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의 어느 여름밤 (외 2수)□ 박계옥
박계옥 2024-07-12 07:08:10
해님이 뜨겁게 뜨겁게 땅을 지지며 강물을 들이켜던 그해 여름
실패여, 잔을 들자 (외 1수)□ 최만흥
최만흥 2024-07-12 07:08:10
실망하지 말라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라 이건 끝이 아니다
지혜 (외 6수)□태승호
태승호 2024-07-12 07:08:10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하더라도
의식주행□ 회 령
회 령 2024-07-05 09:51:29
최근에 두만강광장에서 만년을 즐기며 소일하는 로인들한테로 나도 자주 끼여들군 하는데 재미있는 들을 만한 얘기들이 많았다. 이야기가 고조에 오르면 장기판도 트럼프판도 동참하여 들썽들썽 활기롭고 유쾌하였다. 이야기판은 항상 오선생이 은근히 이끄는 것 같았다. 그건 그렇고, 우리는 련며칠 의식주행을 주제로 이야기판을 벌려나갔다.
자 랑□ 최 화
최 화 2024-07-05 09:51:29
락엽이 떨어지는 어느 늦가을의 오후.
고사리 (외 8수)□ 김정권
김정권 2024-06-28 10:07:24
올 때는 주먹 쥐고 하늘과 덤비더니
아버지와 소 (외 4수)□ 문정
문정 2024-06-28 10:07:24
우리 집 소는 아버지의 말을 아주 잘 들었다 오른쪽으로 돌라고 하면 절대 왼쪽으로는 눈도 돌리지 않았다
곱돌그릇□ 최진옥
최진옥 2024-06-28 10:07:24
오늘 아침에는 곱돌그릇에 가지밥을 지었다. 전기밥가마로 지은 밥이 입맛에 지겨울 때면 나는 때때로 곱돌그릇에 밥을 짓는다.
오솔길에 쓰는 시(외 3수)□ 김봉녀
김봉녀 2024-06-21 09:45:50
푸르렀던 날 옷깃 스치는 바람과 대화하며 길 찾아 걷고 또 걸었다
봄꽃(외 3수) □ 리기준
리기준 2024-06-21 09:45:50
봄을 먼저 알리기 위해 지난 밤도 지새며 꽃피웠네
오월의 라이라크 향기(외 1수)□ 박송월
박송월 2024-06-21 09:45:50
오월의 하늘 라이라크 온몸으로 향기 퍼올리는 보라빛 꽃무덤 속에서 어머니가 걸어 나오신다
고 향 정□ 박영옥
박영옥 2024-06-21 09:45:50
금수촌은 예로부터 스물두호가 사는, 오붓하고도 그림 같은 동네였다.
시월의 마지막 밤(외 3수)□ 리춘련
리춘련 2024-06-14 07:28:50
세월을 보내려니 내 마음 서운하네 커피에 달을 타니 시흥은 흐르는데 나에게 남은 시월은 몇번이나 있을가
짝 꿍□ 정문준
정문준 2024-06-14 07:28:50
하얀 눈덩이마냥 날아온 공이 훈이의 발뒤축을 가볍게 툭 치고 떨어졌다. 훈이가 뒤돌아보니 저만치 히쭉 웃음을 그리면서 키꺽다리 강이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핸드폰이 쥐여져있다.
덜기 (외 4수)□ 백진숙
백진숙 2024-06-14 07:28:50
수십년 세월 더하기에 더하기만 하며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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