없이 그냥 서가를 둘러보러 간다. 그냥 도서관 주변을 돌기도 하고 또 도서관 내부를 목적 없이 돌아다니면서 산책도 한다. 그렇게 내 일상 속에 나도 모르게 도서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미래의 가능성을 피운 꽃
□ 오경희 2024-07-12 07:08:10
나는 화란 출신의 화가 빈 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좋아한다. 화풍이 너무 좋다. 반 고흐는 조카의 탄생을 축복하여 파스텔톤의 푸른 배경에 하얀 꽃이 활짝 핀 아몬드나무를 그렸다. 그는 왜 아몬드나무를 그렸을가. 아몬드나무는 보기에는 평온하고 화사한 모습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기 때문이리라. 아몬드나무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 봄에 일찍 꽃을 피운다. 그래서 그는 2월에 태여난 조카의 생명을 축복하고 건강하길 바라며 자신의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화폭에 담았으리라.
동년의 어느 여름밤 (외 2수)□ 박계옥
박계옥 2024-07-12 07:08:10
해님이 뜨겁게 뜨겁게 땅을 지지며 강물을 들이켜던 그해 여름
실패여, 잔을 들자 (외 1수)□ 최만흥
최만흥 2024-07-12 07:08:10
실망하지 말라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라 이건 끝이 아니다
지혜 (외 6수)□태승호
태승호 2024-07-12 07:08:10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하더라도
의식주행□ 회 령
회 령 2024-07-05 09:51:29
최근에 두만강광장에서 만년을 즐기며 소일하는 로인들한테로 나도 자주 끼여들군 하는데 재미있는 들을 만한 얘기들이 많았다. 이야기가 고조에 오르면 장기판도 트럼프판도 동참하여 들썽들썽 활기롭고 유쾌하였다. 이야기판은 항상 오선생이 은근히 이끄는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우리는 련며칠 의식주행을 주제로 이야기판을 벌려나갔다.
자 랑□ 최 화
최 화 2024-07-05 09:51:29
락엽이 떨어지는 어느 늦가을의 오후.
고사리 (외 8수)□ 김정권
김정권 2024-06-28 10:07:24
올 때는 주먹 쥐고 하늘과 덤비더니
아버지와 소 (외 4수)□ 문정
문정 2024-06-28 10:07:24
우리 집 소는 아버지의 말을 아주 잘 들었다 오른쪽으로 돌라고 하면 절대 왼쪽으로는 눈도 돌리지 않았다
곱돌그릇□ 최진옥
최진옥 2024-06-28 10:07:24
오늘 아침에는 곱돌그릇에 가지밥을 지었다. 전기밥가마로 지은 밥이 입맛에 지겨울 때면 나는 때때로 곱돌그릇에 밥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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